손수 식재료 사고 따서 조리하는 ‘타이 팜 쿠킹 클래스’
아시아코끼리들을 만나는 것 말고도 타이 치앙마이를 즐길 수 있는 ‘착한 프로그램’은 많다. 여행 첫째 날에는 불교 사원을, 마지막인 넷째 날에는 타이 음식을 만들며 타이의 문화를 배우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타이 요리 쿠킹 클래스였다. 지난 21일 오전 8시30분 ‘타이 쿠킹 클래스’가 시작됐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타이 팜 쿠킹 클래스. 요리를 한다고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타이 음식에 중요한 식재료와 양념 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치앙마이 시내 재래시장인 와로롯(Warorot) 시장 안에서 가졌다. 한국의 액젓과 비슷한 피시 소스를 비롯한 소스들, 다양한 쌀 종류, 냄새가 지독하다는 열대과일 두리안까지 둘러봤다. 시장에서 마을버스 격인 생떼우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 치앙마이 시외에 있는 쿠킹 클래스로 향했다. 시내를 벗어나자,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답게 곳곳에는 물을 댄 논이 즐비하다. 쿠킹 클래스에 도착해서는 주방이 아닌 밭으로 간다. 주방이 있는 건물 곁에는 여러 과일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다양한 허브·채소를 키우는 밭이 딸려 있다. 이곳에서 직접 식재료들을 따고 향을 맡고 먹어보며 요리에 쓰일 재료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워밍업을 하고 나면 주방으로 입장. 1시간 반 정도 이어지는 요리 시간 동안 커리와 샐러드, 수프 등을 만든다. 참가자들이 다 같은 요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종류마다 3가지 선택지가 있어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만들면 된다. 기자가 선택한 요리는 그린 커리와 수프인 똠양꿍, 파파야 샐러드였다. 시키는 대로 따라했더니, 멋진 한 끼 식사(사진)가 뚝딱 만들어진다. 옆 사람이 만든 음식을 먹어보니 똑같이 맛있다. 신선한 재료를 갖고 정확한 조리법으로 만드니, 똑같이 맛있을 수밖에. “요리 시간이 가장 기대된다”며 설레어하던 김상민(12)군은 프로그램 내내 “요리 잘한다”는 칭찬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스스로 만든 음식으로 점심을 먹는 시간. 여유롭게 먹고 나선 디저트를 만들었다. 새우가 들어간 춘권(스프링 롤)이나 찹쌀밥과 코코넛 우유를 섞은 밥에 망고를 얹어 먹는 카오 니오 마무앙 등을 손수 조리해 먹었다. 배고픈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남은 음식을 싸가서 저녁 한 끼도 더 때운다고 했다. 한 끼에 소화시키기에는 많은 양이 분명했다. 전체 일정은 6시간에 걸쳐 진행한다. 참가비는 1000밧(3만5000원). 타이 팜 쿠킹 클래스(thaifarmcooking.net)는 네이처파크와 치앙마이 지역관광네트워크와 협업하는 곳이다. 이곳 재래시장을 활용하고 현지인을 고용해 여행자의 소비가 지역 공동체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글·사진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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