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덕평자연휴게소가 8월 한달간 남긴 기록 한국도로공사의 자료를 보면, 전국 휴게소 중에서 매출 1위는 경기도 이천 덕평자연휴게소(영동선 인천방향)이다. 찾는 이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들이 찍어놓은 맛의 흔적은 대구육상경기 기록만큼이나 경이롭다. 주판알 튕기면서 숫자놀이에 빠져 보자. 8월 한달 방문객은 120여만명, 그중에서 먹거나 사거나 한 사람은 50여만명. 총 구매금액은 부가세 포함해서 48억원이다. 다음은 덕평자연휴게소가 8월 한달간 남긴 기록들이다. 31t → 무슨 무게? 음식물 쓰레기다. 사업장 전체 쓰레기 38t과 맞먹는 숫자다. 파지, 종이류, 캔, 유리, 병류 등은 고작 8.2t이다. 1만9939kg → 우동면, 라면, 쌀국수면, 스파게티면을 모두 합친 무게. 그중에서 최고봉은 1만4234㎏인 우동면. 하지만 ㎏당 면 길이는 430m인 라면이 1등. 라면을 모두 붙이면 전체 길이는 164만6470m인 셈. 우동면은 81만1338m로 2위, 3등은 14만2410m인 쌀국수면. 스파게티면까지 합쳐 8월 한달 소비된 면의 길이는 360만4971m다. 8420kg → 한국인들이 죽을 때까지 먹는 김치 무게. 우동에 따라 나오는 김치는 4100㎏, 라면은 1720㎏, 기타 푸드코트의 김치는 2600㎏. 라면보다 우동에 더 김치를 곁들여 먹네. 3906kg → 김치만 같이 먹나? 단무지를 빼놓을 수 없다. 단무지는 라면과 짝짜꿍. 우동과 같이 먹은 단무지는 570㎏인데 라면은 1836㎏이다. 기타 푸드코트는 1500㎏. 김치는 우동과, 단무지는 라면과 짝이라네. 1만3500마리 → 졸릴 때 주로 먹는 것. 씹는 식감이 최고. 오징어와 쥐포의 소비량이다. 쥐포보다는 오징어가 인기. 오징어가 1만1500마리로 압도적.2만개 → 보드랍게 삶은 감자와 물 500㎖ 한 병의 개수가 같네. 물은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 8만4000잔 → ‘잔’ 때문에 짐작하겠지만 커피와 각종 차의 판매량이다. 10박스 → 먹고 난 다음 반드시 필요한 활동은? 대변이다. 들어간 만큼 나와야 한다. 그럼 이 숫자는 바로 화장실 1주일 휴지 사용량. 1만1967m, 8만4000m, 36만4000m, 436만8000m → 1일, 1주일, 1개월, 1년 동안 휴게소 방문자들이 쓴 휴지 길이. 7522개 → 브라보콘도 아니고 죠스바도 아니고 빠삐코가 아이스크림 중에는 인기. 6만2000 → 덕평자연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식, 우동의 매출 수량이다. 라면은 고작 4위. 2등은 커피, 3위가 호두과자. 돈가스는 5위. 100km → 한달간 끊은 영수증의 총 길이.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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