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9.08 15:35
수정 : 2011.09.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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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안성휴게소(부산 쪽)의 산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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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숨쉬고 몸 풀고 산책하는 휴게소 이색 체험 총집합
갈 길도 바쁜데 웬 휴게소 체험? 바쁠수록 여유가 필요하다. 쉬엄쉬엄 가며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갖춰놓은 요긴하고도 재미있는 시설들을 활용해 보자. 지치고 졸린 운전자와, 비좁은 차 안에서 답답해하던 가족이 심신의 피로를 풀며 놀다 갈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기다린다. 다 무료다.
졸음 뚝, 피로 싹!→ “안마 받고 산소 들이마시니 정신이 맑아지네요.” 지난 2일 경부선 안성휴게소(부산 쪽). 휴게소 건물 한쪽 공간에 설치된 산소방을 나서며, 한 50대 남자가 말했다. 산소방은 말 그대로 산소를 발생시키는 시설이 갖춰진 공간이다. 졸음운전에 시달리는 장거리 운행 운전자들에겐 매우 요긴한 시설이다. 2009년 안성휴게소에 처음 설치됐다. 산소공급기 헤드셋이 갖춰진 안마의자에서 안마를 받으며, 일반 공기보다 2배 이상 풍부한 산소를 마실 수 있게 했다. 산소방엔 체지방 분석기, 혈압기, 비만 측정기, 건식 족욕기, 골반 교정기, 신장 측정기 등 각종 건강검진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피로를 풀고 건강상태까지 점검할 수 있다. 유아와 엄마를 위한 ‘산소유아방’도 여자화장실 옆에 따로 마련돼 있다. 대전~통영선 함양휴게소(양방향)에도 산소방이 설치돼 있다.
골프 연습으로 몸 풀고→ 서해안선 고창 고인돌휴게소(서울 쪽)에선 골프와 게이트볼을 접목한 운동인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2700평의 천연잔디에서 30~40m 거리의 9개 홀을 돌게 된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무료시설이다. 동해선 옥계휴게소(강릉 쪽) 2층의 미니 골프연습장도 이용할 만하다.
씻고 잠자고 빨래하고 >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수면실·샤워실·세탁실·이발소를 갖춘 곳도 많다. 주로 장거리를 뛰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이용하는 시설인데, 생각보다 활발하게 운영된다. 경부선 신탄진휴게소(서울 쪽)의 경우 10명 안팎이 잘 수 있는 수면실과 샤워실·휴게실을 갖췄다. 수면실엔 매트와 이불이 마련돼 있다. 수건·비누 등은 준비해 가야 한다.
관리인 이낙주(58)씨는 “수면실 이용자는 하루 5~6명 정도지만, 샤워실은 매일 100명 안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경부선에 9곳, 중부내륙선·호남선·대구포항선에 각 2곳, 대전통영선 1곳의 휴게소에 샤워실·수면실·세탁실 등을 갖춘 휴게소가 있다.(도로공사 누리집 ex.co.kr 참조)
역사문화의 향기에 흠뻑→중앙선 단양휴게소(서울 쪽) 뒷산에는 국보(제198호)인 단양적성비와 산성인 단양적성이 있다. 10분가량 산을 오르면 된다. 호남선 곡성휴게소(순천 쪽)엔 고인돌 공원이 있다. 40여기의 고인돌 사이로 산책로를 마련해 거닐기 좋다. 경부선 경산휴게소(서울 쪽)의 신상리 고분군, 황간휴게소(서울 쪽)의 국악기전시관, 경부선 경주휴게소(서울 쪽)의 월산리 유적 전시관에도 들러볼 만하다.
이밖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투기·전차·자주포 등 군용장비들을 전시한 휴게소(안성 서울 쪽, 화성 목포 쪽, 정읍 순천 쪽, 여주 강릉 쪽, 사천 양방향 등), 인삼족욕장을 갖춘 인삼랜드(대전 쪽), 영호강 전망이 좋은 산청휴게소(대전 쪽)에도 들를 만하다. 영동선 덕평휴게소(인천 쪽), 중앙선 단양휴게소(대구 쪽) 등엔 야생화·허브 동산이 마련돼 있다.
글·사진 이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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