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9.15 10:11
수정 : 2011.09.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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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데글로 향하는 산악열차. 톱니바퀴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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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에서 즐기는 트레킹·MTB·패러글라이딩
몽블랑 자락의 트레킹 코스는 350㎞에 이른다. 서로 다른 루트가 160개나 된다. 샤모니 트레킹의 백미는 몽블랑을 돌면서 감상할 수 있는 ‘투르 드 몽블랑’이다.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 3개국에 걸쳐 있는 250㎞를 완주하는 데 약 2주일이 소요된다. 물론 한나절이면 충분한 코스도 있다.
하얀 눈, 푸른 숲, 빙하… 그 아름다운 조화를 가슴에 담는 데는 트레킹만한 것이 없다. 샤모니에서 맞은 첫날 아침. 우슈에서 케이블카와 산악열차로 2380m까지 오른 뒤 빙하의 계곡의 절경을 감상하는 니데글에 가기로 했다. 첫 케이블카 시간에 맞춰 아침 일찍 출발해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열차가 고도를 높이니 선선한 아침바람은 곧 찬 기운 가득한 칼바람으로 변한다. 매번 그렇듯 니데글의 기차역은 안개구름이 휘감고 있다. 몽블랑으로 오르는 산악인들의 허리춤에 찬 딸랑거리는 카라비너 소리가 긴장감을 더한다.
트레킹 루트는 몽블랑 정상을 향한 오르막 자갈길에서 시작된다. 30분쯤 걸어 빙하지역에 도착할 무렵 태양은 계곡에 하얀 빛을 선사한다. 니데글 계곡은 몽블랑 자락 구테(4304m)의 급격한 경사에서 진행되는 빙하의 침식작용 때문에 유명하다. 푸른빛이 감도는 오묘한 빙하와 자갈 능선, 들꽃 가득한 풍경으로 샤모니 계곡 중에서도 아주 색다른 풍경을 제공한다.
오후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트레커들이 자주 찾는 브레방(2525m)에 올랐다. 이곳은 몽블랑과 에귀유뒤미디, 에귀유베르트로 이어지는 몽블랑 산군의 파노라마와 샤모니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루트다. 브레방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고 첫번째 정거장인 플랑프라(2000m)에 내려 브레방까지 걸어서 오른다. 주마간산하는 격이지만 한나절에 샤모니의 절경을 다 볼 수 있다는 매력은 많은 트레커들을 유혹한다. 브레방에서 바라다본 몽블랑은 거대하다는 느낌이다. 좌우로 거느린 첨봉들과 하얀 옷자락을 늘어뜨린 듯 마을을 향한 보송빙하의 절경!
산악자전거(MTB) 열풍은 여기도 예외가 아니다. 트레킹 루트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계곡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곳곳에 엠티비 루트들이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다. 가장 유명한 엠티비 루트인 프티 발콩을 포함해 짧게는 7㎞에서 길게는 30㎞까지 루트가 다양하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데 필요한 장비는 모두 대여할 수 있다.
몽블랑의 파노라마! 하늘에서도 조망할 수 있다. 구름과 수직 절벽의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내는 원색의 패러글라이딩은 샤모니에서 낯선 풍경이 아니다. 바람이 잦아지고 파란 하늘이 드러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인간새들의 향연에 누구나 간단한 안전교육을 마치면 동참할 수 있다. 가이드가 운전하는 2인승 글라이드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샤모니의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은 여러 군데 있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브레방을 오르는 곳에 있는 플랑프라 활강장이다. 이곳에서 이륙하면 30여분간 샤모니 상공을 비행한 뒤 브레방 케이블카 정류장 부근이나 마을 북쪽에 있는 호숫가 잔디밭에 착륙한다.
글·사진 김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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