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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1.17 15:02 수정 : 2011.11.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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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디자인 매거진의 세계
눈 높여주는 참고서 정보가득한 보물창고

결혼을 준비중인 회사원 오아영(31)씨는 얼마 전 눈이 휘둥그레졌다. 신혼집을 꾸미려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다 신비한 세계와 조우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에 호기심 정도를 갖고 있었던 그가 만난 건 디자인 잡지였다. “인테리어부터 건축 디자인 잡지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하더라고요. 외국 잡지가 많은 편이었지만, 사진 화보 등을 중심으로 보면 되니까 크게 걸림돌도 안 됐어요.” 특히 마음에 들었던 미국의 인테리어 잡지 <홈 앤 디자인>의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디자인은 이제 일상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변을 꾸미는 사람들은 몇천원짜리 아이디어 디자인 제품만으로도 일상의 즐거움을 얻는다. 디자인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수록 그 이상으로 수준을 올리고 싶은 욕구도 높아지기 마련. 한발 앞서 각종 디자인의 흐름을 제시하는 잡지를 손에 넣고 싶어하는 마음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연수나 여행 등을 통해 해외에서 디자인 잡지를 경험한 이들의 입소문이 끼친 영향도 만만찮다. “너, 거기 가봤니?”는 이제 식상하다. “너, 그 잡지 봤니?” 정도는 물어야 한다. 언젠가를 위해 심미안을 키워가는 사람들도 관심을 기울인다. “회사를 그만두고 동네에 작은 카페를 열어보고 싶어요. 실내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더라고요. 좀더 독특한 걸 찾으려고 디자인 잡지를 찾아봐요.” 회사원 김아무개(35)씨는 카페 창업을 꿈꾸며 잡지를 찾게 된 경우다.

‘핫’한 디자인 잡지는 정말 많다. 수십년 역사를 뽐내는 잡지부터 따끈따끈 발랄한 독립 디자인 잡지까지, 멀리 네덜란드에서 가까운 일본까지. 디자인 관련 서적, 잡지에 특화된 온라인 서점들도 여럿이라, 이름이나 간략한 내용을 살펴보는 데는 무리가 없다.

100살 잡지부터 따끈따끈 발랄한 독립잡지까지

영국 잡지 <모노클> 11월호 디자인면에 소개된 자전거들.
워밍업을 하기에는 대중적이면서도 볼거리 가득한 잡지가 좋다. 디자인 잡지계의 스테디셀러들이다. 가장 대중적인 분야는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외국 잡지로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홈 앤 디자인> 등이 있다. 미국의 잡지들이다. 이탈리아의 <인테르니>도 인테리어 디자인 잡지의 고전 가운데 하나. 스페인에서 온 인테리어 잡지인 <아파르타멘토>는 1년에 두번 나온다. 예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빈티지 스타일의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네덜란드 잡지인 <프레임>(FRAME)은 격월간인데, 최근 한국판이 나와 접근도가 높아졌다.

이탈리아의 <도무스>는 건축·조경 관련 잡지로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또한 국내에서 인기 높은 일본 잡지로는 <상점건축> 등이 있다. 상점 실내외 디자인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시각디자인과 관련한 잡지는 특히 종류가 많다. 홍콩에서 발간되는 <아이디엔>(IdN), 일본의 <아이디어> 등이 있다. 광고 디자인 잡지 가운데는 미국 잡지인 <아카이브>, 사진 관련 잡지로는 <블랙 앤 화이트>(사진)가 손꼽힌다.


디자인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이 보기에도 흥미로운 디자인 교양지들은 국내 잡지를 추천할 만하다. 디자인 전반에 대한 이슈를 비롯해, 각종 세미나나 관련 행사 등에 대한 정보도 한데 확인할 수 있는 잡지들이다. 물론 보기 좋은 화보도 그득하다. <디자인>은 국내 디자인 잡지계의 고전으로 꼽힌다. 떠오르는 샛별 같은 디자인 문화잡지로는 <지콜론>(g:)이 있다. 디자인 전문 잡지는 아니지만, 디자인을 포함해 다양한 볼거리와 멋스러운 편집으로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영국 잡지 <모노클>과 <월페이퍼>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홍대 부근 곳곳에 디자인 전문서점·북카페

<블랙 앤 화이트>
이런 잡지들은 둘러보며 한 권씩 살까, 정기구독이 나을까. 11년째 디자인 관련 전문 책방인 ‘매거진랜드’를 운영하는 이규택씨는 이렇게 권고했다. “디자인 잡지는 그 속을 살펴봐야죠. 비닐 포장을 뜯지 않은 채 진열해 놓은 잡지를 겉만 보고서는 뭔지 알겠어요? 온라인 서점보다 직접 서점에 와서 다양한 잡지를 비교해 보는 게 좋아요.” 지난 11일 서울 서교동에 있는 매거진랜드를 찾아가보니, 과연 그 가짓수가 놀랍다. 온라인 서점에서 볼 수 없었던 잡지들도 구석구석 알차게 꽂혀 있었다. 7평(22㎡) 남짓한 작은 책방 안에 있는 책과 잡지의 종류는 3000여가지. 이 가운데 60%가 잡지다. “디자인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잡지가 참고서나 다름없죠. 파는 잡지라고 상할까봐 포장을 뜯지 않고 진열만 해놓는 게 아니에요.” 디자인 잡지와 책이 그득한 이곳을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비가 오는 날, 토요일, 그리고 장사가 잘되는 날 할인을 좀 해주죠”라며 이씨는 웃었다. 장사가 잘되는 날은 따로 없다.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다. 서교동에 있는 케이피에스(KPS)에서도 다양한 디자인 잡지와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좀더 색다른 디자인 관련 잡지나 책들을 찾고자 한다면 홍대 부근에 있는 북소사이어티와 유어마인드 등 소규모 출판물을 파는 서점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점 말고도, 디자인 잡지로 감성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홍익대 인근 곳곳에 있는 디자인북 카페들이 바로 그곳이다. 15년 전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디자인 서적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이 없어 갈증을 느꼈던 사람이 연 디자인 북카페 ‘프리템포’. 디자인 관련 책과 잡지들이 즐비하다. 디자인 서적을 전문으로 펴내는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도 디자인 샤워하기에 알맞은 공간이다. 홍익문고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정글’에서는 따끈따끈한 신간을 비롯해 디자인 전문 잡지와 책을 한가로이 만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정기구독을 원하는 이들은 디자인나이스(designnice.com), 예스북24(yesbook24.com) 같은 온라인 서점을 주로 찾는다. 낱권으로 살 수도 있고 과월호를 묶어 싸게 파는 경우가 많다. 매거진랜드(eyebook.co.kr)와 케이피에스(kps21.co.kr)도 온라인 서점을 함께 운영중이다. 매거진랜드는 일종의 ‘구매 대행’을 해주기도 한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잡지는 직접 수소문해 국내에서 받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 사진 제공 매거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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