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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경선 투표 모습.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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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정치권까지 서바이벌 오디션 공천 바람 불까
‘서바이벌 오디션’ 열기, 여의도까지 옮겨붙을까?내년 4월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18대 대통령 선거 등 이른바 ‘선거의 해’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흥행’을 위해 이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을 본뜬 공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으로 ‘공황’ 상태에 빠진 여야 정당이 앞다투어 ‘나는 가수다’와 ‘슈퍼스타케이’ 방식을 본뜬 공천으로 젊은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아이디어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정치권이 따라잡기에 나선 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던 지난여름 무렵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나는 가수다’ 방식을 제안했다. 지난 7월 공천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가운데 3분의 1은 국민 추천을 거쳐 티브이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처럼 서바이벌 투표 방식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공천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방안은 유권자와 누리꾼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20배수를 추린 뒤, 정책토론회 등의 검증을 거쳐 인터넷과 문자메시지, 우편 등 공개투표로 당 후보를 뽑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홍준표 대표의 사퇴 등 내홍으로 그저 ‘아이디어’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민주당은 ‘슈퍼스타케이’를 본뜬 공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당시 개혁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던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내년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에 ‘슈퍼스타케이’ 방식의 공천제도를 도입하고 젊은층을 겨냥한 정책당원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국민참여경선 방식만으로는 정치 신인들이 인지도 높은 현역 국회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는 만큼 ‘슈퍼스타케이’ 방식을 도입해 최소 3번 이상 토론회를 한 뒤 패널과 배심원, 당원이 점수를 매겨 지역구 국회의원을 공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권통합 논의를 거친 뒤, 최근 진통 끝에 ‘민주통합당’으로 탈바꿈하면서 이러한 논의들은 가라앉은 상태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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