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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05 10:47 수정 : 2012.01.05 10:47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무릎팍 도사’ 출연 안철수 대 ‘힐링캠프’ 출연 박근혜 유머감각 평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각종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 등장하는 투톱 후보군이다. 그러나 재미당은 투톱 후보군 마다하겠다. 이유? ‘재미없어서’다. 투톱의 재미지수는 50점 이하로, 재미당 대표 후보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검증, 들어간다. 어떻게? 그들이 등장한 예능 토크쇼의 발언을 통해서! 우리는 딴 데 관심없다. 예능감이면 충분하다. 재미지수는 방송에서 몇 번이나 웃음 빵 터지나 세어보고, 1회당 10점 줬다.

안철수 원장 재미지수 45점 → 문화방송의 ‘무릎팍도사’에 2009년 출연한 바 있다. 엠시인 강호동이 내내 불쌍했다. 어떠한 질문도 어조 변화 없이 침착하게 대답해버리는 능력! “효율적인 것만 따졌다면 실패한 인생을 살았던 삶이죠. 그런데 인생에서 효율성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안전지향적 선택을 강조하고 있지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오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봐요.” ‘독서가 유일한 취미’라는 것까지 모두 의미 충만한 아름다운 말씀이지만, 지루했다.

다만, 중간중간 자신의 단점을 부각시킨 유머는 충분히 웃어줄 만했다는 평가.

“연구하다가 군대에 갔는데 입대하고 나서야 가족들에게 군대 간다는 이야기를 못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 덩치가 크진 않습니다. 대신 머리가 큽니다.” “군대에서 군화를 고르는데 제일 작은 거 골랐습니다. 그런데 철모는 제일 큰 거를 썼습니다”로 이어지는 자학 개그 3연타는 시종 진지했던 분위기를 상쇄하는 깨알재미를 줬다.

박근혜 위원장 재미지수 40점 → 지난 2일 에스비에스의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근혜 위원장. 초반부터 잔잔한 웃음 이어졌다. 그런데 끝까지 잔잔했다. 강추위 때문이었는지, 주로 야외에서 촬영하던 토크쇼는 실내에서 진행됐다. 뭐, 여기까지는 이해한다. 이 프로그램, 박 위원장이 편집하고 연출한 것 아닐 테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최근까지의 사진을 늘어놓고 설명하는 것은 심하게 따분했다. 진행자들과의 스피드게임에서 ‘숭구리당당 숭당당’과 ‘토끼춤’ 등 몸개그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통과’를 남발해 놓쳐버렸다.

단연 돋보이는 썰렁 개그의 진수는 ‘새우와 고래 싸움 편’이었다. 몰랐기에 크게 웃었다. 새우는 ‘깡’이고, 고래는 ‘밥’이어서 새우가 이겼단다. 많은 시청자들이 웃었길 바랄 뿐이다. “어울리는 별명이 글쎄 뭐가 있을까요?”라는 박 위원장의 질문에 엠시 한혜진이 “야근해는 어떤가요? 일 열심히 하시니까…”라는 말 건넸다. 박 위원장 자력으로 성취한 웃음 아니었지만, 이 부분에서 재미 포인트 0.5회 획득. 투표 독려 인증샷을 올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김제동에게 “저도 그러고 다녔거든요”라고 답한 센스는 인정할 만하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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