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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19 15:16 수정 : 2012.01.19 16:13

춘천 시티투어 버스.

여행자들의 발품 덜어주는 시티투어버스…주요 볼거리 해설까지 전국 46개 지자체 운영

시티투어 버스 여행. 추위를 몹시 타시는 분들, 움직이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딱이다. 자녀 방학숙제에도 도움 되고, 연로하신 부모님 건강도 챙겨드릴 수 있는 여행이다. 서울은 물론, 전국 46개 지자체에서 다양한 코스의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도, 역귀성객도 하루 날 잡아 그 지역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가족 나들이에 나서볼 만하다. 원하는 코스를 골라, 싼값으로, 편안하게 버스에 앉아, 친절한 해설까지 들으며 해당 도시의 주요 볼거리를 둘러보고 먹고 체험하는 당일 나들이 방법이다. 서울 시티투어 버스와, 서울에서 전철로 당일 여행이 가능한 충남 아산시, 강원 춘천시의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왔다.

외암민속마을은 아산 시티투어 버스 코스의 대표적인 방문지다. 지난 13일 연 만들기 등 민속체험 행사를 마친 학생들이 마을길을 걸어 내려오고 있다.

설 연휴엔 역귀성객들 많이 이용 > 서울 시티투어 버스

“왼쪽에 보이는 큰 건물이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내리실 분은 빨간 버튼을 눌러 주세요.” 지난 12일 타본 서울시티투어 버스(사진) 도심순환 코스. 관광안내원 김지유(26)씨가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방송을 하자, 한떼의 중학생과 외국인 몇명이 헤드폰을 벗고 내릴 준비를 했다. 각 좌석에 놓인 헤드폰을 쓰면, 도착 장소마다 5개국어(한·영·중·일·프)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김씨는 “요즘은 방학이어서 학생이나 가족들이 많이 탄다”며 “외국인은 30~40%쯤 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타본 서울시티투어 버스(사진) 도심순환 코스.
서울 시티투어 버스는 2000년 10월 첫선을 보인 국내의 대표적인 도심 관광 순환버스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정류장에서 매일(월 제외) 출발하는 4개의 코스(야간 2코스 포함)가 운행된다. 30분(도심순환 코스)~1시간(고궁·청계천 코스) 간격으로 운행되므로, 원하는 곳에서 내려 한두시간 둘러본 뒤, 정해진 시각에 오는 다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루 이용료는 도심순환 코스 1만원, 고궁·청계천 코스 1만2000원. 고궁 등 입장료도 할인돼 최소한의 비용으로, 도심의 주요 명소를 원하는 시간만큼 둘러볼 수 있어, 내·외국인들에게 두루 인기가 높다. 시티투어 버스 운전기사 김광렬(47)씨는 “지난해 보니, 설이나 추석 연휴엔 지방에서 올라온 가족이나 어르신들이 많이 타더라”고 했다. 역귀성객의 서울 구경 방식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날 부산에서 올라온 남자친구(이동규·21)와 함께 도심순환버스를 타고 돌다, 용산 전쟁기념관을 둘러보고 다시 탑승한 이진희(21)씨는 “서울 살면서도 이걸 못 타봤는데, 친구 덕에 서울 구경 제대로 하는 중”이라며 “날씨가 추운데도 편하게 이동하고 둘러볼 수 있어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 시티투어 버스엔 5개 국어로 주요 명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폰이 설치돼 있다.
도심순환 코스는 주요 고궁과 시장, 거리 등 26개 정류장을 도는 45인승 버스.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2층 버스가 운행되는 고궁·청계천 코스는 저녁 5시까지 1시간 간격. 남산과 한강변에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야간코스 투어는 저녁 8시에 출발한다(5000원, 2층 버스는 1만원). 월요일엔 쉰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엔 운행한다. 따라서 월요일이 겹치는 이번 설 연휴에도 이용할 수 있다.

알아둘 점 > 평소 월요일엔 운행하지 않는다. 시내에서 집회·시위가 예정된 날은 피하는 게 좋다. (02)777-6090.


외암민속마을 거쳐 뜨끈한 온천욕 > 아산 시티투어 버스

아산은 국내 대표적인 온천휴양도시. 조선시대 다섯 임금이 찾아와 병을 고쳤다는 전통의 온양온천을 비롯해 아산온천·도고온천 등이 아산에 있다. 아산시는 각기 3개 온천에서의 온천욕과 외암민속마을·세계꽃식물원 등 시내 주요 명소들로 코스를 짠 시티투어 버스를 매일 1회씩 운행한다. 요일별로 코스가 다르므로 취향에 맞게 골라 탈 수 있다. 온양온천의 왕실온천 코스(화), 아산온천이 포함된 레저온천 코스(수), 도고온천이 포함된 보양온천 코스(목), 산업관광 코스(금), 역사문화 코스(토·일요일) 5개 코스다.

공세리 성당
지난 13일 오전 10시40분. 온양온천역을 출발해 외암민속마을~공세리 성당(사진)~온양민속박물관~온양전통시장을 운행하는 투어버스에 올랐다. 일행은 15명, 주로 수도권에서 온 초등생 자녀를 둔 가족이나 어르신 부부들이다. 경기도 안산 사동에서 온 이성용(81)·유희자(78)씨 부부는 “날은 추워도 부부가 함께 다니며 이것저것 둘러보니 정말 좋다”며 “움직일 수 있을 때 열심히 같이 돌아다니기로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곧 도착할 공세리 성당은 100년 역사를 가진,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명래 고약’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고요.”(관광안내원 신미용씨·48) 이동 중에는 아산의 볼거리들에 대한 동영상을 감상하고, 해설사의 보충설명을 듣는다. 일행은 이날 “겨울이어서 경치는 썰렁했지만, 박물관 등 볼거리는 괜찮았다”고 입을 모았다.

코스 투어를 마치고 온양온천역 앞에 도착한 일행 중 일부는 온양전통시장 탐방에 나서고, 일부는 주변 15곳에 이르는 온양온천탕에서 피로를 풀었다. 온천탕 중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어져온 고색창연한 온천목욕탕 신정관에 들러볼 만하다. 시설은 낡고 소박하지만 수질이 좋다. 3000원. 온천이나 박물관 등 일부 입장료 할인도 시티투어 버스의 매력. 하지만 한 탑승객은 “시티투어가 운행되는 민속마을에 왜 상설 민속놀이 행사가 없냐”며 불만스러워했다.

알아둘 점 > 이번 설 연휴(22~24일)엔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 외암민속마을에서 달집태우기·연날리기 등 민속행사가 열리는 대보름날(2월6일)엔 버스를 운행한다. 1644-2468.

아산 시티투어 버스 코스 중 한곳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노천탕.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제공

전철 타고 다녀오는 낭만도시 > 춘천 시티투어 버스

춘천에서도 매일 요일별로 코스를 달리하는 시티투어 버스가 운행된다. 어른 5000원, 어르신·어린이 3000원. 2010년 전철 개통에 맞춰 운행을 시작해, 이용자도 대부분이 당일 나들이를 온 수도권 주민들이다.

지난 14일(토)의 시티투어 버스 코스는 오전 10시 춘천역을 출발해 소양강처녀상~애니메이션박물관~명동~제이드가든~공지천의 ‘에티오피아 기념관’을 거쳐 춘천역으로 돌아오는 코스.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온 어르신들과 젊은 부부들, 단체로 온 초중고 학생들로 43개의 좌석이 꽉 찼다. 관광안내원 정선미(50)씨는 “이용객의 거의 전부가 전철로 춘천에 온 수도권 분들”이라며 “취향에 따라 요일별로 정해진 코스를 선택해 예약을 한다”고 말했다. 춘천 시티투어 버스 코스엔 온천(월요일)도 있고 남이섬(수)도 있고 청평사(금)와 풍물시장(화·토), 도립화목원(화·일), 김유정문학촌(일)도 있다.

이날 탑승객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어린이들은 전세계 만화영화 관련 전시물이 가득 찬 애니메이션박물관을 탐방하며 즐거워했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볼거리가 적다며 아쉬워했다. 서울 종암동에서 온 노윤석(39)씨 부부는 “이용객이 많은 주말 코스에 특별한 볼거리가 없었다”며 “연령대에 맞게 코스를 나누든지, 온천 등 방문지를 늘려 볼거리·체험거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아둘 점 > 설 연휴 때 설날(23일) 당일엔 쉰다. 풍물시장은 장날(2, 7일)이 아니면 제외시킨다. (033)250-4312.

아산 춘천=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주요 도시 시티투어 버스

전화 확인·예약 필수

인천 | 4~11월 통합(시내+공항) 코스 매일(월 제외) 1시간 간격 운행(12~3월엔 11시·13시 10명 이상 때 운행). 겨울 토·일요일엔 13시 1회 운행. 강화 A, B코스(토·일 1일 1회) 4~10월 운행. 통합코스 1회에 7000원, 강화코스 1만원. (032)772-4000.
수원 | 수원시티투어 1일 2회(10시·14시) 운행. 1만1000원. 수원·화성 코스 일요일 1회(9시30분) 운행. 1만5000원. (031)256-8300.

목포 | 화~일요일 하루 1회(9시30분) 목포역 1명 이상 출발. 근대역사관·삼학도 등. 월요일·명절당일은 휴무. 5000원. (061)245-3088.

여수 | 여수박람회홍보관·진남관·오동도 등 포함 2개 코스(9시30분 출발) 매일 운행. 명절연휴 휴무. 4000원. (061)666-1201.

부산 | 해운대·태종대 코스 매일 30분 간격 운행(9시30분~17시), 역사문화탐방·야경코스는 매일 1회,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는 매일 2회 운행. 월요일·명절당일 휴무. 1만원. 1688-0098, (051)464-9898. 울산 | 생태환경탐방(화)·산업탐방(수)·역사탐방(목)·산업탐방(금)·문화탐방(토)·울산사랑탐방(일) 등 정기투어(5000원, 2층 버스는 1만원) 운행. 최소 출발인원 5명. 월요일·설연휴 휴무. (052)7000-052.

대구 | 정기투어 코스(월~금 요일별 5개 코스, 토·일은 4개 코스), 팔공산 순환코스(10시부터 1시간30분 간격, 1일 6회, 월 휴무), 체험테마코스(주말·공휴일·방학중) 등 운행. 명절당일 휴무. 이상 5000원. (053)627-8900. 경주 | 시내권(매일 1회)·동해안권(화·목·토·일 1회씩)·세계문화유산권(매일 1회, 연중무휴)·양동마을권(토·일 1회씩) 코스 운행. (054)743-6001.

최소 출발인원 전화 확인 및 예약 필수. 방문지 입장료 별도. 한국관광공사 누리집(www.visitkorea.or.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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