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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로맨스타운’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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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다양한 종류만큼 복권과 관련해 궁금한 점도 많다. 꿈만 꾸지만 1등이 되면 세금은 얼마나 될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준 당첨 복권을 돌려받을 수 있는 건지? 복권을 둘러싼 질문들을 ‘esc’가 대신 알아봤다.
Q. 보소, 뭔 놈의 세금을 이리 많이 떼 가능교?
A. 농협중앙회 복권 담당자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바로 “세금이 왜 이렇게 많으냐”는 것. 실제로 복권 관련 세금은 대부분 소득세다. 당첨금 5만원 초과부터 3억원 사이는 전체 금액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20%는 소득세이고, 2%는 소득세에 대한 주민세다. 3억원을 넘는 당첨금은 33%(소득세 30%, 소득세의 주민세 3%), 5만원 이하 당첨금에는 세금이 없다. 실제로 1등 당첨자는 현금이 아닌 농협 통장에 이미 세금을 제한 액수를 입금해준다.
Q. 복권이 세탁기에서 익사해 찢어졌는데 어쩌죠?
A. 대부분의 복권들은 전체 복권용지의 절반 이상이 남아 있을 경우에 인정해준다. 특히 로또 등 온라인복권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이 남아 있고 단말기가 복권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박아 놓았다. 실제로 지난해 당첨금 수령 기한이 당첨일로부터 180일 이내에서 1년으로 늘어나면서 뒤늦게 당첨금을 받으러 오는 이들의 경우, 로또복권의 잉크가 희미해지는 경우가 나오기도 했다.
Q. 역대 최고 당첨금은 여전히 407억?
A.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듯하다. 로또 열풍 이후 현재는 미수령 당첨금 이월을 2번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두 번 넘게 안 찾아가는 당첨금은 복권기금에 귀속된다. 역대 최고 당첨금의 주인공은 2004년 19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이 된 박아무개(48) 전 강원 춘천경찰서 경사. 그는 세금을 뺀 317억6390만원을 받은 뒤 직장을 그만뒀다. 당시 그는 직장이었던 춘천경찰서에서 순직 경찰관 자녀의 장학재단이던 희망장학금에 10억원을 내고, 불우이웃 돕기에 20억원, 자녀들 초등학교에 2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당첨금이 줄어든 요즘에는 1등 당첨자의 기부도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Q. 복권, 도박 아니오?
A. 실제로 복권은 정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감독과 규제를 받는 산업이다.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그리고 소싸움 등도 마찬가지다. 법적 규제를 강하게 받는 대신, 복권 수익금의 절반은 각종 사회복지 사업이 있는 복권기금사업을 위해 쓰인다. 올해 복권위원회는 1조2693억원을 복권기금사업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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