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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02 14:33 수정 : 2012.02.02 17:32

디큐브시티. 놀이동산을 연상하게 하는 풍선 장식이 돋보인다. 평일 낮 이곳을 찾은 고객들이 여유있는 쇼핑을 하고 있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상황별·목적별 선택, esc가 콕 집어 알려드립니다

브랜드 수는 롯데몰 압승
아이와 식사하기는
디큐브시티가 딱

요즘 쇼핑몰, 들어가면 나오기 쉽지 않다. 워낙 너른 쇼핑 벌판인 탓이다. 길만 헤매다 나오지 않으려면 방문 목적을 확실히 하고 가는 게 좋다. 층별 안내도도 챙겨놓자. 촌스러워 보인다고? 쇼핑몰에서 길 헤매며 아까운 주말 시간을 허비하는 걸 피할 수 있다. 방문 목적, 층별 안내도 두가지만 챙기고 떠나도 시간 낭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쾌적하고도 유쾌한 쇼핑몰 나들이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졸업·입학 선물 고르러? → 롯데몰

명불허전이다. 수십년의 유통 노하우, 브랜드 유치 파워와 직결된다. 롯데몰에는 백화점과 마트, 쇼핑몰이 한데 모여 있다. 화장품과 패션을 비롯한 브랜드가 자그마치 340여개다. 디큐브시티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수는 144개. 일단, 수적으로는 롯데몰 압승이다.

질도 한번 따져보자. 롯데 쇼핑몰에는 에스피에이(SPA) 브랜드를 비롯해 기존 롯데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패션 브랜드까지 한가득이다. 국내 에스피에이 브랜드인 스파이시칼라, 신진 디자이너의 옷을 실속있는 가격에 마련할 수 있는 파슨스, 국내에 최초로 들어온 프렌치커넥션까지 윈도쇼핑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마트 내 장난감 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와 디지털기기 전문매장인 디지털파크도 엄청난 규모다.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으면 어디서든 드러누워 버리는 아이와 함께라면 지하 1층 토이저러스 매장은 잘 피해 가야 한다. 디지털파크 옆에는 애플의 제품과 액세서리를 파는 윌리스가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다.

디큐브시티는 ‘새로운 백화점’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없어서 아쉬운 브랜드가 너무 많다. 일반 백화점과 같은 상품 구색을 과감히 벗어났으나, 그냥 벗어나기만 했다는 사실. 버스로 겨우 두 정거장 거리인 가까운 곳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자리잡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백화점 브랜드를 유치하기엔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쇼핑몰이어서일까. 단 유니클로, 에이치앤엠(H&M), 자라 등 실속파 에스피에이 브랜드‘만’을 쇼핑하겠다면 디큐브시티도 나쁘지 않은 쇼핑공간이다.

롯데몰 김포공항점. 쇼핑몰 곳곳에 설치한 의자는 쇼핑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500여개가 있다고 한다

밸런타인데이, 낭만적인 하루 → 디큐브시티


호텔 쉐라톤서울 디큐브시티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확 트인 시야이다. 디큐브시티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지 않아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여기에 한가지 더 반가운 것은? 스위트룸에서만 이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호텔의 로비와 라운지,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피스트는 맨 꼭대기 41층에 자리잡았다. 국내 호텔 로비 가운데 가장 높은 해발고도를 자랑한다.

1년에 단 하루, 호사스럽지만 낭만적인 하루를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서울 서남권 일대에서는 유일한 특1급 호텔. 그럼에도 일반 객실의 이용 가격은 2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로비뿐 아니라 모든 객실에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대부분 객실의 욕조에서도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욕조에서의 야경이 무슨 소용이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 없지만.

커플들 사이에 특히 인기가 높은 상품은 ‘러블리 커플 패키지’(38만5000원부터)란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부부들이 많이 묵지만, 프러포즈 등 이벤트를 위해 이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단다. 객실 크기 3분의 1 정도 넓이의 널따란 욕실은 이 호텔의 자랑. 수영장에서도 야경 누리기 딱이다. 이밖에도 여성들끼리의 호텔 파자마 파티를 위한 ‘레이디스 파티 패키지’, 디큐브시티 아트센터의 뮤지컬 공연을 함께 엮은 패키지 등이 있다.

롯데몰 김포공항점도 호텔은 있다. 롯데시티호텔이다. 이곳은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실속있는 가격의 비즈니스호텔을 지향한다. 롯데몰 쪽은 국내 투숙객보다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묵는다고 설명했다.

탁 트인 조망 자랑하는
쉐라톤서울 디큐브시티
영화 보고, 책 보고,
롯데몰 숨어있기도 좋네

또래 친구들과 퇴근 뒤 식도락 모임 → 디큐브시티

디큐브시티 안 곳곳에서 맛있는 냄새가 진동한다. 특히 지하 2층에 가보면, 전 굽고 튀김 튀기는 냄새에 홀리고 만다. 한식 저잣거리에서 헤매다 보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2000㎡ 규모의 한식 저잣거리에는 주막과 한상차림 식당, 고깃집, 푸드코트부터 한식 디저트 가게 등 7개의 메뉴군이 자리잡고 있다. 저잣거리 한편에서 먹는 한상차림은 실제로 반상에 차려져 나온다. 신발을 벗고 대청마루에 올라가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한식 저잣거리를 만들기 위해 박송규 디큐브시티 과장은 2010년 4월부터 2011년 1월까지 9차례에 걸쳐 한식 탐방을 나섰다. 탐방을 갈 때마다 2~3㎏씩은 체중이 늘어나는 고생을 치러야 했다. 그 탐방 결과물이 한식 저잣거리다. 5층에 마련한 중국요리 테마식당인 차이나펑에는 제대로 된 중식 뷔페를 2만원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맛도 맛이지만, 중국 식당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가 제대로다.

롯데몰은 음식점을 한데 모아 구성하지 않았다. 선진국 쇼핑몰의 경향을 좇은 결과다. 쇼핑몰 내 20여개 브랜드의 식당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찾는다는 쇼핑몰의 식당가가 다소 비좁아 보인다. 실제로 휴일이었던 설날과 지난 일요일, 웬만한 식당에는 자리잡고 앉기 힘들었다. 차라리 도시락을 싸 갈걸, 후회한 대목.

디큐브시티 한식 저잣거리.

나홀로 감성 지식 충전 → 롯데몰

가족 나들이를 위한 몰링만 있을쏘냐. 혼자서 쇼핑몰로 나서는 사람들도 많다. 쇼핑도 좋지만, 혼자서 쉬며 놀며 나들이하고 싶어하는 싱글들에게 딱인 장소는 롯데몰이다.

롯데몰에는 웬만한 롯데 계열 브랜드는 다 들어와 있다. 나홀로 몰링족에게 그래서 가장 반가운 공간은 롯데시네마이다. 디큐브시티에는 뮤지컬 전용극장과 다목적홀을 갖춘 아트센터가 있다. 그러나 혼자서 뮤지컬 보러 가기는 가격으로나 분위기로 봐도 좀 어색하다.(물론 당당하게 혼자서 보는 게 이상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한 편이야, 나홀로 분위기를 내기 부담스럽지 않다.

롯데몰 안의 영풍문고도 홀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다. 서점 안에 북카페가 있다. 음료를 구입해야 자리잡고 앉을 수 있으니, 그게 싫으면 서점 사이사이 난 공간에 자리잡으면 된다. 다만 다른 대형서점과 견줘 규모가 조금 작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책을 찾을 수 있을 법한 대형서점의 규모에는 들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쇼핑몰 곳곳의 아이디어 제품 판매 공간들은 눈요기에 딱이다. 텐바이텐과 매그앤매그 등에서는 신기하고 아기자기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알면 더 즐거워요

화장실과 유아휴게실 | 양성평등은 이제야 조금씩 실현되나 보다. 예전에는 여성 화장실에만 어린이 동반 화장실이 있었다. 아이와 함께 화장실을 가는 것은 엄마만의 몫이었는데, 롯데몰에서는 그럴 일 없다. 모든 화장실에 어린이 동반 화장실을 마련해 놓았다. “나, 화장실” 하는 아이를 아빠에게 달려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몰의 유아휴게실에도 가족실이 마련되어 있다. 휴게실 안에는 이유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와 싱크대 등이 있다. 유아휴게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쇼핑공간을 찾는다는 김명숙(31)씨는 “다른 어떤 곳보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지하 1, 2층과 백화점 5층 등 여러곳에 유아휴게실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디큐브시티 아트센터 | 수요일을 노려라. 예약은 필수다. 디큐브시티 아트센터의 뮤지컬 전용극장 이야기다. 다른 뮤지컬 전용극장에 견줘 가격이 1만~2만원 싸다. 가장 비싼 브이아이피(VIP) 좌석이 11만원, 가장 싼 A석이 4만원이다. 그런데 A석도 썩 괜찮다. 2층 맨 뒷좌석으로 가봤다. 2층은 위아래 좌석 간 고도 차이가 거의 1m에 이른다. 좌석의 경사는 급한 편이다. 그래서 무대와의 거리가 멀지 않게 느껴진다. 실제로 2층 맨 뒷좌석과 무대의 거리는 28m, 다른 뮤지컬극장의 R석 거리만큼이나 가깝다.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은 20%의 할인까지. 브이아이피석은 8만8000원에, A석을 고른다면 3만2000원에 뮤지컬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물품보관대 | 디큐브시티와 롯데몰 모두 물품보관대를 설치해 놨다. 특히 롯데몰은 지하 1, 2층의 쇼핑몰만 한바퀴 돌아도 겨울 외투 안에서 땀이 난다. 물품보관대 사용에도 요령이 있다. 지하 2층에서 지하철역으로 이어지는 통로 인근의 쇼핑몰과 마트 매장을 둘러볼 때는 외투를 벗지 않는 게 좋다. 지하철 선로와 연결되어 이곳으로부터 불어닥치는 외풍이 센 편이다. 외투는 이곳을 먼저 둘러본 뒤 벗어 물품보관함에 넣는 게 좋겠다.

여기에만 있다

롯데몰과 디큐브시티 모두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한국에 갓 상륙한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남과는 다른 패션, 뷰티 아이템을 찾고 싶다면 각 쇼핑몰의 ‘온리(only) 브랜드’에 주목해보자.

롯데몰 | 롯데몰 가운데 쇼핑몰에는 그간 롯데 계열의 유통업체에서 볼 수 없었던 신규 브랜드들이 그득하다. 국내 최초로 입점한 브랜드로는 영국에서 온 ‘프렌치커넥션’(사진)이 있다. 트렌디한 디자인의 옷보다는 오래 입을 수 있는 기본적인 스타일의 옷들이 가득하다. 물론 유행을 거스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격대는 코트가 50만원대 이상으로, 저렴한 브랜드는 아니다. 미국의 파슨스스쿨을 졸업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옷들을 모아 놓은 ‘파슨스’는 매장 분위기부터가 색다르다. 다소 큰 음악소리 덕에 마치 클럽에 들어선 기분이다. 서울 신사동의 가로수길 출신 브랜드답다.

쇼핑몰을 지나다 보면, 익숙한 로고가 눈에 띈다. 그런데 매장에 전시된 제품들은 익숙하지 않다. 바로 ‘빅토리녹스’ 이야기다. 일명 ‘맥가이버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스위스 브랜드다. 그렇다면 이 맥가이버칼만을 파느냐고? 아니다. 이 브랜드에서 론칭한 가방 등 여행용품을 한데 모아 팔고 있다.

디큐브시티 | 에스피에이 브랜드 전성시대이다. 디큐브시티에는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 그룹 계열의 브랜드인 ‘버시카’, ‘스트라디바리우스’ 등이 최초로 입점했다. 이 브랜드들은 디큐브시티 입점 뒤 롯데몰에도 자리를 잡았다.

디큐브시티의 온리 브랜드로는 일본 에스피에이 브랜드인 ‘글래드뉴스’가 있다. 일본 감성이 물씬 풍겨난다. 해골 무늬의 옷들과 쇠로 된 징으로 장식한 옷들이 많다. 다소 과격해 보이지만, 아이템 하나하나를 놓고 보니 독특하면서도 심지어 귀엽다. 해골 무늬의 블라우스는 5만원대로 가격은 실속 있는 편이다.

이스라엘에서 온 화장품 브랜드 ‘아하바’(사진)는 뷰티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많이 알려진 브랜드이지만, 국내 매장은 디큐브시티가 유일하다. 이스라엘의 사해에서 난 진흙 등을 원료로 한 머드팩과 보디로션 등이 유명하다.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피부관리실도 한켠에 마련해 놓았다.

지하 2층의 생활용품 매장인 ‘프랑프랑’에서는 갖가지 이색 생활용품을 만날 수 있다. 일본에서 들어온 이 브랜드는 여느 프랑프랑 매장보다 제품 구색이 다채로워 윈도 쇼핑 코너로도 제격이다.

2%가 부족해

무엇이든 다 갖춰져 있기만 하겠는가!
롯데몰, 디큐브시티에도 부족한 점들은 있다.

▣ 롯데몰 김포공항점 | 만능 쇼핑몰에 가깝다. 그래서 약점 또한 같다. 교외와 도심의 중간 정도 되는 성격의 지정학적 위치. 이곳을 벗어나면 갈 곳이 없다. 시청에서 출발하면 40여분이면 뚝딱 도착할 수 있지만, 정작 김포공항 근처에는 걸어서 뚝딱 도착할 수 있을 만한 다른 놀거리, 볼거리가 부족하다. 굳이 찾자면, 차를 타고 10여분, 버스를 타면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김포공항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메이필드호텔이 있다. 호텔 내 녹지 경관이 훌륭해 나들이 명소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것도 겨울보다는 녹음이 우거진 봄부터 가을 사이의 이야기다.

▣ 디큐브시티 | 만능 쇼핑몰이 아니라는 것이 약점이다. 딱 있을 것만 있다고 하기에도 부족한 서비스 및 여가시설들이 많다. 우선 영화관과 서점이 없다. 영화관은 맞은편 테크노마트 건물 11층에 가야 있다. 서점 역시, 이 건물에 있다. 지하 2층에 한길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포레스타’가 있지만, 마음 놓고 책만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게 아쉽다. 대형 마트도 한 건물에 없다. 주변에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있다. 물론 여기를 가면 된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 차를 갖고 나들이 겸 일주일치 장보기에 나선 소비자들에게는 길 건너 대형 마트로 오가는 일이 번거롭게 여겨진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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