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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08 17:53 수정 : 2012.02.08 18:13

성분표를 읽자

집에서 직접 만드는 만두가 떨어졌다. 급한 마음에 마트에서 만두를 한 봉지 샀다. ‘OOO 손만두’라는 믿음직스러운 이름과 포장지가 마음에 들었다. 찜통에 넣으려다 봉지 뒷면을 봤다. 재료인 고기, 두부, 달걀, 부추, 마늘 등이 적혀 있었는데 알 수 없는 이름들도 줄을 이었다. 눈에 들어온 ‘L-글루타민산나트륨(향미증진제)’. ‘어? 이건 엠에스지(MSG)를 말하는 건데?’ 그때부터 갈등이 시작되었다. 쪄? 말아?

4가지 기본 맛 외에 감칠맛은 제5의 맛으로 인정받으면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입안에서 달고 풍성한 느낌을 준다. ‘입에 짝 붙는다’라는 말로 표현되는 이 맛은 버섯, 육류, 다시마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 성분 중 하나인 아미노산(글루타민산)에서 나온다. 엠에스지는 여기에 나트륨(소금 성분)을 더한 것이다. 엠에스지를 제품에 사용하는 이유는 원재료의 양을 줄이면서 감칠맛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라고 밝혔지만 신생아들의 제품에는 사용을 금하고 있다. 다량 섭취 시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제품 성분표시에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에 이어 더 많은 인공화학물 이름이 나열되어 있었다. 맛은 뜨겁고 감칠맛이 났다. 다만 사랑하는 아들에게는 군만두가 상했으니 더이상 먹을 수 없다고 거짓말을 해야 했다.

글·사진 홍신애/건강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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