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여행전문가 4인이 추천하는 아이디어 여행용품 베스트
역마살 도진 나그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각양각색의 아이디어 여행소품들. 여러 해 동안 국내외 도시·산천을 누벼온 여행가들은 어떤 물건에 마음이 꽂힐까? 여행을 업으로 삼는 4명의 여행작가들에게서 ‘요긴한 물건’들을 추천받았다. 이들이 온·오프라인 매장에 나와 있는 여행용품 중 여행길에 꼭 필요하고 쓰임새가 있다고 본 용품 5가지씩을 골라냈다. 여행작가 정숙영(‘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 저자)·백상현(‘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저자)·서영진(‘수첩 속의 풍경’ 공저자)·김형렬(호텔자바 이사)씨가 골라낸 여행용품 10가지를 소개한다. 마음 끌리는 물건은 각자 다르겠지만, 대부분 알찬 여행 동반자로 삼아볼 만한 것들이다.
작고 가볍고 요긴하게 쓰는
아이디어 넘치는 여행소품
알찬 여행 깔끔 도우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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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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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게 펼치면 큰 가방 | 폴딩백 (김형렬·백상현·서영진·정숙영) 접으면 손안에 잡을 정도로 작지만, 펼치면 일반 쇼핑백 크기가 되는 보조 가방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짐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 쇼핑을 하거나 선물을 받거나, 사업상 거래처의 샘플을 받게 될 때 가방의 공간은 늘 부족해지게 마련이다. 접으면 작고 가벼워 짐이 되지도 않는다. 가방 한구석이나 주머니에 넣어 두면, 가방이 짐으로 넘칠 때 생각지도 않던 구원병으로 등장한다. 사용한 뒤엔 돌돌 말아 접어 넣고 지퍼로 잠그면 다시 손지갑만한 크기가 된다. 연결고리가 있어 배낭에 매달고 다닐 수도 있다. 정씨는 “특히 여성 여행자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소품”이라며 “쇼핑용으로 강추”했다. 1만~5만원대.
허리띠 속 비밀 지갑 | 안전지갑 벨트 (서영진·정숙영) 벨트 겸 비밀 지갑으로 쓰도록 한 아이디어 여행용품. 특히 소매치기들이 극성을 부리는 지역으로 여행할 때, 현금이나 비상용품을 숨기는 용도로 쓸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허리에 복대를 차고 현금 등을 넣고 다니지만, 위험하긴 일반 손가방이나 마찬가지다. 정씨는 “복대도, 옷 안쪽 비밀주머니도 번거로웠는데, 간단하고 안전하게 현금을 지닐 수 있어 유용해 보인다”며 추천했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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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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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벽에 걸고 쓰는 세면도구백 | 워시팩 (김형렬·백상현·정숙영) 칫솔·치약·비누·샴푸·린스·면도기…. 세면도구들은 각기 부피는 작지만 종류가 많아 관리하기가 번거로운 여행용품. 그러면서도 여행길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벽걸이형 워시팩은 이동중엔 접어서 보관했다가 쓸 땐 펼쳐서 욕실 벽에 걸어놓고 쓸 수 있는 기능성 세면도구 가방이다.
칸막이가 잘돼 있어 특히 챙겨가야 할 것이 많은 여성들에게 유용하다. 특수처리된 원단 사용으로 물에 젖어도 빨리 마른다. 정씨는 “배낭여행 중에, 특히 공동욕실을 쓰는 민박집이나 유스호스텔 등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며 “사용한 뒤엔 주섬주섬 챙길 일 없이 통째로 들고 나오면 되므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수입품도 있고 국내 제품도 있다. 8000원~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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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보호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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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보호·방수 | 가방 보호 커버 (김형렬·백상현) 수하물로 여행가방을 부치다 보면 가방이 긁히거나 더러워질 때가 많다. 또 여행중 비를 만나게 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가방이 젖는 것. 방수 기능이 있는 여행가방 보호 커버가 이럴 때 필요하다. 김형렬·백상현씨는 “가방 보호뿐 아니라, 공항이나 여행지에서 짐을 찾을 때도 쉽게 구별할 수 있어 편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으나, 가방 크기에 맞는 걸 고르는 것이 중요. 지퍼형이 대세이고 잠금장치도 달려 있다. 1만~2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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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필딩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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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처럼 늘어나는 컵세트 | 에코 폴딩컵 (백상현) 평소엔 납작하게 접어뒀다가, 쓸 땐 길게 빼내 물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컵세트. 여행할 때 예상치 않은 곳에서 물을 구해야 할 때, 양치를 할 때, 과일주스나 음료 등을 나눠 마실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짐의 부피를 줄여주고, 현지에서는 펼쳐서 칫솔꽂이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백씨는 “개인 음료컵으로 쓰면 위생도 챙기고 일회용품 사용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개당 7500원, 5개 세트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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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다리 냉찜질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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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과 다리 근육통 ‘싹’ | 발·다리 냉찜질팩 (정숙영) 걷기여행 바람이 여전하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있어 여행자들이 많이 쓰는 일종의 파스다. 정씨는 “일본에 갈 때마다 ‘휴족시간’이란 걸 한보따리씩 사다 썼는데 국내에 출시돼서 반갑다”며 “하루 종일 걸어서 지쳤을 때 발이랑 다리에 한 장씩 붙여주면 시원해지고 피로도 풀린다”고 했다. 수분을 기화시키는 기능이 있어 냉찜질 효과를 볼 수 있다. 5장짜리 한 팩에 3400원.
욕실 벽에 거는 세면도구백
젖은 옷 보관팩
발 피로 푸는 찜질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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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방지 여권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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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여권 시대 개인정보 보호 | 해킹 방지 여권커버(김형렬) 해외여행 중에 여권은 가장 빈번하게 넣다 뺐다 하는 귀중품. 보호 커버가 없으면 앞뒤 표지의 모서리가 해지고 구겨진다. 또 요즘은 전자여권 시대다. 여권에 개인의 전자정보가 담겨 있다. 개인정보와 관련해 안전을 생각한다면 해킹 방지 여권커버도 생각해볼 만하다. 정보유출 차단 필름을 넣어, 근거리 불법 스키밍 행위를 막아주는 기능이 있다. 1만5000~2만5000원.
젖은 옷, 마른 옷 한 가방에 | 양면 웨어팩 (서영진) 옷가지나 화장품, 잡동사니류를 깔끔하게 정리해주면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기능성 소품가방. 투명한 하나의 가방 양쪽에 방수처리된 두세 곳의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어 젖은 옷과 마른 옷을 한 가방에 담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서씨는 “급하게 젖은 옷과 양말 등을 챙겨야 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며 “어린 자녀를 동반한 여행 때 유용한 소품가방”이라고 설명했다. 1만~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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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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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김 없는 와이셔츠 | 셔츠팩 (서영진) 사업상 출장이 잦은 여행자들에게 요긴한 용품. 셔츠 등을 트렁크에 그냥 접어 넣으면 구겨지기 쉬워 다림질을 해야 하기 일쑤다. 이럴 때 셔츠팩으로 와이셔츠에 구김이 가지 않도록 감싸 포장할 수 있다. 트래블존의 셔츠팩은 3벌의 셔츠까지 보관할 수 있는 상품. 2만원대.
전압·플러그 모양 달라도 ‘쑥’ | 멀티 어댑터 (김형렬·백상현·서영진·정숙영) 해를 거듭할수록 사용하는 전자기기가 많아진다. 여행길에도 카메라·노트북·태블릿피시·스마트폰 등이 필수 동반자로 떠오른 지 오래. 따라서 배터리 충전도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해외여행 때 나라마다 전압이 다르고, 플러그 형식이 달라 당황했던 경험들이 있을 터다. 멀티 어댑터를 준비해가면 어느 나라든 걱정 끝이다. 각국에서 쓰는 변형 플러그 형식을 모두 소화해 낸다. 4000원~2만원대. 유에스비가 장착된 6만원대 상품도 있다.
이밖에 4명의 여행작가들이 개인적으로 여행길에 늘 가져간다는 물품들은 다음과 같다. 여권부터 동전까지 수납이 되는 다용도 여행지갑(정숙영), 아무거나 튼튼한 비닐주머니 대여섯장(김형렬), 언제든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누룽지 제품(백상현), 여행길에 활력을 위한 종합비타민제(서영진) 등.
글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사진제공 트래블메이트, 락앤락, 텐바이텐, 씨제이라이온, 하나투어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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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장갑, 요건 몰랐지?
esc 독자들이 추천하는 활용도 무궁무진 아이디어 용품들
여행을 밥 먹듯이 하는 이들이야 나름대로 요긴한 여행소품 활용 노하우가 있다 치자. 큰맘 먹어야 모처럼 여행 한번 떠날 수 있는 일반인들은 어떨까.
가 2009년부터 1년 반 동안 독자 투고를 받아 실었던 ‘여행의 기술’에도, 사소한 소품 활용으로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지면에 실리지 않았던 내용을 포함해, 동감을 자아냈던 내용 일부를 한데 모았다.
비닐장갑을 칫솔집으로 주방에서 흔히 쓰는 비닐장갑. 손가락 부분마다 식구들의 칫솔을 하나씩 꽂아 여행 때마다 갖고 다닌다. 머리 쪽을 넣고 손목 부분을 고무줄로 묶으면 완성. 칫솔끼리 닿지 않아 위생적이고, 부피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 김유진씨(서울 송파구 잠실).
빨랫줄의 유용성 집에서 쓰는 빨랫줄을 가져가면, 오만가지 용도로 쓸 수 있다. 짐을 묶거나, 물건을 서로 연결할 때, 짐의 부피를 줄일 때, 망가진 문 잠글 때, 즉석 그늘막 치기, 비상시 인명구조 등등. 쓰임새 많고 무게도 가볍고 부피도 작으니 활용해볼 만하다. 오훈씨(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등.
사롱·보자기류 다다익선 많이 가져갈수록 유용하다는 여성 독자들이 많았다. 가볍고 휴대는 편한데, 활용성은 무궁무진. 해변에선 돗자리로, 비키니 위에 걸치는 원피스로, 쌀쌀한 날씨엔 스카프나 숄로, 침구가 더러운 숙소에선 이불이나 깔개로, 짧은 옷 때문에 절이나 성전에 못 들어갈 땐 긴 치마로, 이슬람 국가에서는 히잡으로, 짐이 많을 땐 그냥 보자기로도 쓸 수 있다. 서나래씨(서울 은평구 불광동) 등.
신문 한부 꼭 챙기세요 흔하게 널린 신문지, 여행길에서 찾으려면 안 보인다. 해외여행 때 비행기 등에서 신문 한부를 챙기면 요긴하게 쓰인다. 숙소에서 과일 깎을 때, 둘러앉아 컵라면 먹을 때, 가방·신발에 습기·냄새 없앨 때, 아무 데나 털썩 앉아야 할 때 정말 필요한 존재다. 석보미씨(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시럽 약통을 양념통으로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는 병원에서 받은 작은 플라스틱 약통들이 흔하다. 이걸 모아 두면 소금·깨·후추·설탕·간장 등 양념 병으로 딱이다. 투명해서 내용물도 쉽게 알 수 있고, 튜브형인데다 눈금이 있어 양도 잴 수 있다. 김진영씨(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팔방미인 지퍼백 슈퍼에서 흔히 파는 비닐 지퍼백. 네댓장만 준비해도 갖가지로 활용된다. 화장품류 기내 반입엔 지퍼백이 필수. 먹고 남은 간식류, 여행지에서 얻은 기념품, 젖은 속옷·양말 보관, 젖지 말아야 할 전자기기류 보관, 기타 잡동사니 정리에 두루 유용하다. 노희승씨(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부흥동) 등.
이밖에 컵라면을 뜯어 내용물·컵 따로 모아 부피 줄이기, 버리기 직전의 속옷·양말·헌구두 차림으로 떠나 사 입고 오기, 휴대용 물잔(텀블러) 챙겨가 일회용품 줄이기 등도 활용할 만한 여행의 기술들로 꼽혔다.
이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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