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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해 놓은 공화춘삼선짬뽕(사진 앞)과 틈새라면(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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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편의점 단골고객 만드는 1등 공신 자체브랜드 라면 맛비교 대학생 김라면군은 친구의 자취방에서 ‘공화춘삼선짬뽕’을 맛봤다. 친구가 팔팔 끓여주는 짬뽕라면은 평소 짬뽕 마니아인 김라면군의 합격점을 받았다. 다음날 김군은 대형마트를 찾았다. 그런데 도무지 ‘공화춘삼선짬뽕’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동네 슈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군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거, 편의점에서 샀는데.” 김군은 편의점에서 파는 라면이 궁금해졌다. 맛도 호기심이 생겼다. esc가 김군의 궁금증 해결에 나섰다. 지에스25 ‘공화춘삼선짬뽕’ ‘틈새라면’훼미리마트 ‘500컵’ ‘이청용컵면’
세븐일레븐 ‘라땡면’ ‘공화춘삼선짬뽕’은 어디서 사나요? 일단 의문의 시작점인 ‘공화춘삼선짬뽕’을 찾아 나섰습니다. 편의점 지에스(GS)25에서 발견했습니다. ‘공화춘자장면’, ‘남자라면부대찌개’, ‘떡애라면’, ‘틈새라면’, ‘강호동의 화통라면’ 등 낯선 이름의 라면들이 있네요. 이 라면들은 일명 ‘편의점 라면’들입니다. 훼미리마트에선 ‘500컵’, ‘이청용컵면’, ‘오다리라면’을, 세븐일레븐에선 ‘라땡면’을 팝니다. 편의점 피비(PB·자체브랜드) 제품들입니다. 피비 제품은 유통업체가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파는 상품을 말합니다. 단 지에스25에서 파는 라면들은 지에스수퍼에서도 팝니다. 이 라면들의 맛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돋보기를 들어 라면봉지를 뒤졌습니다. 3분 만에 힌트를 찾아냈습니다. ‘공화춘삼선짬뽕’의 봉지에 ‘제조원: ㈜한국야쿠르트 이천공장’이라는 글자를 발견했습니다. 이 라면은 한국야쿠르트(현재 ㈜팔도)의 생산라인을 타고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편의점 업체들이 제품의 콘셉트를 잡아 라면 제조사에 생산을 의뢰해 만듭니다. 일종의 주문제작 상품인 셈이죠. ‘공화춘삼선짬뽕’과 ‘공화춘자장면’, ‘틈새라면’, ‘500컵’, ‘이청용컵면’, ‘라땡면’은 ㈜팔도, ‘떡애라면’은 삼양식품이, ‘남자라면부대찌개’, ‘오다리라면’은 오뚜기에서 만듭니다. ㈜팔도가 단연 많네요.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초 패밀리 브랜드 ㈜팔도를 28년만에 독자법인으로 분리했습니다. ㈜팔도 류종렬 면 연구팀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공화춘삼선짬뽕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짬뽕의 향이 나야 하는데 쉽지 않았어요. 지에스25 상품기획자와 인천 중국집 ‘공화춘’에도 여러번 가서 맛을 봤어요.” ‘공화춘삼선짬뽕’과 ‘공화춘자장면’의 콘셉트는 1905년 문을 연 인천의 중국집 공화춘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자는 것이었답니다. 4위 라면업체였던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 출시로 대박을 치기 전까지 생산라인의 여유가 많았다고 합니다. 피비 상품 주문생산으로 활용했죠. 라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농심은 피비 상품을 만들지 않습니다. ㈜팔도, 삼양, 오뚜기 등 제조
10~20대 겨냥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 지에스25 상품기획자 임현창 대리는 “레시피까지 줘서 만든 라면도 있고, 국물·양념·건더기의 세세한 부분까지 이렇게 해달라 요청”한 적도 있다고 말합니다. 다른 라면들의 콘셉트들도 궁금하다고요? ‘떡애라면’은 라면에 들어가는 떡을 진공포장 방식으로 반건조했다고 합니다. 물을 부으면 ‘완전히 떡라면’이 되는 거죠. ‘틈새라면’은 라면프랜차이즈 틈새라면과 손잡았어요. 한마디로 20~30대가 좋아할 만한 매운 라면인 거죠. ‘500컵’의 가격은 500원입니다. 아주 싸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혀와 주머니를 휘어잡을 요량이었다고 합니다. 보광훼미리마트 최수연 주임은 “2006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선릉 주변에 있던 라면집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있었어요. 제휴해서 오다리라면을 기획했죠. 이청용컵면은 스타 마케팅을 도입”했다고 전해주네요. ‘라땡면’은 용기 모양이 특이하게 네모입니다. 세븐일레븐 상품기획자 주태정 과장은 “10대를 겨냥해서 재미있게 만들어 보자, 펀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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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용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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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봉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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