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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22 18:07 수정 : 2012.02.22 18:07

나의 첫화장

웃는 얼굴, 찡그린 얼굴, 화내는 얼굴을 그릴 때 눈썹만으로도 표현이 가능하다고들 한다. 대학교 졸업식 앨범에 예쁘게 나오고 싶어했던 나는 전날 화장을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언니의 화장품을 빌려서 연지 곤지 새색시보다 더 화사하게 꾸몄다.

그런데 화장을 마치고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 하나, 바로 눈썹이었다. 숱이 많은 눈썹이 삐죽삐죽 솟아 지저분해 보이는 게 영 맘에 걸렸다. 그래서 언니의 화장대 서랍에서 족집게를 꺼내 한올 한올 뽑아내기 시작했다. 눈물이 찔끔 났지만, 꾹 참았다. 그러다 눈썹가위를 꺼내서 좀더 가늘고 깨끗한 눈썹을 위해 요리조리 살짝 잘라내기 시작했는데…. 아뿔싸! 어느새 어느새 눈썹은 반토막이 돼버렸다!

다음날, 졸업사진을 찍을 때는 펜슬아이라이너로 살짝 그려넣긴 했지만 지금도 졸업 앨범 속 얼굴에는 반쪽 눈썹이 어른거린다. 그 사진을 보면 싹둑싹둑 눈썹을 잘라냈던 그 용감무쌍함에 그만 피식 웃음이 난다. 물론, 지금 나의 눈썹은 무사하다.

노현정/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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