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2.22 19:12
수정 : 2012.02.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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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캐리비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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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크루즈선 로얄캐리비안 오아시스호와 얼루어호
어떤 사물을 비교할 때 흔히 드는 속된 궁금증. 가장 큰 건 뭐고 제일 작은 건 뭐지? 규모의 궁금증이다. 그럼,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은 어떤 배이고 얼마나 호화로울까? 크루즈선을 분류할 때 가장 큰 배가 반드시 가장 호화로운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큰 만큼 다채로운 시설이 들어차 있고, 또 그만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게 사실.
일반적인 시각에서 흔히 배의 규모를 말할 때 따지는 기준은 배의 톤수와 길이·폭, 객실 수, 총 승객수 등이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크루즈선 중 가장 규모가 큰 배는 미국 선사 로얄캐리비안의 쌍둥이배 오아시스호와 얼루어호(사진)다. ‘움직이는 도시’ ‘경이로운 바다의 건축물’로 불린다. 오아시스호는 2009년 핀란드 투르쿠 ‘에스티엑스 유럽’에서 건조된 22만t급 크루즈선(최고 시속 24노트)이다. 길이 360m, 너비 65m로 축구장 3개 반쯤 되는 넓이다. 승객 5400명과 승무원 2115명이 탈 수 있다. 100년 전 ‘호화 여객선’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타이타닉호는 지금으로 치면 중급 규모인 4만6300t, 길이 259m, 너비 28m였다.
16층 규모에 객실 2700여개를 갖춘 오아시스호는 전 객실의 70%가 넘는 1956실이 발코니가 딸린 호화 객실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700여 객실도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 객실이 254실로, 창문이 없는 안쪽 객실은 496실에 불과하다.
크루즈선을 구성하는 기본 편의·위락시설들 외에 이색 호화시설들이 입을 벌리게 만든다. 5~8층을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카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소공원과 산책로, 천장이 개폐되는 수영장, 수심 5.4m의 다이빙풀을 갖춘 아쿠아 시어터, 3개 층을 튼 대형 극장, 그리고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 암벽등반용 암장, 건물과 갑판을 잇는 지프라인까지 갖췄다. 간이골프장, 파도타기 미끄럼틀, 농구장도 있다. 매일 밤 시간대별·층별·업장별로 각종 공연·연주회·파티·체험행사 등 수십가지의 이벤트가 쉬지 않고 벌어진다. 65개국 출신 승무원들이 곳곳에서 승객의 편안한 휴식과 놀이, 각종 체험활동들을 돕는다.
이 배를 이루는 각종 구조물과 사용되는 물품의 양을 보면 이 배의 규모를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승객 전용 엘리베이터만 24개가 설치돼 있고, 선내 레스토랑이 하루에 쓰는 얼음 소비량이 50t, 모든 수영장들 물 무게를 합치면 2300t, 총 배관시설의 길이 241㎞, 전체 전기 케이블 길이는 5310㎞에 이른다고 한다.
그럼, 이 배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무려 1조6200억원(2010년 기준). 대형 컨테이너선 7~8척 가격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용요금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로얄캐리비안 한국사무소의 장은정 팀장은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지만 대중적 크루즈선이므로 비용 부담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안쪽 선실을 선택한다면 1200~1500달러(세금·팁 별도) 정도에 당신도 오아시스호를 타고 7박8일간 카리브해 일대를 호화찬란하게 누빌 수 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사철 운항한다.
이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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