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원장이 소개하는 메이크업 도구 잘 쓰는 법
봄을 겨냥한 메이크업 트렌드가 쏟아진다. 빛나면서도 자연스러운 피붓결에 봄기운을 부르는 화사한 색조화장품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새로 장만한 화장품이 늘어난다. 그런데 정작 화장품을 바르는 도구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얼룩덜룩해진 퍼프와 브러시 등이 뒤섞여 화장품을 모아놓은 서랍 속에서 아우성친다. “우리에게도 관심 좀 가져 달라!”고. 메이크업 도구는 날로 진화하고 있다. 처박아 놓은 브러시와 퍼프뿐 아니라 진동 퍼프를 장착한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전문가의 손길을 표현할 수 있는 신기한 모양새의 메이크업 도구들까지. 역시나 이런 도구들에 혹한다. 그러나 기초부터 메이크업 마무리 단계의 화장 방법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만큼 기본적인 메이크업 도구 활용 방법을 잘 숙지해 놓는다면 원하는 ‘화장발’을 제대로 낼 수 있게 된다. 제대로 된 메이크업 도구 활용법을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원장에게 물었다. “메이크업 도구 하면 브러시나 퍼프 먼저 생각하죠? 그런데 더 중요한 게 있어요. 화장솜과 면봉, 화장지이죠.”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난 정샘물 원장. 메이크업 도구 활용법을 알려달랬더니, 딴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세안 뒤 토너를 바를 때는 꼭 화장솜을 써야 해요. 얼굴에 남은 각질과 피지를 다시 한번 말끔하게 닦아낼 수 있거든요. 곧 황사 바람이 불 텐데, 이럴 때는 더욱 화장솜을 써서 바르는 것이 중요해져요.” 각질이나 피지가 제대로 닦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어떤 고급 화장품을 바르더라도 피부에 좋은 성분이 얼굴에 스며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면봉에도 토너 등을 발라 콧등이나 눈가 등을 꼼꼼하게 정리해줘야 메이크업도 훨씬 자연스럽게 연출될 수 있다고 정 원장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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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도구도 기초가 중요하다. 화장솜과 면봉, 화장지는 꼭 갖춰야 할 필수 도구로 꼽힌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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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건
화장솜·면봉·화장지죠” 기초 단계 다음 ‘베이스 메이크업’ 단계에서는 브러시 등 본격적인 메이크업 도구들이 필요하다. 일반인들이 화장할 때도 꼭 페이스 브러시가 필요할까? 정 원장은 “브러시를 사용하게 되면, 피붓결을 균일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요. 메이크업 기초 단계인 프라이머나 베이스, 비비크림 등을 바를 때 손으로만 바르면 상처 자국이나 모공 등이 있는 피부 표면이 매끄럽게 표현되지 않거든요”라고 말한다. 특히 피부 표면에 문제가 많은 사람일수록 손보다는 브러시를 사용하는 게 낫다. 정샘물 원장은 최근 엘지(LG)생활건강과 함께 개발해 홈쇼핑 화장품 브랜드 ‘뮬’을 내놓았다. 론칭 소식이 나오자마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게 바로 ‘결 브러시’와 ‘생기 퍼프’이다. 결 브러시는 베이스 메이크업 단계에서 사용하기 좋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최근 여러 화장품 브랜드에서 내놓고 있는 진동 파운데이션 퍼프를 사용하면 어떨까? 정 원장은 “화장을 잘 못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진동 파운데이션 퍼프를 쓰면 얼굴색이 균일하게는 정돈되겠지만, 지나치게 평면적인 얼굴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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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녹스 진동 퍼프 ‘스마트 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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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 편하지만
평면적으로 보일 수도 색조화장 단계에서는 이 전 단계보다 좀더 많은 브러시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6~7개 정도의 색조화장 메이크업 도구를 갖춰놓으면 공들여 화장을 할 때 바라는 대로 연출이 가능하다. 베이스 메이크업 단계부터 색조화장 단계까지 고려하자면 10개 정도의 메이크업 브러시가 필요한 셈이다. 그렇게나 많이 필요할까? “물론 가볍게 화장을 할 때는 도구가 많이 필요하지 않겠죠. 집 앞 슈퍼를 나갈 때 도구까지 써서 화장을 하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때와 곳에 맞는 화장 연출이 필요할 때를 대비한다면 10개 정도의 메이크업 브러시는 기본 도구로 갖춰놓으면 좋답니다.” 정샘물 원장에게는 20년 된 메이크업 도구가 있단다. 그만큼 관리만 잘하면 메이크업 도구는 오래 쓸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브러시에 클렌징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서 문지르면 묵은 화장품이 묻어나와요. 화장지로 클렌징 오일을 닦아내고, 물에 씻어낸 뒤 브러시를 화장지에 말아 건조시키면 말끔해져요. 오래됐다고 메이크업 도구를 그냥 버릴 필요 없다니까요. 라텍스 퍼프와 같은 화장 도구들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세척해주면 다시 쓸 수 있어요.” 너무 오래돼 털이 꺾여버린 브러시는? “브러시의 털이 있는 부분만 끓는 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말리면 꺾인 털도 가지런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봄맞이 화장품을 마련하기에 앞서 봄맞이 화장 도구 대청소를 먼저 해야 할 판이다. 기본적으로 메이크업 도구 세척은 한달에 2번 정도 해야 한다. 역시 귀찮은가? 그렇다면 먼지와 세균이 득실대는 브러시와 퍼프를 상상해보시라. 메이크업 도구 제대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씻는 것 역시 그 못잖게 중요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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