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4.04 19:24
수정 : 2012.04.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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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메일런 음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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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공연기획자로 변신한 외국 음악인, 션 메일런
외국인 밴드 ‘사이보그’는 현재 홍대 앞에서 가장 전위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팀 중 하나다. 리더인 션 메일런씨의 설명으로는 “전자 사운드가 혼합된 포스트 록으로 배틀스, 카리부, 토와 같은 해외 밴드들의 이웃쯤 된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설명하는 음악인들조차 낯설 정도. 그만큼 혁신적인 음악을 한국 팬들은 처음에는 충격으로 받아들였으나, 점차 중독적으로 빠져드는 모습에서 그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읽었다.
좀더 새롭고 실력 있는 밴드들을 한국에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션 메일런 씨는 2009년 여름 공연기획사 ‘슈퍼컬러슈퍼’를 시작했다. 한국인 공동대표 허지영씨와 업무를 분담하여 올해 3월까지 총 40건의 외국 인디 뮤지션들의 내한공연을 성사시켰다. 그중에는 ‘모과이’(Mogwai)와 같은 거물 밴드도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는 스웨덴에서 온 미지의 밴드 ‘페이지 로스트’(PG. Lost)의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4월3일부터 8일까지). 페이지 로스트의 공연은 슈퍼컬러슈퍼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6개 도시 투어로, 지방의 음악팬들에게도 그 혜택을 주자는 취지에서 고집하고 있는 부분. 5월11~12일에는 영국 드라마 <스킨스>를 통해 알려진 밴드 ‘아소비 섹수’(Asobi Seksu)의 서울, 부산 공연을 준비중이다. 이외에 슈퍼컬러슈퍼는 한국의 실력파 인디 밴드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동영상 홍보 등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대표 허지영씨의 말에 따르면 그간 한국을 찾은 외국 뮤지션들이 문화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 중 하나는 60~70년대 한국의 음악 수준이었다고. 그래서 홍대의 엘피 바 ‘곱창전골’의 도움으로 지금은 절판된 과거 한국 뮤지션들의 음원을 엠피3 파일로 변환하여 국외에 소개하는 ‘골드 코리아 바이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에게도 가물가물한 김상희, 숙자매, 히식스 등의 음원은 현재 엠티브이를 비롯한 외국 언론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슈퍼컬러슈퍼 supercolorsuper.com
골드 코리아 바이닐 goldkoreavinyl.com
글 조민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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