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4.11 19:24
수정 : 2012.04.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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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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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막막한 입문자라면 주요 건축상 받은 건물부터 찾아가보길
어떤 건물이 눈여겨볼 만한 건축물일까? 건축전문가들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건물이 좋은 건물”이라고 말한다. 무겁고 어렵게 다가가지 말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건물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건축가 신창훈씨는 “어떤 건물이 시선을 잡아끈다면, 거기 건축가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건축물이 드러내고 있는 다른 부분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는 설명이다. 시선 가는 건물을, 그림 감상하듯이 있는 대로 관찰하고 느끼고 생각하며 가볍게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상업적 이용 측면이나 기능적 면에서만 건축물을 바라봐선 안 된다”며 “이런 시각은 현대건축물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현대 건축물 탐방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먼저, 각종 상을 받은 건축물들을 골라 탐방해 보는 것이다. 한국건축문화대상·서울시건축상·건축가협회상·젊은건축가상 등 해마다 개성적이고 가치있는 건축물들을 선정해 상을 주기 때문이다. 현대 건축물의 특징과 흐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안목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다음은 현대식 건축물들이 집중된 지역을 선택해 탐방하는 방식이다. 현대 건축물이 몰린 도심 지역은, 이미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의 건축실험 경연장이 돼 있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건물들을 둘러보면서 도시환경·미관까지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방법이다. 강남삼성타운, 부띠끄 모나코, 포스틸타워,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에스강남타워, 데이콤 사옥 등 화려하고도 실험적인 고층빌딩들이 즐비한 강남 테헤란로(사진)가 대표적. 크고 작은 건축물들과 인테리어의 조화가 돋보이는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금호미술관·학고재·국제갤러리·가회헌과 하겐다즈 플래그십 스토어, 몽인아트센터 등 개성적인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삼청동도 탐방해볼 만한 코스다.
유명 건축가의 건축물들을 따라 여행하는 방식도 있다. 건축물에 대해 이해가 어느 정도 깊어졌다면, 특정 작가의 경향과 변화과정을 추적해볼 만하다. 신씨는 “예컨대 김수근의 작품인 서울 경동교회, 부여박물관, 구미문화회관, 마산 양덕성당 등을 도는 전국투어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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