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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5.16 18:14 수정 : 2012.05.16 18:14

제천 박달재 휴양림 부근의 회원제 고급 리조트 리솜포레스트의 복층 객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고급 리조트 빅5 소노펠리체·쏠비치·더 포레스트 레지던스·리솜포레스트·롯데 아트빌라스 들여다보기

거실 천장 높이 9m
개인 풀장·자쿠지
150평 넘는 객실도

대체 어떤 곳이기에 호화롭다고 난리일까. 일반인들은 내부시설 구경은 물론, 출입도 어렵다는 그곳. 기업 회장님들, 유명 연예인들, 알부자·떼부자들이 별장처럼 챙겨두고 이용한다는 그곳. 전용 라운지에서 유명 연예인을 만나도, 사인 공세 호들갑도 없이 담담히 웃으며 인사하고 지나친다는 그런 곳. 대한민국 1%를 겨냥해, 저마다 국내 최초, 최고, 럭셔리를 부르짖는 고급 리조트 4곳을 들여다봤다.

양양 쏠비치 회원전용 객실의 테라스
지난 10일 찾아간, 강원도 홍천 ‘소노펠리체’(꿈과 행복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합성어). 대명 비발디파크 안에 2009년 문을 연 회원제 고급 리조트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총 504개의 고급 객실(40~95평형)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곳이 테라스동의 ‘레지던스 테라스하우스’와 타워동 꼭대기층의 ‘레지던스 펜트하우스’다.

“소노펠리체에서 가장 큰 객실, 레지던스 펜트하우스입니다.” 안내를 받아 17층 꼭대기의 95평짜리 복층 객실(풀계좌 분양가 약 30억원)로 들어섰다. 은은한 조명의 복도를 지나 들어선 거실이 볼만했다. 고전적 분위기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 깔끔한 공간이다. 위층까지 트인, 높이가 8~9m는 돼 보이는 천장, 전동장치로 손쉽게 움직이는 초대형 커튼, 통유리 창틀 밖의 널찍한 발코니, 모든 것을 갖춘 주방…. 발코니에 나서자 눈앞에 초록 골프장과 잘 다듬어진 정원, 물놀이시설(오션월드) 등 비발디파크 전경이 까마득히 내려다보였다.

주방을 살폈다. 독일제 양문짝 바이킹 냉장고, 밀레 드럼세탁기, 지멘스 식기세척기와 밀러 조리대, 그리고 주문제작했다는 투박한 멋이 느껴지는 물잔·밥그릇·접시 등 수제 도기류…. 안내 직원이 주방 식탁 위로 늘어진 화려한 샹들리에를 가리킨다. “500만원짜리 크리스털 샹들리엡니다.” 3개의 침대방, 1개의 온돌방에 욕실이 딸려 있고, 커다란 욕실이 따로 있다. 안방 발코니엔 자쿠지(월풀욕조) 시설이 돼 있어 목욕을 하며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개인 지정 객실들로 구성된 테라스하우스로 이동했다. 프런트가 자리잡은 클럽하우스엔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식당 겸 와인바 ‘엠브로시아’(신들의 음식)가 있다. 프랑스·칠레 등 각국 와인 60여종이 저장고에서 대기한다. 차림표를 보니, 110만원짜리 2006년산 프랑스 와인, 55만원짜리 샴페인도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입구 쪽에서 보면 1층 건물로 보이지만, 들어서면 5층이 되는, 경사진 언덕에 자리잡은 7동의 건물(56객실)로 이뤄진다. 70평형 객실. 역시 천장 높은 거실을 들인 복층 구조다. 야크 털을 입혔다는 소파, 70인치 벽걸이 티브이, 크리스털 샹들리에…. 입주자 중엔 완비된 고급 가구와 가전제품들을 들어내고, 자기 취향에 맞는 새 제품들로 교체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이어 찾아간, 양양 쏠비치 호텔 & 리조트는 대명레저산업이 개발한 또다른 고급 리조트다. 특급호텔과 콘도, 그리고 노블리안 객실, 지정 객실(레지던스) 등 총 503개의 객실로 이뤄진 스페인 남부지역 양식의 바닷가 리조트다. 붉은벽돌 지붕과 흰 외벽, 널찍한 테라스가 돋보인다. 바위 경치가 아름다운 전용 해변이 자랑거리다. 리조트와 바다 사이엔 야외 물놀이시설인 아쿠아월드가 마련돼 있다. 60평형 복층 구조의 지정 객실을 구경했다. 고급 가구들로 채워진 거실 밖으로 짙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테라스엔 자쿠지가 설치됐다. 침실의 베개·이불은 모두 “100% 오리털 제품”이다.

평창 용평리조트 안의 ‘더 포레스트 레지던스’는 2008년 문을 연 고급 별장형 리조트. 79평부터 230평까지 5개 평형의, 단층 및 복층 구조로 된 빌라형 객실 167실이 자작나무 우거진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미국 건축가 미노루 야마사키의 ‘엠와이에이(MYA)그룹’이 설계를 맡았다. 건물 외벽은 천연 점토로 만든 벽돌과 적삼목을 이용했고, 거실 등 실내엔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대리석을 썼다. 정원으로 이어진 널찍한 나무데크도 돋보인다. 황토사우나와 와인창고를 갖췄고, 주방엔 독일제 주방가전제품들로 채웠다.

충북 제천 박달재 부근의 리솜포레스트는 호화롭다기보다는 풍요롭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리조트다. 울창한 숲 속에 자리잡은 회원제 고급 리조트다. 아직 모든 시설이 완공되지 않아 일부 객실과 시설만 문을 열고 있지만, 국내에서 드물게 몸과 마음의 휴식을 테마로 선보인 휴양형 리조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계획된 200실의 빌라형 객실 중 28평형부터 73평형에 이르는 120실을 우선 문을 열었다.

리솜포레스트의 유기농 식당 해밀(왼쪽) 소노펠리체의 95평형 레지던스 펜트하우스의 거실(오른쪽)

유기농 자연식
명상·별보기 등
회원전용 힐링프로그램도

얇은 돌판을 쌓아올려 외벽을 두른 스틸하우스 공법으로 지어진 객실 건물들이 소나무·참나무 울창하게 우거진 산속에 배치돼 있다. 나무가 지붕을 뚫고 자란 모습으로 건물이 들어서는 등 자연 훼손을 줄이려 노력한 모습이다. 객실들을 잇는 숲길엔 차량 진입을 금지해, 걷거나 소형 전동카트(어디서든 부르면 온다)를 타고 이동하도록 했다.

이곳에선 하루 세차례, 숲치유 전문가들의 안내로 자연체조와 야외 명상, 산림욕, 별 관찰 등으로 짜인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객실 내부 시설도 여느 고급 리조트에 뒤지지 않는다. 건강·치유를 내건 숲 속 리조트답게 취사와 흡연은 금지된다. 식사는 유기농 자연식을 위주로 차려내는 경내 해밀식당에서 먹거나 객실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오는 9월 아쿠아힐링센터·컬처아트센터 등의 완공과 함께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본격 개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 롯데 아트빌라스(색달동)는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고급 리조트다. 승효상·이종호,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 일본의 구마 겐고 등 국내외 유명 건축가 5명이 구역을 나눠, 제주도의 자연을 소재로 한 개성 넘치는 빌라형 객실 단지를 설계했다. 63평에서 154평형까지 지하 2층, 지상 2층의 객실 73채로 이뤄진 독립 빌라형 리조트다. 사우나·히노키탕·자쿠지와 개인 풀이 기본으로 설치된 호화 객실들 중엔 중정(자연채광을 위한 실내 공간)을 설치한 곳도 많다. 주방에도 명품들이 깔렸다. 지멘스의 가스쿡탑·식기세척기, 밀레 콤비오븐, 빈텍 와인냉장고, 삼성 빌트인 냉장고·세탁기·음식물쓰레기건조기 등을 들였다. 아트빌라스는 사계절 체류형 종합휴양리조트로 개발할 제주롯데리조트 시설의 일부다.

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고객 취향·건강상태·골프 실력까지 꿰고 있죠”

맞춤형 개인 휴가도우미 기능 하는 회원제 리조트 서비스는 어디까지

레지던스.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줄임말로,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급 숙소를 일컫는다. 고급 회원제 리조트 객실 이름에 흔히 ‘레지던스’가 따라붙는다. 호텔식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객실을 뜻한다.

대한민국 1% 부자들의 별장이라는, 회원제 고급 리조트의 레지던스급 객실 고객들은 어떤 서비스를 받으며 휴식을 ‘취할까’. 이들이 누리는 혜택이란 사실, 서민들로선 별것 아닐 수 있는, 품위와 권위 유지, 사생활 보장 따위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특별한 경우 호텔식 서비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휴가 도우미에 가까운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분들은 사회적으로도 나름 명망이 있는 분들이라, 절차·격식·품위를 갖춰 모시려고 노력합니다. 동선도 불편 없이 배려하고, 줄서서 기다리는 일도 없게 처리하지요.”(한 고급 회원제 리조트 컨시어지)

고급 리조트들에선, ‘이분들’이 온다는 예고가 있으면, 하루 전부터 객실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이뤄지고, 전용 주차장과 자주 찾던 장소에 대한 점검, 즐기는 레저활동·음식 등도 체크해 둔다고 한다. 정문에 나가 영접하고 주차장에서도 대기한다. 별장형 객실 소유주들에겐 별도 통로가 있는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객실 크기에 따라 1~3면의 주차공간이 제공된다. 개인용 창고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음식은 주로 객실 안에서 자체 해결하는 이들이 많지만, 일부 고객은 먹고 싶은 음식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동해바다에서 가까운 한 고급 리조트 관계자는 “회나 문어 등 싱싱한 해산물을 요청하거나 바비큐 파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럴 땐 원하는 재료를 곧바로 공수해 와 조리해서 제공한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고급 리조트 객실담당은 “지정객실 브이아이피 고객들과는 거의 한 식구처럼 안면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리조트 안 모든 시설과 현황을 달달 외는 건 기본이고, 담당 객실 고객의 취향, 건강상태, 가족사항, 선호하는 즐길거리, 스키나 골프 실력까지 꿰고 있습니다.” 그때그때 적절한 대처를 위해서다. 고객 신상정보에 대한 보안은 기본이다.

최근 지은 고급 리조트 객실 벽엔 대개 터치스크린 컨트롤러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전화, 시설검색, 골프·스키 예약과 발권이 실시간으로 가능하지만, 직원들이 직접 예약·발권을 처리해주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담당 직원들이 별 할일이 없는 경우도 있다. 바닷가를 낀 한 고급 리조트 직원은 “해변이 1층 엘리베이터로 곧바로 연결되는데도, 한번도 밖에 나서지 않고 객실에서만 며칠씩 지내다 가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고급 리조트들은 풀계좌 고객에게 분양 때부터 특별한 혜택을 주는 곳도 많다. 소유주와 그 가족한테 평생 스키 시즌권을 주거나, 라운지 평생 무료이용권, 개인 텃밭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평소 객실 관리는 별도로 ‘하우스키핑’ 전문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경비업체에 외주를 주기도 한다.

이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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