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영구 문신 부담 없이 신체에 그리는 헤나 문신 유행…아토피, 민감성 피부는 주의해야
여름 그리고 수영장, 록페스티벌, 바닷가. 무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우리를 반기는 것이다. 입고 있는 옷이 무덥게 느껴지고, 더 얇고 짧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럴수록 더욱 광활하게 드러나는 살결이 조금은 허전하다. 굵고 반짝이는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는 때로는 거추장스럽다. 무엇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 여름, 몸에 입히는 액세서리 ‘헤나’ 문신을 활용해보자.
척추 라인과 어깨 뒷부분과하지 않게 매력적
쇄골 라인 따라 작은 글자를 헤나 문신은 식물인 ‘헤나’를 말려 빻아 만든 가루와 티트리오일을 섞어 갠 물감으로 새기는 문신이다. 영구적인 문신과 달리 2~3주면 서서히 사라진다. 영구 문신처럼 새긴 뒤 혹시라도 모를 후회가 밀려오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헤나 문신은 수영복을 입거나, 짧은 옷을 입어 노출이 많아지는 때면 가장 각광받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국내에 상륙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헤나를 처음 접한 2002년 당시에는 헤나 문신을 새기는 곳이 홍익대 인근에 몇몇 모여 있을 뿐이었다. 이제는 수도권과 지방 곳곳에 헤나 전문숍이 널리 퍼졌고, 손톱 관리를 하는 네일숍에서도 헤나 문신을 접할 수 있다. 문신에 덧입혀진 이미지 때문에 어깨에 보일 듯 말 듯 새겼던 사람들의 소심함도 사라졌다.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인 만큼, 헤나 문신을 하려는 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한 문양을 새기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메가 트렌드는 있는 법이다. 10년 전 팔뚝에 새겼던 눈동자 모양을 지금 다시 새긴다고 떠올려보니, 촌스럽다 여겨진다. “여름이면 더욱 매력적인 부위가 척추와 어깨 뒷부분인 것 같아요.” 홍익대 앞에서 헤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주희씨는 여름에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어하는 부위로 척추 라인을 꼽았다. 실제로 그가 새긴 척추 라인의 헤나 문신을 보니,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이 부위에는 화려한 문양보다는 아랍어나 인도어 계열의 레터링 헤나 문신(글자를 새기는 문신)을 추천한다. “수영복을 입을 때도 좋지만, 옷을 입어도 뒷목 부분이 살짝 노출되면 더욱 멋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씨는 설명했다. 어깨 뒷부분에는 날개 문양을 그려 넣어 달라는 사람들이 요즘 많다고 한다. 작은 문양뿐 아니라, 과감하게 큰 면적의 날개 헤나 문신을 그려 넣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느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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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많이 찾는 꽃문양의 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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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로 둔갑하기도
피부 상태 고려한 선택을 이주희씨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대학원에서 ‘문신’을 주제로 한 논문을 제출했다. 그 뒤 그는 헤나를 문신을 새기는 도구 삼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영화 <은교>에서 고등학생인 한은교(김고은)가 노교수 이적요(박해일)의 쇄골 밑 가슴팍에 헤나 문신을 그려 넣는 장면이 나온다. 짧은 장면이지만, 강렬한 인상과 메시지를 남긴 이 장면에 도움을 준 사람이 이씨다. 쇄골 부위 역시, 여름철 헤나 문신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부위에 역시 쇄골 밑을 따라 글자를 새겨 넣거나, 별 문양 서너개를 그려 넣으면 멋스럽다. ‘밴드 문신’이라고 일컫는 헤나 문신은 마치 액세서리 같다. “액세서리 문신 장르라고 실제로 부르죠. 목과 팔뚝, 발목에 그리면 아주 ‘엣지’있게 느껴져요.” 팔뚝 밴드 모양으로 한 헤나 문신은 남성들이 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여성은 발목, 발등에 곡선미가 느껴지도록 체인 모양을 그려 넣은 뒤 십자가 문양을 그려 넣으면 그럴듯한 발찌가 찰랑거리는 듯하다. 이밖에도 짧은 윗옷이나 수영복을 입을 때를 대비한다면, 엉덩이 윗부분에 문양을 그려 넣으면 한층 강렬한 이미지를 뽐낼 수 있다. 작은 면적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귀 아래 목 부분이나 손 등에 아기자기한 문양을 새겨 세련미를 강조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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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요정 문양의 헤나, 신체의 곡선에 맞춰 강렬한 선을 연출하는 트라이벌 문양의 헤나, 여성들이 많이 찾는 꽃문양의 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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