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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6.27 17:56 수정 : 2012.06.27 17:56

[매거진 esc] 나의 첫 화장

성격상 화장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예쁘장한 여자로 변할 때 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맨얼굴로 거리를 활보했다. 화장을 하면 갑갑한 느낌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날 불쌍하게 생각한 친구가 불쑥 소개팅을 시켜주겠노라고 말을 건넸다. 처음엔 “됐어. 관심 없어~”라고 했는데, 소개팅남이 평소에 속으로 좋아하던 사람이라는 걸 안 뒤로 못 이기는 척 소개팅 제의를 받아들였다.

친구가 빌려준 원피스와 하이힐을 입고 신었다. 그리고 친구에게 얼굴을 맡겼다. “무슨 여자가 여태 화장하는 법도 모르고”로 시작되는 잔소리를 듣는 건 좀 싫었지만, 화장이 끝났을 때 거울 속에는 낯선 여자가 있었다. 그래도 조금은 예뻐 보였다.

그런데 소개팅남은 날 보자마자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러곤 슬그머니 나에게 내민 거울을 보니, 아뿔싸! 친구가 그려준 눈썹 한쪽이 삐뚤삐뚤한데다 이마 쪽으로 쭉 검게 선이 그어져 있었다. 긴장한 나머지 땀을 닦는다는 게 눈썹 화장한 걸 건드렸던 것. 순악질 여사가 되기 직전의 눈썹이었다.

박희숙/충북 청주시 흥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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