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7.25 17:37
수정 : 2012.07.25 17:37
[매거진 esc] 나의 첫 화장
첫 직장은 화장품 관련 주간 신문사였다. 취재차 들른 곳에서 소개받은 곳은 소규모 약국이었다. 약사가 직접 만든 화장품으로 그걸 꾸준히 바르면 다른 마사지며 스킨케어가 따로 필요 없다고 했다. 어쩐지 꺼림칙하기도 했지만 ‘몰라보게 효과 좋다’ 한마디에 받아들고 왔다. 집에 돌아와 듬뿍듬뿍 바르고 잔 다음날 결과는? 오, 맙소사.
얼굴엔 각시탈이 얹혀 있었다. 얼굴에 뻘건 가루를 뒤집어쓴 것 같은 몹쓸 트러블에 눈 주위는 한껏 부어올라 있었다. 화장품 부작용. 선글라스로 대충 감추고 갔다. 이유를 묻는 선배에게 나의 화장품 과학 상식을 총동원해 둘러댄 건 이랬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돼 화장품의 어떤 성분이 강한 자외선과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예기치 않은 트러블을 일으켰다. 건강피부였지만, 자외선에 약하다고 엄살을 피웠다. 직속상관은 왜 신입한테 과한 노동을 시키냐는 다른 선배의 질책을 받았고 난 과로로 피부 트러블이 난 불쌍한 기자가 되었다. 제아무리 좋은 제품도 몸에 맞게 잘 써야 한다는 철칙은 지금까지 나의 화장품 사용규칙이 됐다. 아무렴!
이영미/서울 강북구 번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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