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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마루공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알렉산더테크닉 걷기동작 공개강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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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제대로 앉기와 서기만 배워도 몸의 통증과 질병 줄일 수 있어
몸 사용법 재교육하는알렉산더 테크닉
올바로 앉기부터 교정 중력과 친구된 원숭이처럼
긴장감 풀어줘
깨진 균형 회복 권유 혹시 앉는 법을 아는가? 이렇게 물으면 미친 사람 취급할지 모른다. 질문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음식점에 들어가 앉을 때 자신도 모르게 ‘끙’ 소리를 내지는 않는가? 10명 중 5~6명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우리는 움직일 때 딱히 몸의 움직임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껏 해온 대로, 즉 편하다고 느끼는 방식대로 움직일 뿐이다. 반복적인 움직임은 몸에 쌓여 습관이 되고, 습관은 자세로 고정된다. 대개 사람들은 스스로 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믿는다. 스스로 표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르지도 않고 표준은 더더욱 아니다. 바르지 않은 자세는 그 사람의 개별적 특징이 되고 특징이 부정적으로 드러나면 통증 또는 질병이 된다. 통증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몸의 경보다. 운전중에 연료 램프에 불이 들어왔을 때 전구를 빼버리고 달리지 않는다. 차를 세우고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몸의 경보에 대해서는 원인을 찾기보다는 멍청하게도 진통제를 먹는다. 인간의 몸은 650여개의 근육과 206개의 뼈로 구성돼 있다. 뼈와 살들은 하나 위에 또 다른 것이 중첩돼 위태로운 균형을 유지한다. 알고 보면 우리 몸은 곡예사와 흡사하다. 머리와 척추가 완전한 균형을 이룬다면 최소한의 힘으로 다른 부위에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해 운동근육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지하철에 앉은 사람들을 살펴보라. 앉음새가 각양각색이다. 운명처럼 아래쪽으로 잡아당기는 중력에 각각의 몸이 반응한 결과들이다. 뼈와 살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 자세는 단순히 신체 부위의 위치나 형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의 한 부분과 다른 여러 부분이 맺는 관계를 말한다. 앉고 서기, 걷기, 달리기 따위의 자세에 걸쳐 있는 잘못된 습관만 고쳐도 통증을 상당부분 없앨 수 있다. 다시 물어보자. 앉을 줄 아는가? 알렉산더테크닉협회 최현묵 회장의 도움말을 받아 앉는 법을 알아봤다. 이 협회는 우리 몸 사용법을 재교육함으로써 통증과 질병 문제에 접근하는 단체다. (아래 사진 참조) 1. 우선 서 있기. 다리를 30㎝가량 벌리고 양쪽 균형을 맞춘다. 중요한 것은 중추컨트롤. 머리와 목 그리고 그것이 다른 모든 신체 부위와 맺게 되는 힘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후두부를 의식하고 눈과 목의 긴장을 푼다. 그리고 자기에게 이런 명령을 내린다. ① 내 목이 자유롭다. ② 내 머리가 앞과 위로 향한다. ③ 내 척추가 길어지고 넓어진다. ④ 내 다리와 척추가 서로 분리된다. ⑤ 내 어깨가 중심으로부터 넓어진다. 중력에 억눌린 뼈와 살을 원위치시키려는 염원이다. 간절함은 이뤄진다. 2. 온몸의 긴장을 푼 상태에서 무릎관절을 살짝 구부리며 무릎을 앞으로 조금 빼고 궁둥이를 뒤로 뺀다. 손은 중력에 맡긴 채 자연스럽게 늘어뜨린다. 이른바 원숭이 자세. 택견 기본자세와 흡사하다. 어느 쪽으로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중립 자세다. 현대인이 잃어버린 자세인데, 이 자세를 생략하고 움직임으로 이동하면 몸의 컨트롤 능력이 떨어진다. 3. 뒤의 의자를 의식하지 않고 천천히 무릎과 고관절을 굽히면서 무게중심을 낮춘다. 이때 허리를 구부리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허리의 구부림은 치명적임을 기억하라. 손은 중력이 원하는 대로 늘어뜨린다. 4. 좌골이 의자 표면에 자연스럽게 닿게 한다. 목, 좌골 등의 균형이 깨진 상태인 까닭에 엉덩이가 의자에 닿는 순간 놀라게 된다. 5. 다리에 실린 체중을 엉덩이 쪽의 의자로 옮기고, 무게균형을 맞추기 위해 앞으로 숙였던 척추를 서서히 일으켜 곧추세운다. 무게의 일부는 발에 남겨둔다. 그래야 좌골-다리로 이어지는 기초가 넓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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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종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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