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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0.17 19:12 수정 : 2012.10.17 19:12

하산 2세 모스크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대서양 해안길·중부 내륙 아틀라스 산맥·색채 미학 여행 등 3가지 추천 루트

모로코 전역에는 유서 깊은 도시들과 험준한 산과 깊은 계곡, 드넓은 대서양 그리고 유럽과 아프리카, 이슬람 문명이 뒤섞인 다채로운 문화가 가득하다. 지리적인 특성과 함께 테마를 결합한 여행을 추천한다. 카사블랑카를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듯이 둘러보는 코스가 무난하다.

대서양 해안길 여행은 가장 북쪽의 지중해 항구 도시 탕헤르에서 대서양 해안을 따라 다채로운 해안마을들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모로코의 경제수도라고 불리는 카사블랑카는 영화 <카사블랑카>로 세상에 알려졌다. 카사블랑카 최고의 여행 명소는 ‘하산 2세 모스크’(사진 1)다. 카사블랑카 서쪽 해안의 간척지 위에 건설된 이 모스크는 실내 실외 합쳐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사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알하람 모스크’, 메디나의 ‘예언자 모스크’ 다음으로 이슬람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사원이다. 황금빛 석양이 질 무렵 대서양 위에 우뚝 솟은 모스크 앞에 서면 그 웅장함에 압도당한다. 에싸위라는 사막민족인 베르베르어에서 유래한 말로 안전한 항구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에싸위라 항구는 모로코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풍경을 선사해 준다. 비릿한 생선 냄새가 진동하고, 바닷속 물고기만큼 많은 갈매기들이 에싸위라 하늘을 채운다. 에싸위라는 또한 수많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다. <시민 케인>의 감독 오슨 웰스가 여생을 보냈고,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와 밥 말리 등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해안길을 한참 내려가다 보면 푸른색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룬 시디 이프니가 나타난다. 1859년 이곳을 점령한 스페인은 1969년이 되어서야 시디 이프니를 모로코에 양도했다. 골목길을 걸으면 스페인의 어느 어촌마을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시장 한편 식당에서 생선튀김 모둠을 시키면 접시가 넘치도록 풍성한 대서양의 생선들로 채워서 내온다.

중부 내륙 아틀라스 여행은 모로코 내륙의 중심을 종단하는 아틀라스 산맥을 따라 가는 여행이다. 페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볼루빌리스는 모로코에서 가장 잘 보존된 로마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유적지 바닥마다 다양한 로마 모자이크 유적들이 남아 있어서 흥미롭다. 모로코 내륙의 미들 아틀라스 산맥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삼나무숲과 야생 원숭이들이 사는 아즈루가 나타난다.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이라 그런지 낯선 여행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호기심이 묻어난다. 좀더 남쪽으로 내려오면 미들 아틀라스와 하이 아틀라스 사이에 황야 마을 미델트가 등장한다. 페스에서 사막으로 가는 여행자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기도 하다. 흙으로 지은 황토 주택들이 인상적이다.

사피
색채 미학 여행은 모로코의 다채로운 색채를 느낄 수 있는 도시들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탕헤르에 인접한 아실라는 매년 세계적인 벽화 축제로 이름난 곳이다. 7월이면 전세계에서 몰려온 화가들이 하얀색 벽들마다 온갖 다채로운 그림들로 채운다. 간혹 작은 마라케시라고 불리는 타로단트는 웅장한 붉은색 진흙 성벽이 메디나를 둘러싸고 있다. 멀리 하이 아틀라스 정상의 만년설과 대비해서 더욱 붉은 도시의 면모가 드러난다. 이 성벽의 색채는 시간대에 따라서 황금빛 갈색에서 진한 붉은색으로 다양한 변화를 보인다. 사피는 모로코에서 가장 화려하고 질 좋은 그릇(사진 2)을 생산하는 도공들의 도시다. ‘도공들의 언덕’에는 커다란 그릇 가마들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글·사진 백상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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