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24 18:22
수정 : 2012.10.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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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데이 페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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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esc] 커버스토리
홍대 앞 문화는 점차 홍대 옆 동네로까지 번지고 있다. 상수동에서 당인리발전소 앞 동네와 골목 이야기이다. 지난 3년여 사이 하나둘씩 늘어난 카페와 갤러리, 공연장을 겸한 복합문화공간의 수는 10곳이 넘는다. 이곳에서 잔다리페스타에 이어 이색적인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상수·당인 아트 페스티벌 ‘와글와글 활력 운동회’가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일상이 축제다’라는 슬로건 아래 이어지고 있는 ‘썸데이 페스타’(사진)의 세번째 축제의 장이다.
동네와 골목에 사는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게 썸데이 페스타의 새로운 매력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가 되는 콘셉트는 ‘인디밴드와 마을 주민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골목 운동회’이다. 가을 운동회 날은 온 동네의 떠들썩한 잔칫날이 되던 옛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게 주최 쪽의 설명이다. 실제로 축제 둘쨋날에는 운동회가 열린다. 마을 주민과 인디밴드, 영화감독, 축제 관람객들이 함께 골목 운동회를 연다. 폐현수막을 이용한 줄다리기, 세발자전거 골목 이어달리기 등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 내내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부터 당인리 발전소 앞 일대 가게와 카페, 갤러리 등의 공간에서는 다양한 아트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27일에는 비트볼뮤직과 카바레사운드 등 두 인디레이블의 페스티벌 축하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음악가 야마가타 트윅스터는 운동회 축하 공연 무대에 오른다. 골목 안 이발소에서는 미술 전시가 열린다. 카페 스톡홀름과 카페 느림, 상수동 카페, 아울스덴 등에서는 아트마켓, 독립영화 디브이디, 구두 등을 내놓아 파는 벼룩시장이 한판 펼쳐진다.
지난 두번째 페스타에서 가장 이색적이고도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았던 동네 주민들과의 대화와 생활 밀착형 강좌 등도 이어진다. 동네 주민들과의 대화는 ‘터줏대감 비트박스’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데, 상수동과 당인동 골목 일대의 참기름집, 이발소, 세탁소, 여관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동네 마실 나온 영화감독들과의 대화에는 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영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의 윤성호 감독 등이 참여한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남균 그문화 갤러리 대표는 “이번 와글와글 활력운동회를 통해 구성원들이 즐기면서 협동과 화합을 경험하면 이 공간이 더욱 사람 냄새 나는 골목과 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이해와 경험을 통해 사람 중심 마을과 문화 중심 골목 상권을 지키고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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