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2.12.21 09:48 수정 : 2012.12.21 16:20

따루 제공

esc에 고백한 과메기 사랑으로
포항에서 홍보대사 요청을 받게 된 사연

따루주모의 술타령 - 살미넨 따루 ′따루주막′ 대표

살미넨 따루 ′따루주막′ 대표
우선 사과의 말씀부터 드려야겠다. 저번 술타령에서 나의 과메기에 관한 글을 보시고 우리 가게로 과메기를 드시러 오신 분이 많았는데 그때 이미 내가 다 먹었기 때문에 단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았다. 너무나 드리고 싶었는데 과메기를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과메기로 인해 또 재미있는 인연을 맺게 되었다.

지난주 월요일 저녁 출근을 했더니 아주 멀리서 손님 세 분이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포항시청 직원분들이었다. 내가 과메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과메기를 듬뿍 싸오셨던 것이다. 내가 여태껏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청어 과메기를 선물로 주셨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원조 과메기를 먹어보니 ‘바로 이거다!’란 말이 절로 나왔다. 꽁치 과메기보다 오히려 더 인기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은 굉장히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과메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부터 청어와 꽁치 과메기를 반반씩 섞어서 팔기로 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는데 끝이 아니었다. 포항 과메기 홍보대사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깜짝 놀랐다. 나는 그냥 과메기를 사랑할 뿐인데 홍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물론 무한 영광이다.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 포항시청 직원분들이 떠날 때 포항시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영일만이 고향인 친구는 포항 과메기를 먹을 때는 포항 막걸리도 마셔야 된다며 나에게 술을 권했다. 우뭇가사리 분말이 조금 들어간 이 포항 막걸리는 특히 과메기와 잘 어울린다고 했다. 한잔 기울이고 과메기 한 점을 먹었더니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과메기와 딱 어울리는 상큼한 맛이었다.

포항 과메기축제는 벌써 끝났지만 바닷바람도 쐴 겸 과메기도 먹을 겸 조만간 포항에 놀러 갈 생각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 핀란드에 잠깐 갔다 올 예정인데 부모님께도 과메기를 선물로 드릴 생각이다. 내 생각에는 우리 엄마와 아빠 입맛에 잘 맞을 것 같다. 막걸리는 들고 가기 부담스러워 가서 직접 빚을 생각이다. 얼마 전에 어떤 사장님께서 특허받은, 직접 개발한 막걸리와 누룩이라면서 제품을 주셨는데 그것을 물과 섞어서 1주일만 기다리면 막걸리가 된다. 다른 핀란드 사람들의 입맛에도 막걸리가 맞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지금도 막걸리를 진짜 좋아한다. 물론 부모님이 좋아하는 떡과 김도 가져간다. 맛있는 한국 음식들로 파티를 준비할 이번 크리스마스는 정말 특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벌써부터 설렌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