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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2.06 18:45 수정 : 2013.02.11 16:54

1957년 출시된 피아트 누오바 친퀘첸토.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 제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자동차는 18세기 달리는 말을 대신하기 위한 이동수단으로 출발했다. 당시는 증기 보일러를 마차에 얹은 수준이었다. 최초의 자동차는 카를 벤츠가 1886년 만든 페이턴트 모터바겐이라는 삼륜차였다. 그 뒤로 140여년 동안 자동차는 혁신을 거듭해 간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 대량생산 체제를 확립한 뒤, 자동차는 일반인들의 일상에 깊이 침투했다. 성능은 거듭 진화한다. 그러나 바뀐 듯 잘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자동차 디자인이다.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차들이 매해 쏟아진다. 하지만 전설의 자동차들은 진화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전설의 자동차, 폴크스바겐 비틀, 피아트 친퀘첸토(500) 이들 자동차 디자인은 그 유래마저 흥미롭다.

“피아트나 폴크스바겐은 모두 파시즘 정권 치하에서 성장한 자동차업체지요.” 최경원 현디자인연구소 대표는 말했다. 자동차 디자인을 물었는데, 갑자기 역사 이야기로 방향이 흐른다. 이른바 ‘국민차’의 등장과 연결된다. 한국에서 ‘국민차’는 많이 팔린 차를 뜻하지만, 애초 그 의미는 달랐다. 비틀의 원래 이름은 오리지널 폴크스바겐이다.

비틀이라는 이름은 미국에 수출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폴크스바겐의 뜻이 바로 ‘국민차’이다. 오리지널 폴크스바겐은 1934년 아돌프 히틀러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지시의 내용은 1000마르크 이내의 값싼 차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에게 국민차 설계를 지시했고, 프로토타입 폴크스바겐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39년 군용차로 먼저 투입되었다. 일반차인 오리지널 폴크스바겐은 1946년 등장했다.

히틀러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은 바로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다. 무솔리니는 1930년대 들어 피아트의 조반니 아녤리를 찾아5000리라 이하의 차를 만들 것을 요구한다. ‘대중을 위한 차 제작’이라는 경영철학은 한때 파시즘 정권의 ‘기계화 필수품의 양산’이라는 기치와 만났던 것이다. 이런 요구 아래 1936년 탄생한 것이 피아트 친퀘첸토 토폴리노(500생쥐)였다. 토폴리노는 귀여운 모양새 덕에 붙여진 별칭이었다. 깜찍한 별칭을 얻은 국민차는 그 뒤 디자인 혁신을 거듭했다. 오늘날의 친퀘첸토와 더욱 가까운 디자인의 ‘누오바 친퀘첸토’는 1957년 등장하게 된다. 최경원 대표는 이 두 국민차의 등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파시즘 정권이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베풀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동차였다. 국민차는 기계화, 산업화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 수혜를 베풀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그 역사의 이미지는 이제 간데없다. “잘 만들었기 때문이죠”라고 최 대표는 말을 이었다.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차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예쁘고 튼튼한 차를 내놓았다는 이야기다. “폴크스바겐의 비틀은 독일답게, 피아트의 친퀘첸토는 이탈리아답게 디자인된 차라고 여겨집니다. 비틀은 무뚝뚝한 구석이 있지만 엄격한 조형미를 따졌을 때 완벽에 가깝죠. 친퀘첸토의 곡선에서는 생동감이 넘치죠.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을 떠올려보세요. 그 곡선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죠.”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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