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2.20 18:43
수정 : 2013.02.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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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의 사슴벌레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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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곤충은 지구상의 동물 가운데 80%를 차지한다. 4억년 전 처음 나타나 지금처럼 100만종에 이른 것은 환경에 그만큼 잘 적응했기 때문이다. 작은 동물의 먹이가 되면서 자연계의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동물의 배설물이나 죽은 동식물을 분해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구실도 한다. 곤충을 길러보면 곤충의 한살이에 담긴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쉽게 구할 수 있고 키우기 쉬운 사슴벌레(사진)를 키워보자.
참나무 발효톱밥으로 만든 매트, 보습 방충시트, 놀이나무, 먹이접시를 갖춘 사육케이스가 필요하다. 여기에 성충 암수 두마리를 넣으면 완료. 곤충숍에서 1만5000원 안팎이면 갖출 수 있다. 먹이로 젤리를 주는데, 1000원이면 20개를 살 수 있다. 젤리는 성충 한마리가 3~5일 정도 먹는다. 케이스는 직사광선을 피하여 22~30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4월이면 짝짓기를 하는데, 참나무나 밤나무 등 산란나무를 넣고 매트를 채워준다. 나무가 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유지해주면 구멍을 파고 알을 낳는다. 한두 달이 지나면 산란나무를 꺼내어 쪼개 본다. 애벌레가 다칠 염려가 있으니 나뭇결을 따라 조심스럽게 찾아간다. 애벌레는 사육병에 균사를 섞은 톱밥을 꾹꾹 눌러 채운 뒤 한마리씩 넣는다. 균사가 더이상 자라지 않으면 먹을 것이 떨어진 표시이므로 병을 갈아준다.
채집은 4~9월이 적기. 참나무 숲에서 썩은 둥치를 쪼개면 성충과 애벌레를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손도끼와 삽은 필수품. 등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숲 가까운 공터에 밝은 수은등을 켜놓으면 사슴벌레를 대량으로 포집할 수도 있다. 숲 근처 가로등 아래를 살피면 성충을 발견하는 수가 많다.
냉동건조시킨 표본은 물에 담가 다리를 펴 핀으로 고정시켜 말리는 전족과정을 거쳐 다시 표본상자에 고정시킨다. 이때 이름과 채집 일시와 장소를 명기한 라벨을 붙인다. 요즘은 표본 외에 사진도 표본과 같은 가치를 인정하므로 사진을 찍고 놔주기도 한다.
임종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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