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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2.27 19:35 수정 : 2013.02.27 19:35

일본산 향나무로 만든 히노키 욕조. 힐로바움 제공

[매거진 esc] 스타일

습기 없고 뽀송뽀송한
건식화장실 관심 늘어
욕조 없애거나 샤워커튼 설치
호텔식 분위기도 연출

소형평수 아파트
화장실 2개 중 1개
파우더룸으로 써도 좋아
깔끔한 유지 관리 필수

봄맞이 대청소를 앞둔 시기이다. 구석구석 묵은 먼지와 때를 걷어내려 두 팔을 걷고 온 방안을 뒤집어 본다. 가구 위치를 바꿔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곳이 한 곳 있다. 바로 화장실이다. 물때와 곰팡이를 깨끗이
고급화한 도기 세면대.
없애면 그나마 잠시 환해지는 화장실. 하지만, 부족하다. 화장실에도 봄기운을 불어넣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이런 마음이 굳어지면 머릿속으로 당장 계산기를 먼저 두드리게 된다. 벽지나 페인트만 바르면 되는 일반 주거공간과 달리 화장실 인테리어에는 돈과 손이 더 많이 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화장실 인테리어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실제로 바꾸어보는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화장실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분야는 습기가 없도록 관리하는 ‘건식 화장실’이다. 건식 화
히노키 욕조 전시 모습
장실은 습식 화장실보다 곰팡이나 물때가 낄 여지가 더 적다. 그만큼 쾌적하다. 여기에 호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젊은 신혼부부들이나 젊은 1인가구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건식 화장실을 꾸밀 때는 욕조를 없애고, 샤워 부스로 대체하곤 한다. 욕조를 없애지 않고, 샤워 커튼 설치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원인 진현성씨는 지난겨울 건식 화장실을 꾸몄다. 겨울이라 추운 나머지 화장실 청소를 게을리했다가 곰팡이균에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셋방살이를 하는 탓에 본격적인 리모델링은 하지 않았다. 샤워 커튼을 설치하고, 슬리퍼를 없앴다. 화장실 바닥의 절반에는 카펫을 깔았다. 진씨는 “청소하는 데 힘이 절반도 들지 않는 것 같다. 욕조를 평소와 다름없이 닦아야
좁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욕실.
하지만, 바닥 청소라도 줄인 게 컸다”고 말했다. 샤워 커튼 설치로 본격 건식 화장실을 만드는 데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 씻는 중 튀는 물기를 커튼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평소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욕실을 쓰고 나서는 표면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고, 세면대 주위도 쓰고 난 뒤 바로 닦아 말려야 한다.

건식 화장실의 등장에 이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욕조들도 여럿 등장하고 있다. 일본산 향나무인 ‘히노키’ 목재를 활용한 욕조를 설치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히노키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등 인체에 좋은 피톤치드를 발생하는 목재로 알려져 있다. 히노키 목재를 일본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욕조를 제작해 파는 사우나텍의 강건순 대표는 “히노키 욕조가 국내에 소개된 지는 꽤 됐지만, 대중의 관심과 소비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목재로 만든 욕조는 일반 욕조부터 반신욕조까지 그 디자인이 다양하다. 반신욕조는 꼭 화장실이 아니라 거실 설치를 문의하는 소비자도 많다. 합성수지인 플라스틱이나 실리콘이 아닌, 모래를 활용해 만든 욕조도 있다. 지티에스(GTS)코리아는 모래를 가공해 만든 욕조를 생산하고 있다. 표면이 잘 긁히지 않고, 색이나 형태가 변하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20~30평형대의 아파트에는 화장실이 두개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침실 옆 작은 화장실을 개조해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공간을 옷을 두는 공간으로 바꾸기도 하지만, 워낙 협소한 공간인 탓에 본격적인 드레스룸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이라면, 세면기만을 살려두고 파우더룸으로 개조해보는 것은 어떨까? 간단한 세면이나 양치질은 가능한 공간이기에, 공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20평형대를 기준으로 욕조나 샤워기 등의 철거 비용을 비롯한 개조 비용은 100만원 남짓부터 가능하다.

모래로 만든 친환경 욕조.
소형 평수의 아파트인 경우에는 아예 화장실 크기를 줄이는 개조도 고려해볼 수 있다. 변기와 수납장, 세면대, 샤워기를 최소한의 공간에 구성한 욕실 인테리어는 1인 생활자들에게 큰 인기다. 10평형대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은미씨는 최근 화장실 축소 공사를 했다. “쓰지도 않는 욕조를 치우고, 화장실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자투리 공간 덕에 전체적으로 집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주씨는 말했다. 욕조 등의 철거, 설치를 전제로 한 리모델링이 번거롭다면, 욕실 가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 샤워기나 수납장의 교체가 일반적이다. 일반 샤워기에서 호텔 등에 설치하는 샤워기로 바꿀 때는 별도의 공사가 필요없다. 10만~30만원대의 샤워기를 구입해 설치하면 된다. 화장실 개조 공사에 드는 기간은 일주일가량이다. 맞춤 시공도 가능하지만, 기성 욕실 인테리어 제품을 설치하는 경우는 공사기간이 더 짧게 걸린다.

화장실 인테리어에 솔깃하겠지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깔끔한 유지와 관리이다. 화장실 수도꼭지나 물 빠지는 곳을 청소할 때 린스나 치약을 수건에 덜어 닦아보자. 그리고 인공 방향제보다는 자연 방향제를 활용하는 것도 쾌적한 화장실 환경 조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원두커피나 녹차 찌꺼기를 놓아두는 것이다.

글·사진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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