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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2.27 19:42 수정 : 2013.02.27 19:42

해우재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한국에 화장실박물관은 있다? 없다? 정답은 ‘있다’이다. 그것도 두군데나 있다.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자리잡은 수원화장실문화공원을 찾았다. 이 공원의 가장 이색적인 전시물은 바로 ‘해우재’이다. 변소를 뜻하는 다른 말인 해우소(근심을 푸는 곳)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공원을 찾는다면, 단번에 해우재의 모양새에 웃음을 지을 것이다. 변기 모양을 본뜬 집인 까닭이다. 해우재는 현재 화장실문화공원의 전시장으로 쓰이고 있다. 변기 모양의 건물로 들어서면, 한국의 화장실 문화와 관련한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해우재를 지은 사람은 고 심재덕 국회의원이다. 생전 그의 별명은 ‘미스터 토일럿’이었다. 도시 문화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장실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던 그다. 화장실 문화 운동이 태동하기 시작한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만들었고, 2007년에는 세계화장실협회까지 꾸렸다. 그가 2009년 세상을 떠난 뒤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다. 해우재는 화장실 문화 전시관이 됐고, 그 뒤 2012년 7월 야외 전시물을 포함한 화장실문화공원이 문을 열었다. 전시관 내부에는 1950~70년대 시기의 사진 자료를 포함해 화장실의 근대 역사와 세계의 화장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있다.

해우재에 앞서 화장실 역사와 문화를 전시해 놓은 곳이 있다. 2001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공원 안에 문을 연 고양화장실전시관이다. 이곳 전시관에서는 동서양 화장실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자료보다는 실제 유물과 본뜬 전시물 등이 많다. 한국의 화장실 유물로는 충남 부여군 수리 절터에서 발견된 남녀 변기와 조선시대 왕의 변기인 매화틀, 불국사 수세식 변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서양 화장실 역사 자료인 책을 쌓아 만든 의자식 변기, 프랑스 왕들이 사용한 의자형 변기, 17세기에 개발된 여성전용 요강과 중국, 일본의 옛 화장실 관련 자료가 진열되어 있다.

이정연 기자·<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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