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21 10:26
수정 : 2013.03.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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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삶은 물(왼쪽). 카레를 만들 때 이용하면 좋다. 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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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주스 만드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채소 삶는 것만 감수한다면, 잔손 들일 일은 많지 않다. 해독주스를 직접 만들어 마시며 터득한 알짜 정보를 모아봤다.
채소 삶는 물은 넉넉하게 정석을 따르자면 채소를 삶을 때 물을 지나치게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자작하게 끓일 수 있을 정도의 물 양이면 된다. 채소 삶은 물에 우러나오는 비타민 등을 섭취하기 위한 방편이다. 채소 삶은 물에 녹아든 영양소도 영양소지만, 약간 비린 냄새가 처음 해독주스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역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채소 삶은 물은 버리지 말자. 차라리 물의 양을 늘려 삶고, 남은 물은 따로 모아두자. 비린 채소 삶은 물은 어디에다 쓸까? 갖가지 요리를 하는 데 쓰면 된다. 해독주스를 만들어 마시고 있는 직장인 신소영씨의 비법이다. “채소 삶은 물을 모아 뒀다가 카레나 찌개를 끓일 때 활용하면, 요리에서 훨씬 깊은 맛이 나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5일치 정도는 한번에 매일 해독주스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5일치 분량은 미리 만들어 보관해도 상관없다. 아침저녁으로 두번 섭취한다면, 채소를 삶아 간 것은 1.5ℓ 분량 정도를 만들어 두면 된다. 1인 기준으로 양배추 1/4개, 당근 1개, 토마토 큰 것 1개, 브로콜리 반개 정도와 물을 넣고 삶으면 5일치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매일 아침 바나나나 사과를 함께 갈아 마시면 된다. 이때 보관중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마시기 직전에는 실온에 보관해도 되지만, 미리 갈아둔 채소를 10시간 이상 실온에 보관하면 금세 상한다.
해독주스 체험 13일째, 바쁜 출근 시간에 갈아둔 채소를 담은 용기를 냉장고에 넣는 걸 깜박했다. 퇴근한 뒤 들이켠 해독주스. ‘이것 맛이 좀 이상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모금째 마시고는 입안의 해독주스를 뱉어냈다. 컵에 따른 해독주스뿐 아니라 용기 안에 든 해독주스까지 상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유산균 음료나 우유를 섞어 마신다면 더욱 유의해야 할 점이다.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 장복을 계획하고 있다면, 보랭병에 담아 갖고 다니는 것을 고려해 보자.
편식은 금물 다이어트 효과를 본 사람들의 간증이 이어진다. 이들은 대부분 해독주스를 식사 대용으로 섭취한 사람들이다. 짧은 기간 다이어트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전을 치를 거라면 해독주스 편식은 피해야 한다. 한달 동안 해독주스를 마시고 체중을 4㎏ 줄인 직장인 김명주(32)씨의 조언이다.
“원래 석달 정도는 마시려고 했어요. 아침과 저녁에 밥을 안 먹고 해독주스만 마셨죠. 몸무게를 금방 줄였지만 체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그는 체성분 분석을 한달 사이에 받아본 결과, 지방과 함께 근육도 손실되는 반갑지 않은 결과를 얻어야 했다. 근육량의 손실은 기초대사량의 저하로 이어져 오히려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하는 데 일조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과 함께 체력 증진의 효과를 함께 누리기 위해서는 고른 영양소의 섭취와 운동 병행이 필수이다. 특히 단백질 섭취는 빼놓아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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