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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3.21 10:56 수정 : 2013.03.21 14:41

주말 어쩔꺼야

건망증이 심해졌다. 전등도 켠 채로 집을 나서지 않나, 메모장을 둔 장소를 잊기도 한다. 이러다가 <천일의 약속>의 수애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수애와는 ‘얼굴 레이아웃’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중요한 것은 절대 잊지 않아!’ 자신했었다.

하지만 서서히 자신감 상실에 돌입했다. 남편에게 “혹시 늙어서 치매 걸리면 나 버리고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아”라고 반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속수무책으로 있을 순 없어 뇌 관련 서적들을 뒤적거렸다. 전두엽이니 두정엽이니, 낯선 단어들이 콕콕 박혔다. 최근 읽은 책에는 만세삼창 할 내용도 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뇌는 여러 가지 자극을 받으면 예전 수준의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 더 좋아질 수도 있는 이야기까지!

물론 공짜는 아니다. 다각도의 활동이 필요하다. 마음의 모양새도 바꿔야 한다. 주말, 가족과 ‘두뇌 퇴화 방지 및 증진 대책’의 즉각적인 실행에 나설 참이다.

‘마이클 라우 아트토이전’ 관람이 세부행동지침이다. 마이클 라우는 홍콩 출신의 피규어 아티스트다. 그가 만든 앙증맞은 인형들은 아마도 낯설고 신기할 게 뻔하다. 걷고 허리를 구부리고 계단을 오르리라. 113개 작품을 동공확장시켜 뚫어져라 보리라. 팀 버튼의 영화 속 캐릭터도 있다고 한다. 그로테스크한 풍경에 열광하리라.

뇌는 몸을 많이 움직이고, 색다른 풍경을 보고,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일에 도전하고, 안 해본 공부를 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챙기고, 마음을 여는 친구를 더 만들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마이클 라우 아트토이전’은 시작이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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