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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3.27 18:25 수정 : 2013.03.27 18:25

*패완얼: ’<패션의 완성은 얼굴>
[매거진 esc] 스타일
무채색 옷차림에도
컬러풀한 스타일에도
분홍·주황 등 화사한
색감의 스카프 추천

지난해부터 2013년도 봄 패션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무채색이 유행할 것이라고 예고돼왔다. 그런데 웬걸! 막상 봄이 되니 무채색 유행이 무색할 정도로 눈이 시릴 만큼 밝은 형광빛의 주황·노랑·연두 등 화려한 색감이 거리에 넘실거린다.

‘블랙 앤 화이트’와 ‘컬러믹스’ 옷차림이 함께 유행하는 요즘 같은 때엔 스카프 고르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아예 ‘튀는 색감, 튀는 패턴’을 권한다. 각자의 개성이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패션 또한 천편일률적인 경향성만을 띠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색의 옷에 포인트를 주거나 화사한 옷차림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화려한 스카프가 여기저기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무채색은 언뜻 있는 옷을 툭툭 걸치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련되게 차려입기 가장 어려운 유행이기도 하다. 엘지패션 브랜드 모그의 나효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무채색 계열이 유행하면서 옷차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주황색과 분홍색 계열의 스카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일 현대홈쇼핑 ‘클럽노블레스’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헤리티지 플라워가든 숄’은 화려한 색감과 봄에 어울리는 꽃무늬 패턴으로 20분간 무려 1600개, 2억1000만원어치가 팔렸다. 회사 쪽은 “12만8000원짜리 숄이 이처럼 단시간에 대량 팔려나가는 것은 흔치 않은 기록”이라고 말했다. 폭이 넓은 이 스카프는 연두색·주황색이 큰 인기를 얻었다.

반면 여러가지 밝은 색깔을 겹쳐 입는 ‘컬러믹스’가 여전히 강세인 만큼 오렌지·핫핑크·노랑 등의 과감한 옷차림에도 보색이나 원색 계열을 배치해서 한층 발랄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연출을 해볼 수 있다. 화려한 색깔에는 대담한 프린트와 눈이 아플 만큼 강한 채도의 팝컬러를 매치하는 것도 좋다. 오렌지 계열은 녹색이나 노랑 등의 스카프가 어울리고, 옅은 그린이라면 핫핑크 같은 밝은 계열로 깜찍한 효과를 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스카프 연출 전문가인 이지현 코디네이터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반감 때문인지 최근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부드럽고 밝게 해주기 위한 네온컬러가 유행이다. 화려한 패턴이 눈에 띄고, 손쉽게 둘둘 감아 매기 쉬운 롱스카프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요즘엔 사각의 롱스카프, 프티스카프, 정사각형 스카프, 빅숄뿐만 아니라 사각형에서 벗어난 형태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여러 장의 스카프를 함께 목에 걸고 적당히 어울리게 폭을 잡아 두 가지 색깔을 매치하는 것도 기존에 갖고 있던 스카프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건 평소 자신의 맵시에 맞는 스카프를 선택해 활용하는 것! 같은 스카프라 해도 사람의 손을 타면 전혀 다른 모양을 내기도 하는 게 스카프다. 평소 젊은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는 “고가의 실크 명품 스카프를 선물받는 일이 종종 있는데, 내 스타일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캐주얼한 로드숍에서 산 스카프를 이 옷 저 옷 다양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프 매기는 생각보다 까다롭고, 정답도 없다.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스카프를 목에 둘러보고 어깨에도 늘어뜨려 보면서 여러 번 시도해보라. 내 손에 착 감기는 스카프를 골라 목에도 두르고, 포켓에도 꽂고, 가방에도 매보면서 재미있게 연출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비단 몸에 걸치는 것이 아니어도 최근 유행하는 사각 숄더백 손잡이 부분에 실크 스카프를 둘둘 감거나, 가방에 리본처럼 묶는 것도 사랑스럽다. 헤지스레이디스 김유빈 디자인 실장은 “허리춤에 치마처럼 이용하거나, 청바지에 허리띠처럼 묶어도 좋다. 가방에 묶거나 헤어밴드나 두건처럼 쓰는 등 다양한 활용법으로 더욱 세련된 연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멋쟁이 남성들에게
숄 스타일 스카프 인기
트렌치코트와
같은 계열 색은 피해야

봄을 맞아 꽃무늬 등 화려한 문양이 각광받고 있다. 헤리티지 플라워가든 숄은 홈쇼핑을 통해 1600개가 20분 만에 팔려나갔다. (현대홈쇼핑 제공)
최근 패션에 민감한 남자들 사이에선 여자들이 하듯 큰 스카프를 어깨에 숄처럼 두르는 것이 유행이다. 체크무늬 스카프나 남색 등 진한 색과 두꺼운 재질의 스카프를 어깨 위로 숄처럼 둘러주거나 삼각형 모양을 접어 앞섶에 카우보이 스타일로 만들어주면 훨씬 지적이면서도 복고풍의 느낌이 난다.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라면 스니커즈·로퍼 등을 신고 어깨에 넓은 폭의 스카프를 두른 뒤 커다랗고 캐주얼한 시계를 골라 차주면 한층 세련돼 보인다. 숄이 부담스럽다면 작은 사이즈의 튀는 색감 스카프를 손수건처럼 재킷 윗주머니에 꽂아두는 것도 좋다.

스카프는 구두나 가방보다 얼굴에 훨씬 가까운 소품이기 때문에 인상을 어려 보이게 할 수도 있고, 더 나이들어 보이게 할 수 있다. 피해야 할 것은 그다지 없으나, 트렌치코트나 기본 정장을 입으면서 같은 색깔과 같은 톤의 스카프를 매치하면 나이가 들어 보이니 주의해야 한다. 피현정씨는 “트렌치코트가 복고적인 스타일이라면 스카프의 색감이나 패턴은 화려한 것으로 포인트를 만들어 줘야 전반적으로 더 어려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스카프를 사용할 때 공식에만 너무 얽매인다면 아예 이 멋진 소품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 ‘작은 키에 롱스카프는 안 된다’, ‘큰 키엔 프티스카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조언에 미리 겁내지 않는 것이 좋다. 스카프로 개성을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재미’다. 길고 추웠던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각자 인생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스카프 연출에도 정답은 없다.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mh@hani.co.kr

style tip

심플하게 매니시하게

에르메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에서는 스카프 연출법을 정리한 스카프북과 스카프링을 내놓기도 했다. 묵직하고 귀티나는 스카프링은 고급스런 스카프를 한층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없더라도 주눅들 필요는 없다. 커다란 반지나 고무줄로 스카프링을 대용해도 된다.

사진 1. 심플 리본 연출법 롱스카프 또는 정사각 스카프를 목에 매고 적당한 크기의 고리를 만들어 잡는다. 잡은 부분을 고무밴드로 고정한다. 나머지 한쪽 끝을 고무밴드 사이로 넣는다.

사진 2. 매니시한 넥타이 연출법 사각 스카프를 대각선 모양으로 반 접는다. 대각선 방향으로 몇번 더 접어 길게 만든 뒤 목에 매고 한번 묶어 매듭을 만든다. 다른 쪽을 매듭 안으로 넣어 모양을 잡으면 완성.

사진 3. 변형 숄 연출법 스카프를 대각선 모양으로 반 접은 뒤 대각선 모양으로 한번 더 접는다. 한쪽 어깨를 두른 뒤 끄트머리로 매듭을 짓는다. 매듭 사이로 반대편 자락을 통과시킨다.

도움말 이지현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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