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3.04.10 18:45 수정 : 2013.04.11 21:30

1. 미카 스티커 네일을 연출한 모습.

[ESC]
손톱 관리 대중화되면서
화장품 업체들도
네일 제품군 강화

여자들이 손톱을 세우기 시작했다. 흔히 손톱 관리는 가꾸기에 각별히 신경쓰는 여성들이나 기분전환용 멋내기의 영역으로 여겨져왔지만 최근 들어 일상적인 메이크업처럼 손톱을 관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봄 들어 화장품업체마다 네일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나섰다. 자신감 있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진출 때문인지 아니면 경제불황 탓인지 원인을 확실하게 알 순 없지만 분명한 건 한국 여성들이 봄 시즌에 주로 사용하던 색깔인 분홍(핑크)색 계열뿐만 아니라 검정이나 자주색, 보라색 등 잘 쓰지 않던 짙은 색깔까지 다양하게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2. 글로벌 브랜드 OPI에서 출시한 봄 신상품. 한국에선 파스텔톤이 인기를 끌고 있다. 3. 아모레퍼시픽 헤라의 네일 에나멜 103호 서울리스타.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월 네일 전문 브랜드 ‘미카’를 선보이며 네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장품 소비가 활발한 한국 여성들의 관심이 네일 쪽으로 옮겨갔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카는 여전히 무난한 색깔의 색조화장품이 많이 팔리지만 유행에 민감한 20대 초반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과감한 색감의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에이블씨엔씨 김선아 과장은 “최근 시간·장소·상황(티피오)에 따라 옷을 입는 경향과 더불어 옷에 맞춰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는 스티커 네일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네일 스티커는 붓 모양으로 된 액체 매니큐어 제품을 잘 바를 수 있는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손쉽게 전문가에 가까운 색다른 연출이 가능한데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떼어내고 붙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피부색과 가까운 분홍이나 주황색 계열이 섞인 무난한 색깔의 스티커 제품 위에 반짝이나 꽃문양 등을 다시 덧붙여 장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침 출근 시간에 점잖은 색감의 단색 스티커를 붙였다가 남보다 화려해 보이고 싶은 저녁 약속 땐 스티커를 다시 덧붙일 수도 있다.

립스틱과 매니큐어
색 맞추면 한층 세련미
손재주 필요없는
스티커 제품도 다양

김 과장은 “20대의 경우 손톱에 힘을 주고 싶은 욕구가 높다. 소비자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연출법을 상세하게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식으로 관심을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정보공유도 활발하게 한다. 튀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더 빠르고 더 재밌고 더 과감한 것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4. 미카의 다양한 스티커 네일.

아모레퍼시픽 ‘헤라’는 입술과 손톱의 색을 같은 계열로 어울리게 연출하면서 ‘깔맞춤’ 할 수 있도록 비슷한 색깔의 립스틱과 네일 제품을 동시에 선보였다. 이 회사는 귀여움과 여성스러움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2030세대 여성들이 자주 선택하는 분홍이나 산호색(코럴)을 올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 헤라 쪽은 “손톱을 분홍이나 산호색으로 은은하고 사랑스럽게 펴발라 표현하면서도 립스틱과 같은 색감으로 맞추면 이미지가 더욱 세련되게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네일 브랜드 오피아이를 수입하는 루미가넷의 하지환 실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매니큐어는 선명한 색감(비비드)의 제품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누디 컬러, 분홍색 같은 파스텔톤이 더 사랑받는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분홍색 중에서도 외국에서 인기가 높은 ‘핫핑크’가 한국에서는 훨씬 덜 팔리고, 피부색과 가까운 ‘누디 핑크’의 판매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손톱에 바르고 말리는 네일 에나멜 매니큐어와 달리 손톱 위에 젤을 올린 뒤 유브이 램프나 엘이디 램프로 굳혀야 하는 ‘젤 네일’은 긴 지속력 때문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네일 에나멜류는 냄새가 심하거나 긴 건조시간이 필요하지만 젤류는 냄새가 덜하고 자연건조하는 것이 아닌 램프에 넣고 말리는 식이어서 마르기 전에 실수로 찍힘이 생기거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적다. 만약 냄새가 심하게 나는 젤이라면 다른 것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도 매니큐어 액 속에 둥근 모양 또는 별 모양의 데커레이션인 반짝이(글리터)가 포함된 것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화려한 손톱 꾸미기가 인기를 끄는 만큼, 크리스털이나 보석과 비슷하게 생긴 파츠까지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인기를 얻는 추세다.

미국에서 시작된 네일 제품들은 그러나 지금까지 안전성 문제로 많은 도전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손톱 경화제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나 내분비 장애 물질로 규정된 디부틸프탈레이트(DBP)가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 뒤 미국과 유럽 네일 브랜드 일부는 자체적으로 디부틸프탈레이트를 함유하지 않은 네일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임산부와 어린이는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렇다고 본인이 좋아하는데도 건강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만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예쁜 손톱을 거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화장품업계 관계자와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비판부터 허용치 이하라면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하지만,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고 패션을 완성하는 미적 효용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단, 자동차나 화장실 등 공기가 통하지 않는 장소에서 매니큐어 제품이나 리무버 사용을 피하고, 식물성 오일이나 손전용크림 등을 자주 발라 손과 손톱의 유수분을 적당히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 네일아티스트는 “젤을 지울 때 사용하는 리무버는 일반 리무버처럼 희석된 것이 아니라 100% 아세톤으로 이뤄진 제품이 많아 손톱 속 유분과 수분을 빼앗아가는 수가 있고, 그 때문에 손톱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으니 사용할 때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손톱 휴식’이다. 오래도록 건강한 손톱을 유지하려면 매니큐어를 할 때 일정 기간 쉬는 것이 좋다.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사진제공 미카, 헤라, 루미가넷

style tip

손톱도 휴식이 필요해

건강한 손발톱을 유지하면서 아름다운 매니큐어나 페디큐어(발톱 화장)를 하고 싶다면 몇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직접 할 때 손발톱 표면이 거칠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리해서 손발톱을 갈아내면 두께가 50%가량 얇아져 손발톱 건강에 좋지 않다. 또 손톱이 갈라지거나 부서질 수 있으니 조심한다.

매니큐어를 지울 때 사용하는 아세톤은 알코올보다 더욱 강력하게 손톱의 기름기와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다량으로 자주 쓰는 일이 없도록 한다. 젤 네일의 경우 아세톤으로 오랜 시간 녹여내는 과정에서 손톱 손상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온 바 있다.

손발톱 손질 단계에서 큐티클(손발톱을 덮은 단단한 피부층)을 제거할 때, 염증이 생기거나 손톱이 얇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등 질병 때문에 손톱 손상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를 가리기 위해 매니큐어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손을 자주 닦고, 손 알코올 소독제를 많이 쓰는 이들은 핸드크림을 자주 발라야 한다. 주방 세제나 비눗물도 손톱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컴퓨터 키보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갈라지거나 부서짐을 방지하기 위해 손톱을 길게 기르지 않는 게 좋다. 한번 매니큐어를 한 뒤에는 손톱이 웬만큼 자랄 때까지 쉬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손톱 끝부분과 큐티클까지 보습제를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이 좋다. 네일숍이나 병원에서 시행하는 파라핀 요법도 각질의 케라틴층을 녹여 보습을 해주고 손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도움말 김혜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