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5.08 18:55
수정 : 2013.05.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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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딥티크 푀 드 부아 캔들과 센티드 오벌, 올리브영 밤 코스메틱 로즈 블러시 소이왁스 틴 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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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제품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이 불쾌할 정도로 과용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식사 자리에 너무 진한 향수를 많이 뿌린 채 나가거나, 밀폐된 극장 또는 공연장에 갈 때 심하게 향수를 사용한다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면서 좋은 이미지마저 구길 수 있다. 공식적인 자리에선 묻히는 롤온 타입이나 스패출러 타입(떠서 묻히는 것)으로 가볍게 환기하는 분위기를 내는 것이 좋다.
향수를 선택할 때는 오전 개장 직후 향수 매장을 방문하면 다른 화장품 냄새나 다른 향기와 섞이지 않아 제대로 향기를 맡아볼 수 있다. 후각이 예민해지는 초저녁 이후에 매장을 찾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매장의 스페셜리스트나 코디네이터 등 전문가들이 시향을 도와줄 때 꼭 하는 일이 있다. 30㎝ 정도 거리를 둔 채 종이에 향수를 뿌리고 공중으로 몇번 휘저어 알코올을 제거하는 것이다. 발향 단계에서 알코올이 제거된 뒤 나는 것이 향수 본연의 향이기 때문이다. 몸에 뿌릴 때는 땀이 많은 부위를 피한다. 땀내를 덮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취를 풍길 수 있다. 습도가 높은 날에도 제 향을 내기가 힘들다. 향수 수명은 3년 정도로, 직사광선이나 흔들리는 물리적인 변화에도 민감하다.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병째로 가방에 넣어 다니지 않도록 한다. 집에서는 여러 향초를 함께 쓰면 풍부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향을 믹스매치할 땐 무거운 느낌을 깔고 가벼운 향을 더해주는 것이 좋다. 허벌(허브), 스파이시(정향 등 알싸한 향), 우디(숲향), 플로럴(꽃향) 계열은 무거운 느낌이고 시트러스(레몬 등 상큼한 향)나 프루티(과일향) 계열은 가벼운 느낌에 가깝다. 침실에는 우디향이나 허벌 계열이 피로회복에 좋지만,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싶다면 플로럴 계열에 프루티를 더하면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난다.
향초를 쓸 때는 최소한 2시간 이상은 켜놓아 심지 주변만 녹는 터널 현상을 방지한다. 향초를 사용하기 전에 심지를 1㎝ 정도로 잘라두면 검은 연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향초를 끌 때는 이쑤시개 등으로 심지를 촛농 안으로 밀어넣어 끄면 그을음이 덜 생긴다.
욕조에는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향기요법이 건강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꽤 있다. 향기가 단순히 정신의 안정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치유력이 있다는 임상 결과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단,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동일 교수는 “모든 물질에는 고유한 냄새가 있고 모든 물질엔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도 함께 있지만 해당 제품의 사용을 멈추면 좋아지는 게 대부분이라 크게 걱정할 건 아니다. 그러나 독성이 검증된 일반 향수가 아니라 스스로 향수를 만들어 쓸 땐 검증이 불충분하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 이유다.
글 이유진 기자·사진제공 각 회사·도움말 딥티크, 강북삼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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