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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08 19:12 수정 : 2013.05.08 19:12

1. 식사 시작 전 미리 식탁 위에 향초를 밝히면 집 안의 분위기까지 바꿀 수 있다.

[esc]커버스토리

향초·디퓨저 등
집에서 향 즐기는
인테리어 제품들 인기
휴식과 재충전 도와주는
생활문화로 정착

유럽 제품 중심인
향수와 달리
동남아·국내산
친환경 아로마 제품도 선전

2. 손님의 시선이 가장 먼저 머무는 티테이블이나 코너 협탁에 디퓨저를 놓는 것도 좋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한옥집에 인테리어 블로거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향수 홈스타일링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 배우 전지현씨의 신혼집 인테리어를 맡아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 모우리 스튜디오 대표와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이 진행하는 행사였다. 단정한 집 안 곳곳에서 강렬한 꽃향기와 들풀 냄새가 풍겨왔다. 화장실, 거실, 식당에는 아늑한 향초가 밝혀져 있고 향기를 은은하게 공중으로 휘발시키는 디퓨저도 조형적인 미를 자랑하며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을 장식하고 있었다.

양 대표는 “집은 시각부터 후각까지 오감이 두루 만족할 수 있도록 아름다워야 하며, 특히 소품은 스타일링의 90%를 좌우한다. 손님이 오기 전 식당과 화장실, 거실에 30분 정도 향초를 켜놓는다면 집에 대한 인상이 매우 크게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기가 인테리어의 마침표가 된다는 것이다. 조 말론 런던의 2.5㎏ 대용량 ‘럭셔리 캔들’은 심지를 4개 이상 가지고 있어 야외인 정원, 베란다, 넓은 거실에서도 쓸 수 있고 한번 태우면 23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3. 밀레피오리 조나 우드스틱 디퓨저.
최근 향수 시장은 개인의 몸에서 집 안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한국에 공식 수입되지 않았음에도 해외직접구매 등을 통해 몇년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온 양키캔들은 집 안에 은은한 향을 머금게 하는 향초 바람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브랜드들은 나무를 꽂아 공기 중에 자연스럽게 향기를 흩뿌리는 디퓨저, 옷장에 걸어두면 향기가 나는 옷걸이 모양의 센티드 행거, 룸 스프레이, 방이나 목욕탕 장식으로 쓸 수 있는 센티드 오벌(달걀모양 장식) 등 다양한 향기 인테리어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펜할리곤스 김혜현 대리는 “요즘은 향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들에겐 없는 특별한 디자인의 향수병이나 향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을 매혹하는 매력 발산뿐 아니라 스스로 휴식을 찾고 충전하는 일상적인 생활문화로서 향기도 인테리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기 인테리어의 유행은 힐링과 휴식을 바라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패션의 유행을 이끄는 멀티 편집숍들이 밤, 스프레이, 디퓨저 같은 향기 용품을 들여놓은 것도 이러한 소비자 동향을 일찌감치 파악한 까닭이다.

방향제인 룸 프레이그런스 제품들은 특히 새로운 브랜드나 향기를 발빠르게 소비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향기 인테리어 제품들의 경우, 동남아 국가나 국내 제품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몸에 뿌리는 향수나 기초화장수는 본인이 써온 브랜드를 고집하더라도 향초나 향기 제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브랜드를 시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태국)의 아로마 제품, 국내산 소이캔들(콩 왁스를 쓴 향초)은 만만찮은 가격의 고급 향수 브랜드 사이에서 친환경 이미지를 등에 업고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다.

4. 엘지패션 어라운드 더 코너의 뷰티바. 상당 부분이 향기 제품들로 채워져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엘지패션의 멀티숍 어라운드 더 코너에서는 100여개 브랜드가 자리잡은 ‘뷰티바’의 상당 부분이 아로마 브랜드의 향기 제품들로 채워져 있다. 엘지패션 송지명 과장은 “회사의 패션리서치 컨설팅실에서 소비자 동향이나 시장 환경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뷰티도 패션도 점점 더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인식이 되고 있다는 판단을 했다. 특히 요즘은 외모에 대한 치장보다 정신과 마음에 휴식과 위안을 주는 힐링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훨씬 더 늘어났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 매장의 향초 바이어들은 독특하고 새로운 향기를 찾아 세계를 떠돈다.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들을 들여오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천연향으로 유명한 타이 브랜드 ‘브리스’의 디퓨저, 소이왁스(콩을 주재료로 한 천연왁스)를 주재료로 한 국내 수작업 캔들 브랜드인 ‘보트르’의 향초, 야자유 왁스와 코코넛오일 등으로 만든 친환경 국내 브랜드 ‘리즘’의 식물성 향초 등이다.

5. 올리브영 명동본점의 퍼퓸바.
씨제이가 만든 멀티숍 올리브영에도 향기 제품이 매우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올리브영 명동 본점에는 향초나 밤 제품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중국 등 향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도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서 벗어나 틴캔들(깡통 안에 든 향초)이나 밤 코스메틱 같은 이국적이고 세련된 향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7. 목욕탕에 고상한 패키지의 향기 제품을 놓아 분위기를 살렸다.
인테리어 팁 하나. 집 안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목욕탕에 두고 쓸 향기 제품은 특히 아름답고 세련된 디자인의 용기를 가진 것으로 어울리게 선택해 배치하는 것이 좋다. 향초를 피워놓고 그날의 피로를 풀며 힐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도 욕실이다. 양태오 모우리 스튜디오 대표는 “어느 욕조 회사의 조사 결과, 화장실은 그 집의 인테리어를 가장 자세히 평가받을 수 있는 곳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손님이 화장실에 앉아 용변을 보는 2~3분 동안 시선이 자연스럽게 집주인이 쓰고 있는 수건, 목욕용품 같은 제품들로 눈길이 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목욕탕은 물기 때문에 다른 소품을 놓아두기 힘들다. 따라서 주인이 쓰는 보디제품과 로션 등이야말로 집의 인테리어를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향기 제품을 선택할 때, 제품명이나 용기 디자인까지 중요하게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사진제공 조 말론 런던, 엘지패션 어라운드 더 코너, 씨제이 올리브영, 밀레피오리, 시세이도, 메리케이

6. 시세이도 매스티지의 츠바키 헤어오일(왼쪽)과 메리케이의 로터스 앤 뱀부 데오 바디 스프리처.
cover story tip

옅어서 더 만만한 향기들

직접적으로 향기를 내는 향수가 아니라 체취처럼 은은하게 ‘향기 위장’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요즘 향수 대용품이 다양하게 출시된다. 로션, 미스트, 샴푸, 오일 등이다. 이런 제품들은 멀티 편집숍에서 주로 구할 수 있으며 가격대도 부담이 적어 접근성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허브향을 더해 아로마세러피(아로마테라피·방향요법)의 느낌을 주거나 피부에 뿌려 보습효과를 얻도록 하는 미스트도 요즘 대세다. 샤워 후 몸 전체에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디미스트나 얼굴에 뿌려 화장의 지워짐이나 번짐을 막아주는 제품들도 나온다. 보디스프레이 타입의 미스트는 향수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언제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적은 용량의 제품도 나온다. 몸 전체에 빠르게 뿌려 쓸 수 있도록 분사각을 넓게 해 편리함을 더한 것들도 있다. 일반 보디클렌징 제품보다 향기를 좀더 진하게 가미한 비누, 헤어오일, 샴푸, 컨디셔너 등도 향수에 견주면 옅은 향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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