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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22 19:54 수정 : 2013.05.23 15:46

속이 보이는 겉옷 아래엔 속옷도 신경을 써야 한다. 왼쪽부터 지에스샵이 판매중인 질리오띠 에스타테 블라우스와 꼼빠니아의 레이스 원피스.

[esc]스타일
비치는 옷차림 돋보이게 하는 속옷 연출법

젊은층 중심으로
노출 즐기는 경향 뚜렷
몸매 가릴 수 있는
브라-톱 일체형도 인기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속이 비치는 시스루룩(얇은 옷감으로 피부를 드러내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시스루룩은 다른 말로 누디룩·베어룩이라고도 하며 올해는 특히 속옷이 훤히 비치는 스타일보다는 노출을 좀더 절제한 ‘베일드룩’이 유행하는 추세다. 신부의 면사포 같은 베일을 사용해, 부분적으로 몸매나 속옷을 살짝살짝 비치게 한 스타일을 말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선 시폰이나 얇은 면블라우스 속에 검정 브래지어를 보란듯이 착용하는 게 대유행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보다 속이 덜 비치는 얇은 흰색 셔츠나 베일드룩 블라우스 아래 형광색이나 어깨끈에 레이스가 강조된 브래지어를 입는 것이 인기를 끈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하면, 직원이 비치는 겉옷 아래 검정 브래지어를 권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아무리 시스루룩에 검정 속옷이 유행이라지만 브래지어만 드러내놓고 소화할 만한 멋진 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고, 타인의 시선을 대놓고 즐길 정도의 ‘강심장’을 가진 이도 드물기 때문이다.

그 대신 전문가들은 쇄골뼈가 드러나는 보트넥 티셔츠(가로로 길게 목을 판 티셔츠)나 얇은 흰 셔츠를 입으면서 단추를 풀어 연출한 다음 경쾌한 색깔의 속옷을 선택해 가슴 윗부분이나 어깨끈을 살짝 노출하라고 제안한다. 어깨끈 부분에 호피무늬 같은 포인트를 주거나, 등 부분에 화려한 레이스 장식이 달려 있는 브래지어는 그대로 노출을 해도 멋스럽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속옷을 디자인할 때 요즘은 겉옷 밖으로 보일 때 더욱 센스가 돋보일 수 있는 어깨끈이나 가슴의 클리비지(가슴골)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방의 속옷 일부가 드러나더라도 일부러 노출한 것이 아니라 실수로 보였다고 느끼기 때문에 조금은 과감한 선택을 해도 좋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 사이 노출은 확실히 관대해졌다. 비너스 홍보팀 조종환 차장은 “옛날에는 맨살을 숨기거나 노출을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은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노출을 즐기는 경향이 뚜렷하게 생기면서 나만의 개성으로 속옷을 연출하려는 추세가 실제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레이스 블라우스와 원피스가 올여름 유행하면서 레이스 펀칭 여백 아래 보이는 속옷을 같은 색깔로 ‘깔맞춤’해서 완성하기도 한다. 한선미 속옷디자인연구소 대표는 “겉옷이 무채색이라면 속옷이 밝아진다는 속설과 달리, 올해는 밝은 형광색 겉옷 유행에 따라 속옷 또한 형광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인은 속옷에 보수적인 것 같지만 화려한 색감은 대단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시스루 의상을 입을 땐 “하얀색은 오히려 튀어 보이기 때문에 입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➊ 보디가드, ➋~➍ 비비안, ➎~➏ 게스언더워어

시스루룩뿐만 아니라 얇은 여름옷을 입을 땐 몸매가 제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체형에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가슴의 볼륨을 크게 만들거나 몸매 라인을 정리하면서 사이즈의 감소효과를 느낄 수 있는 보정 속옷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홈쇼핑 채널 지에스샵은 최근 이너웨어 성수기를 맞아 비수기의 2.5배가량 편성을 늘려 속옷 상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원더브라 라이트 리프트 세트’(16만9000원)는 가슴 볼륨을 강조해 지난 11일 30분씩 2번 방송에 총 1만세트 넘게 팔려나갔다. 2012년 보정 속옷 매출은 전년도에 견줘 26% 늘었고, 올해도 작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자체 예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쪽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스루 패션 유행과 함께 속옷 카테고리 매출이 최근 1개월간 전월에 견줘 평균 2배 이상 증가했고, 볼륨 브라는 상품군에 따라 최대 235%까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몸을 조이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 속옷’ 또한 ‘쌍끌이 유행’을 만들고 있다. 브라-톱 일체형은 브래지어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편하고 땀을 흡수해 피부에 좋으면서 실제로 많이 덥지도 않다. 홈쇼핑 업체들에서는 보정 속옷의 판매가 늘고 있지만, 와이어가 없거나 어깨끈이 넓게 디자인돼 있는 편안한 속옷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홈쇼핑의 ‘야르비시 브라탑’ 또한 브라를 따로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브라-톱 일체형으로, 비치는 겉옷을 입을 때 브래지어만 착용하기 민망해하는 청·장년 고객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해 전월에 견줘 매출이 172% 늘었다.

올 봄여름을 겨냥해 ‘힐링 라인’을 내놓은 게스언더웨어 쪽은 “과감한 연출을 하려는 20대를 중심으로 형광색 속옷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30대 이상 직장여성들은 여전히 편안한 살구색이나 네이비 컬러의 클래식한 것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점차 여름이 길어지고 여름 기온도 올라가면서 더위가 걱정이라면 기능성 속옷에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비너스는 메시 원단을 제품 전체에 사용하고 기존 몰드컵보다 통기성이 2.9배 높은 여름브라를 내놓았다. 보디가드는 밝은 색감을 사용해 보기에 경쾌하면서도 입었을 때 가슴 쪽으로 공기가 잘 통하는 ‘타공 몰드’를 사용해 시원함을 가미하고 아웃도어 제품에 주로 사용하는 쿨맥스와 에어로쿨 소재를 쓴 흡습속건의 속옷을 선보였다. 이 또한 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형광빛 연두색이 눈부시다.

글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제공 각 회사

색은 강렬하게 디자인은 단순하게

창자같이 늘어난 러닝, 원래는 흰색이었지만 이제는 회색이 돼버린 팬티, 어깨끈이 자꾸만 흘러내리는 브래지어는 아무리 비싼 것이었더라도 올여름 과감하게 정리하자. 더운 날씨 때문에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의 겉옷까지 얇아지기 때문에 남녀 불문 속옷은 더욱 신경써서 입어야 한다.

잠옷? 속옷?

속옷을 입을 땐 확실하게 보여주거나 꼼꼼하게 감추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늘하늘한 시스루 소재 아래 속옷을 드러내고 싶다면 사랑스러운 장식이 가득한 파스텔 색상이나 레이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잠옷같이 보일 수 있다. 색상이 짙고 호피(레퍼드)무늬처럼 크고 강렬한 디자인을 선택하면 비치는 효과를 확실히 낼 수 있다.

드러내는 게 대세?

투명한 원피스와 레이스 드레스를 입을 땐 슬립을 갖춰 입어야 한다. 노출증 환자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피부색과 비슷한 색깔을 선택해 오렌지나 연핑크를 입는 것도 무난하다. 단순한 디자인을 선택해 장식은 없는 것이 좋다.

살구색이 정답?

검은색 레이스 안에 입은 살구색 속옷은 맨살을 드러낸 것처럼 보인다. 이때는 반드시 검정 속옷을 착용해야 한다.

도움말 비비안, 꼼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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