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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12 20:06 수정 : 2013.06.13 17:30

일월산 북쪽 자락에 자리잡은 청정 숲길 /박미향 기자

[esc]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여행자들에게 손짓하는 농촌체험마을 5선

농촌체험여행은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과 푸근한 인심, 그리고 때묻지 않은 자연을 함께 누리는 여행이다. 대체로 쾌적하고 안락한 휴식보다는, 거칠고 투박한 주민들의 삶을 엿보면서 그것의 일부나마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일정으로 이뤄진다. 주민들이 꾸려가는 여러 체험마을 중엔 나름대로 매력과 장점을 지닌 곳이 많다. 올여름 휴가여행지로 삼거나, 오가는 길에 들를 만한 체험마을들을 골라봤다. 재미있고 유익한 체험행사가 돋보이는 곳, 자녀와 함께 놀고 먹고 즐기기 좋은 곳들이다.

청정숲길 명상 영양 대티골 자연생태마을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일월산 북쪽 자락에 자리잡은, 청정 숲길(사진)이 매력적인 마을이다. 숲속교실에서 ‘반딧불이와 친구하기’(6월말~7월초), ‘가족 함께 야생화 그리기’를, 요리교실에선 ‘꽃쌈과 꽃밥 만들어먹기’ 등을 진행한다.

숲길 명상, 일월산 산행을 진행하고 ‘풀누리소반’이라는 자연식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산나물과 꽃, 열매 등 제철에 나는 재료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먹는 체험(1인 3만5000원)이다. 주민들이 차려내는 시골밥상(1만원)도 맛볼 수 있다. 대티골에 취사시설을 갖춘 독채형 숙소 황토구들방(1박 13만원부터)이 있다.

주변에 용화2리 자생화공원, 일제강점기 제련시설, 용화삼층석탑 등이 있어 둘러볼 만하다. 대티골 주변 숲길은 청송~영양~봉화~영월로 이어지는 외씨버선길의 한 구간(비포장 옛 국도 등)이기도 하다.

☎체험 문의 010-3465-3467

반딧불이 관찰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충북 괴산군 칠성면 둔율2길(옛 율원리). 속리산국립공원 부근 달천 상류(둔율천)의 마을이다. 하천이 완만하고 물이 깨끗해 다슬기(올갱이)가 많이 산다.

주민들이 다슬기잡이와 민물고기잡이, 물놀이 등을 바탕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하천에 돌무지(돌무덤·돌무더기)를 쌓아두어 물고기들을 모은 뒤 주변에 그물을 치고 돌무더기를 허물며 고기를 잡는 체험이 인기다. 올갱이를 잡아 전을 만들어 먹는 체험도 있다. 초여름 밤엔 하천 주변에서 눈부신 반딧불이 군무를 만날 수 있다.

최종하 마을 위원장은 “요즘 반딧불이가 장관”이라며 “6월말까지 하천과 논 등에서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탐방행사를 주말마다 운영한다”고 말했다.

6월20일부터 7월 초까지는 감자 캐기 및 감자 쪄먹기, 이후엔 옥수수 따기 등 수확체험도 진행한다. 8월2~4일 제6회 둔율올갱이축제를 연다. 주변에 걸어볼 만한 숲길인 산막이옛길이 있고, 청정 골짜기인 갈은구곡도 멀지 않다.

☎체험 문의 010-9417-5244

매실따기, 달관측도 순천 향매실마을

전남 순천시 월등면 계월리. 향이 뛰어난 매실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향매실마을이란 이름을 붙였다. 25만평의 매실나무밭에서 주민들이 매실을 생산한다. 6월 말까지 매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고, 6월20일 이후엔 감자 캐기도 할 수 있다.

인기 체험행사는 매실을 이용한 장아찌 담그기, 매실 효소 만들기, 말린 매화로 열쇠고리 만들기 등이다. 이번 6월부터 문을 연 대규모 한옥민박(2인 1박 5만원부터) 시설이 있어 한옥에서 묵으며, 마을 부녀회에서 제철 약초와 나물을 재료로 차려내는 약초밥상(1만원부터), 시골밥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여름엔 복숭아 따기, 밤중 산메기 낚시도 진행한다.

천체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하는 달관측소도 마련중이다. 조현자 마을 사무장은 “7월 말부터는 천체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한 뒤 달 사진을 컬러 출력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차로 1시간 안쪽 거리에 태안사, 선암사, 정혜사 등 고찰이 있고 순천정원박람회장, 낙안읍성도 가깝다.

☎체험 문의 010-7512-1001

레저스포츠·먹거리 특화 양양 해담마을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서림리. 산 깊고 물 맑은 양양 구룡령 자락 미천골 들머리에 자리잡은 체험마을이다. 청정 자연이 돋보이는 이 마을에선 어린이들이 좋아할 레저스포츠 체험과 친환경 먹을거리를 특화시켜 눈길을 끈다.

쌍천 물길에서 즐기는 수륙양용차(4인승) 타기, 카약(2인승) 타기, 뗏목(3~4인승) 타기 등이 인기다. 수륙양용차의 경우 물길과 숲길을 넘나들며, 15분(1인 1만원)·25분(1인 2만원)짜리 두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활쏘기(양궁·20발 5000원)와 송어 맨손잡기(1인 1만5000원) 체험도 있다. 송어(2인 1마리 가능)를 잡아 오면 즉석에서 회를 떠주거나 구워준다.

양승범 마을 사무장은 “7월 중순엔 야영장 앞에 사륜구동차량(ATV) 체험장도 문을 열어 8월 중순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갈로(4만원부터)와 펜션(15만원부터)에서 묵을 수 있다. 방갈로는 6만원짜리부터 난방이 된다. 가까운 곳에 미천골 선림원터, 미천골휴양림이 있다. 구룡령 자락엔 갈천약수가 있고, 미천골 안쪽엔 불바라기약수도 있다.

☎체험 문의 (033)673-2233

승마체험 빙떡만들기 제주 청수마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숲지대 탐방을 하며 주민들이 마련한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의 자랑거리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승마체험학교다. 일반 말타기 체험 말고도 체계적인 이론교육과 함께 진행하는 심신 치유 승마, 재활 승마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돌에 이끼나 난을 부착하는 석부작 만들기, 빙떡 만들어먹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고경심 마을 사무장은 “방문객들이 주문하면 부녀회에서 내는 돔베고기, 산나물 장아찌 등이 곁들여진 제주 시골밥상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체험 문의 (064)773-1949

글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사진 각 마을 제공

체험마을도 골라~ 골라~

운영 활성화된 체험마을 전체 10% 미만

전국 농산어촌 체험마을은 얼마나 될까? 농림축산식품부·안전행정부·농촌진흥청·산림청·문화체육관광부 등 5개 부처의 9개 사업으로 지원된 전국 체험마을 수는 지난해 말 현재 1980곳에 이른다.

하지만 체험마을 수가 많다고 해서 체험마을 여행을 준비하는 도시민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는 없다. 체험마을 운영으로 쇠락해가던 많은 농어촌 마을들이 활력을 찾고 있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지원을 받아 이름만 체험마을로 걸어놓고 운영을 중단한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농어촌 체험마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체험마을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곳들은 대략 80% 수준, 방문객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운영되는 곳들은 10% 미만이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용인대 문화관광학과 오순환 교수는 “이름뿐인 체험마을이 생기는 건 지원금이 하드웨어(건물·도로 등 기반시설)에 집중돼 인적 자원 양성에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속가능한 체험마을이 되려면 소프트웨어(주민 교육과 특산물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험마을 여행지 선택 어떻게?

먼저 누리집을 통해 마을 경관이나 프로그램 내용, 운영 방식, 숙소, 식사 등을 챙겨보고 방문 후기 등도 살펴보도록 한다. 어린 자녀 동반 때엔 체험학습과 즐길거리에 신경을 쓰고, 어른들만의 여행이라면 음식과 볼거리, 특산물 등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다. 직접 마을 사무장 등과 통화해 마을 분위기나 인심 등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또 주고객층이 학생 등 단체여행객인 체험마을의 경우 가족여행객에게 세심한 배려를 못할 수 있으므로 염두에 둬야 한다.

7월 일산서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7월4~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어촌공사 주관으로 ‘2013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이 열린다. 전국 300여개 농어촌 체험마을들이 참가해 체험거리·먹거리·특산물 등을 선보이는 행사다. 휴가철을 앞두고 체험마을들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농산물 경매행사, 여행권 추첨, 떡메치기, 갓 만들기 등 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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