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3.06.26 21:01 수정 : 2013.06.27 20:48

크래프트 맥주를 전문적으로 파는 ‘수상한 술집 Ku’의 다양한 맥주들.

[esc] 커버스토리 크래프트 비어

크래프트 비어, 맥주의 철학을 마십니다

맥주를 찾는 여름이 왔다. 맛있는 맥주 좀 없을까. 하지만 북한 대동강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손가락질까지 받은 게 한국 맥주의 현주소다. 그런 수모를 겪으며 오늘도 맥주를 마시는 애주가들한테 들려오는 희소식. 제각기 다른 맛을 내는 양조장 방식의 크래프트 비어가 뜨고 있다.

장인이 혼을 담은 작품 만들듯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든다
수백가지에 이르는 홉은
천변만화의 맛을 창조한다
지역특산 막걸리 골라 마시듯
맥주에도 그런 날 오려나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술을 마시기엔 이른 시간인 오후 5시께 ‘그 집’ 문지방을 넘은 이들이 있다. 점심에도 밥집 대신 ‘그 집’을 두드리는 이들이 목격된다. 주변 상인들은 새벽녘까지 ‘그 집’만 사람들로 북적댄다고 증언한다. 그들 손에는 맥아(싹튼 보리. 몰트)와 홉, 효모가 절묘한 앙상블을 펼치는 맥주가 들려 있다. 이른바 ‘경리단길’이라고 불리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후미진 거리의 요즘 풍경이다. ‘그 집’의 이름들은 ‘크래프트웍스’, ‘맥파이’, ‘더 부스’다.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를 파는 펍들이다. 맥주동호회인 ‘맥만동’과 맥주정보 전문 누리집 ‘비어포럼’ 운영자들이나 색다른 맛을 찾아 떠도는 맥주 유목민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 맥만동 회원인 직장인 최원규씨는 이유를 간단하게 정리한다. 다양한 맛과 가격이다. “국내에서 파는 맥주는 호가든 빼고는 100% 라거(하면발효)맥주죠. 이곳에서 파는 맥주는 90% 에일(상면발효)맥주입니다. 같은 에일맥주라도 맥아의 함량을 다르게 해서 맛들이 다 달라요. 가격도 한 병에 5000~6000원대로 다른 수입 생맥주보다 저렴한 편이죠.” 에일맥주는 과일, 꽃과 같은 향이 나고 진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처음 접하는 이들은 다소 무겁거나 목넘김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전세계 맥주 시장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라거맥주는 깊은 맛은 적으나 목넘김이 부드럽고 청량감이 뛰어나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크래프트 맥주는 소규모 양조업체가 독립적으로 소량 생산하는 맥주를 말한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미국의 쿠어스나 밀러에서 대량생산하는 공장형 맥주가 아니다.

청평에 있는 카파인터내셔널(카브루) 양조장.

캐나다인인 크래프트웍스의 댄 브룬 사장은 20대부터 홈브루어링(자가맥주제조)이 취미였다. 그는 한국에 와서 맥주맛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다 비슷했다. 고향의 다채로운 맥주가 그리웠다. 2010년부터 아예 자신이 마시고 싶은 생맥주를 만들었다. 페일 에일, 다크 에일, 아이피에이(IPA), 헤페바이젠, 필스너, 골든 에일 등에 북한산, 남산, 지리산, 백두산 등 우리 산 이름을 달았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담았다. “한국만의 아름다운 풍경은 산이라고 생각해요.” 초창기 주로 외국인들만 들끓던 이곳은 요즘 한국인 손님이 절반을 넘는다. 7월 초 판교에 2호점을 낼 예정이다. 맥파이도 캐나다, 미국 등의 국적을 가진 주한 외국인이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4월 연 곳이다. 자신들의 레시피로 만든 맥주를 판다. 윤민구 매니저는 “12~13개 펍에 이미 우리 맥주를 공급하고 있고 지금도 계속 새로운 공급주문이 들어온다”고 말한다. 올해 5월에 연 더 부스는 영국인 대니얼 튜더와 금융업 종사자 양성후, 한의사 김희윤씨가 뭉쳤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인 튜더씨는 지난해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기사를 써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댓글을 보고 놀랐습니다. 정치적인 성향과 관계없이 동감하는 이들이 많아 펍을 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죠.” 대표 맥주는 ‘빌스 페일 에일’이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맥주 장인으로 소문난 미군 군무원 빌 밀러에게 도움을 청해 그의 레시피대로 만들었다. 홉의 강한 쓴맛이 두드러지게 튀어나온다. 튜더씨는 “한국 맥주는 치맥(치킨과 맥주)이나 소맥에는 더없이 좋으나 다양성이 떨어져 아쉽다”며 자신의 소망을 막걸리에 견줘 강조한다. “막걸리는 국순당처럼 큰 회사도 있지만 지역마다 다양한 막걸리가 있어 좋아요. 맥주도 그런 날이 왔으면 합니다.”

크래프트 브루어리(Craft Brewery.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특징 중 하나는 이들 펍처럼 자신들만의 레시피가 있는 것이다. 개성이 강한 맛을 만들기 위해 홉이나 맥아 등의 원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마치 벤처회사처럼 여러 가지 맥주제조 실험에도 도전한다. 맛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마시는 내내 예상을 뒤집는다. 요즘 한창 크래프트 비어에 꽂힌 ‘굿비어’의 대표 김욱연 사장은 “수백가지에 이르는 홉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 중 하나라며 “라거보다 에일류가 많다”고 말했다. 크래프트 맥주야말로 와인만큼이나 수만가지 어휘를 동원해야 맛이 설명된다.

크래프트 비어를 가장 활발하게 제조하는 곳은 미국이다. ‘크래프트 비어’란 말 자체가 미국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맥주가 근대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몇백년 전부터 영국과 벨기에 등에서는 마이크로브루어리(소규모 맥주 양조장)가 있었다.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마이크로브루어리는 넓게는 같은 개념이지만 크래프트 맥주를 규정할 때는 ‘맥주철학’을 조금 더 따진다. ‘비어포럼’의 공동운영자인 이인호씨는 “크래프트 비어의 창의적인 발상과 실험, 다양한 시도가 호응을 얻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금주법 때문에 침체에 빠졌던 미국 맥주산업은 1966년 미국 전역에 금주법이 철폐되면서 회생했다. 이씨는 “홈브루어링이 합법화가 되면서 가정에서도 자신들의 레시피로 맥주를 만들게 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전한다. 이웃들과 나눠 마시다가 호응이 좋으면 상업적인 판매로 이어졌다. 크래프트 맥주의 대표선수인 ‘사무엘 아담스’가 좋은 예다.

지난해 12월 <허핑턴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양조장 수는 2757개다. 미국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80년대 시작된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역사의 결과다. 2009년 미국 전체 맥주산업의 매출규모가 2.2% 줄 때 크래프트 맥주의 판매액은 10.3%, 판매량은 7.2%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여의도동 아이에프시(IFC)몰에 자리잡은 씨제이이앤엠의 복합문화공간인 엠펍의 차림표에는 크래프트웍스의 산 시리즈 맥주가 손님을 맞았다. 음악사업부문 마케팅팀의 이재향씨는 “요즘 뜨는 맥주라는 (자사 소속) 바텐더의 말에 따라 넣었는데 20, 30대 여성들에게 인기다”라고 전했다. 오리온의 패밀리레스토랑 ‘마켓오’ 여의도점에는 7월부터 마이크로브루어리인 카브루의 크래프트 맥주가 들어올 예정이다. 골든 에일, 다크 에일 등 4종이다. 식품전문기업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들여온 것은 오리온이 처음이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업체 오비맥주도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주로 만드는 에일맥주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맥주 시장에 솔솔 부는 열풍의 중심에는 ㈜카파인터내셔널(카브루)이 있다. 이태원 삼총사는 모두 이곳에 위탁해 맥주를 제조한다. 이미 100여 군데 국내 펍에 카파인터내셔널 맥주가 공급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대중판매가 가능한 맥주를 양조할 수 있는 곳은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카파인터내셔널, 세븐브로이 4곳이다. 150킬로리터(㎘) 생산 가능한 시설이 기준이다. 카파인터내셔널의 박철 대표는 “우리는 4.5~6% 알코올도수 제조를 허가받았다”고 한다. 양조장마다 구체적인 제조 기준은 다르다.

지난 21일 찾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카파인터내셔널은 소박했다. 4년째 일하고 있는 강남규 생산부 대리는 “작년부터 일이 늘어서 정신없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와 맥주 맛도 다 다른 게 정말 좋다”고 한다. 또 다른 마이크로브루어리인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도 현재 전라도 순창에 양조장을 짓고 있다. 2002년 맥주 제조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하우스맥주’란 이름의 마이크로브루어리가 한국에서 유행했다. 하지만 초창기 150여곳이던 하우스맥주 가게들은 현재 30여곳으로 줄었다. 동일 매장에서만 제조와 판매 가능, 종량세(생산량과 도수에 따라 세금 부과)가 아닌 종가세(생산원가에 세금 부과) 부과로 인한 세금 부담과 다양한 맥주 제조를 하지 않는 점 등이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홍종학 의원은 중소업체에는 30% 세율 차등적용, 시설기준 완화, 맥아 70% 사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주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해외 크래프트 맥주 수입도 늘고 있다. 2년 전부터 크래프트 맥주를 수입하고 있는 브루마스터스인터내셔널은 ‘인디카 아이피에일’로 유명하다. 현재 24가지 병맥주와 9가지 생맥주를 수입하고 있다. 홍콩이나 일본 등지를 통해 수입하는 업체까지 합치면 수입량은 현재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우리보다 앞선 일본의 크래프트 맥주인 ‘지비루’도 수입돼 색다른 맛을 선보이고 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크래프트맥주 맛볼 수 있는 서울 수도권 맥주 맛집들

7월은 맥주의 계절이다. 아스팔트가 달아올라도 손가락 끝에 찬 기운을 전하는 생맥주 한잔이면 발가락까지 시원하다. 하지만 비슷한 맛에 질릴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요즘 맥주 마니아들이 푹 빠진 크래프트 맥주 세계로 달려가 보자. 크래프트 맥줏집이 모여 있는 동네의 맛집들을 소개한다.

서울 마포구

누바(NUBA)
국내 크래프트 맥주 생산 업체인 카브루의 맥주 3종류와 30여가지 벨기에 맥주, 다양한 크래프트 맥주 등이 있다. 6000원~10만원. 10만원인 데우스(DEUS)는 벨기에 맥주다. 사장 유건휘씨는 세심하게 시음하고 엄격하게 골랐다고 한다. 서울 서교동 347-9(☎070-8268-5833)

수상한 술집Ku 2년 전에 문 연 이곳은 30대 오동연, 송은심 부부가 운영하는 곳. ‘맥만동’ 회원이기도 한 오씨는 맥주 마니아다. 크래프트 생맥주와 미국, 벨기에 등 다양한 나라의 크래프트 병맥주, 맥스 같은 익숙한 맥주들을 구비되어 있다. 안주 ‘스팸앤김치’는 어린 시절 추억을 부른다. 여의도와 마포 일대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곳. 서울 공덕동 183-15(☎02-701-8315)


수상한 술집Ku
펍원(PUB ONE) 자체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 맥주 링글과 카브루 생산 맥주, 인디카아이피에이 등이 있다. 링글은 한 잔에 5000원. 그 밖의 맥주는 6000~8000원.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생맥주 관리를 잘하고 가장 적당한 온도에 서빙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서교동 331-9(☎02-333-7138)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라일리스 탭하우스(Reilly’s TAPHOUSE)
작년 11월에 문 연 크래프트 맥주점. 제주감귤을 넣은 제주아이피에이 등 35가지 생맥주와 35~40가지 병맥주가 있다. 자체 개발한 것, 국내 생산 등이 섞여 있다. 캐나다인 제이미 코틴과 미국인 트로이 지젤스버거가 운영. 트로이는 맥주 소믈리에 자격증인 시서론(Cicerone) 소지자. 6500원부터. 서울 이태원동 123-31(☎02-792-6590)


더 부스(THE BOOTH)
더 부스(THE BOOTH) 금융회사 직원인 양성후, 한의사 김희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대니얼 튜더가 올해 5월에 동업해 만든 집. 튜더는 작년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기사를 써 반향을 일으킨 인물. 외국인들 사이에서 ‘홈브루어링’의 고수로 알려진 빌 밀러의 레시피로 만든 ‘빌스 페일 에일’이 유명. 7월 중순 강남역 부근 2호점 열 예정. 5000~7000원. 서울 이태원동 705(☎1544-4723)

크래프트웍스(Craftworks) 캐나다인 사장 댄 브룬이 2010년 열어 크래프트 맥주의 붐을 일으킨 곳. 7월 초 판교에 2호점을 연다. 한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카브루에 의뢰해 7가지 생맥주를 만들어 판다. 6000~7500원. 서울 이태원2동 651(☎02-794-2537)

더 스프링스 탭 하우스(THE SPRINGS TAP HOUSE) 올해 6월1일 문을 열어 최근 각광받는 곳이다. 캐나다의 크래프트 맥주 회사 ‘미션 스프링스’의 한국 지점. 총 6가지 캐나다 크래프트 맥주가 있다. 피자가 10가지, 파스타가 11가지 등 먹을거리가 많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그라노의 셰프 산티노 소르티노가 메뉴 구성을 돕고 있다. 서울 이태원동 658(☎02-759-7732)

맥파이(MAGPIE) 작년 4월에 문을 열어 크래프트웍스와 함께 크래프트 맥주 붐을 일으킨 집. 페일 에일, 포터 등. 5000~6000원. 카브루에 의뢰해 맥주 생산. 서울 이태원동 691(전화번호 없음)


서울 강남 일대


합스카치(Hopscotch)
합스카치(Hopscotch) 올해 4월 오픈. 간판도 없는 육중한 철문은 고풍스럽다. 한쪽 천장은 유리로 되어 있고, 인테리어는 우아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이 넘친다. 명품 스피커로 알려진 ‘보스901’을 설치해 음악 애호가들의 시선을 끈다. 한국의 카브루, 맥파이의 페일 에일 등과 벨기에, 미국 등지의 생맥주를 함께 구비했다. 총 6가지. 8000~9000원. 30여가지 크래프트 병맥주는 9000~3만9000원. 재미동포인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도정한씨와 그의 친구 조용환씨가 주인이다. 서울 논현동 113-20(☎02-511-0145)

빅락 펍 레스토랑(Big Rock Pub Restaurant)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지만 캐나다 크래프트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 글래스 호퍼 등 9가지. 약 7000원. 서울 역삼1동 818-8(☎02-539-6650)

굿비어펍 간판이 없는 맥줏집으로 인근에서 유명. 맥주 제조장비 판매 및 강좌 운영 회사인 ‘굿비어’ 대표 김욱연씨가 주인이다. 바이젠 골드 에일, 다크 에일, 엘리켓(캐나다 크래프트 맥주) 등, 카브루에서 제조한 맥주로 구비. 생맥주 5000~6000원. 병맥주 20~30가지로 7000~1만2000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519-2. 40좌석(전화번호 없음)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맥주 음미도 순서가 있다네

<맥주수첩>의 저자 이기중씨는 90여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맥주와 음식을 접한 식도락가다. 그가 한국에 들어온 수십 가지 크래프트 맥주 중에서 고르고 골라 추천에 나섰다.

일본 크래프트 맥주

코에도(COEDO)
코에도는 ‘작은 도쿄’라는 뜻. 코에도에서 생산되는 5가지의 크래프트 맥주가 모두 국내에 수입됐다. 이 가운데 ‘캬라’(Kyara)를 추천한다. 라거류 맥주이지만 에일 맥주 특유의 맛을 지니고 있어 청량감과 쌉쌀한 홉의 맛의 조화가 매우 좋은 맥주다. ‘캬라’보다 조금 가볍지만 쌉쌀한 홉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코에도의 ‘루리’(Ruri)를 추천한다. 올해 6월부터 3가지의 코에도 생맥주가 수입되어 생맥주로도 즐길 수 있다.

히타치노 네스트 일명 ‘부엉이 맥주’로 잘 알려진 일본 크래프트 맥주. 수입된 다양한 맥주 가운데 ‘재패니즈 클래식 에일’(Japanese Classic Ale)을 추천. 전통적인 영국의 인디언 페일 에일(IPA: Indian Pale Ale)을 지향한 맥주로 쌉쌀한 홉의 맛과 과일, 꽃의 풍부한 홉 향을 즐길 수 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코나(Kona)
미국 하와이의 대표적인 크래프트 맥주. 6가지의 코나 맥주가 수입되어 국내에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하와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맥주병의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이 가운데 ‘빅 웨이브’(Big Wave)를 추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맛의 에일 맥주로 풍부한 과일과 꽃 향이 일품이다. 올해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여름맥주로 각광을 받을 듯하다.

브루클린(Brooklyn) 미국 뉴욕의 크래프트 맥주. 수입된 여러 맥주 가운데 ‘이스트 인디아 페일 에일’(East India Pale Ale)을 추천. 그리 무겁지 않은 인디언 페일 에일 맥주로서 적당한 홉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로스트 코스트(Lost Coast)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크래프트 맥주. 이 가운데 ‘인디카’(Indica)를 추천. 몇 년 전 국내에 수입되어 맥주 애호가들에게 인디언 페일 에일의 맛을 전해준 맥주다. 쌉쌀한 홉의 맛과 향이 풍부한 맥주다. 생맥주로도 즐길 수 있다.

발라스트 포인트(Ballast Point)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지역의 크래프트 맥주. 올해 국내에 수입된 크래프트 맥주. ‘스컬핀 아이피에이’(Sculpin IPA)를 추천. 강한 홉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린 플래시(Green Flash)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지역의 크래프트 맥주. 역시 올해 수입된 크래프트 맥주. ‘홉 헤드 레드 아이피에이’(Hop Head Red IPA)를 추천. 여기서 ‘홉 헤드’란 쌉쌀한 홉 특유의 꽃과 과일 향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필자 또한 ‘홉 헤드’이다. 상당히 강한 홉의 맛과 풍부한 홉의 향을 즐길 수 있다.


맥주를 잘 즐기는 요령 맥주를 여러 잔을 마신다면 순서를 지켜야 한다. 위에서 소개한 맥주들 가운데 홉의 맛과 향이 강한 ‘인디카’, ‘스컬핀 아이피에이’, ‘홉 헤드 레드 아이피에이’를 먼저 마시고 나면 이보다 가볍고 섬세한 맥주는 즐길 수 없다. 음식도 약한 맛의 음식에서 강한 맛으로 옮겨가듯이 맥주도 가볍고 청량감 있는 맥주에서 묵직한 맛의 맥주로, 낮은 도수에서 높은 도수로, 홉의 맛과 향이 약한 맥주에서 쌉쌀하고 향이 강한 순으로 마신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