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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사이트들은 자주 바뀌는 가게 이름과 화장실, 계단 등을 갱신하며 실내 지도를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지도에서 제공하는 서울 강남의 고속 버스터미널 지하상가의 실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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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라이프
구글 인도어맵스, 네이버 실내 지도, 한국무역정보통신 마이코엑스 등 진화하는 실내 지도의 세계
이런, 또 길을 잃었다. 부호와 숫자로 길을 찾아야 하는 지하주차장에다가 한층을 오를 때마다 수없이 다른 가게들로 채워진 고밀도의 공간. 큰 복합쇼핑몰에 들어오면 바로 머리가 아픈 것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탓도 크다.
최근 구글과 애플이 실내지도 쪽으로 눈을 돌렸다. 고층빌딩, 공항, 쇼핑몰, 지하철역 등 넓고 복잡한 실내공간에서 길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판매사원도 잘 모르고, 가끔은 경비 직원도 헷갈리는 미로 같은 공간에서 모바일 실내 지도 서비스가 길잡이 노릇을 할 수 있을까? 전세계적으로 이용자가 가장 많은 구글, 전국의 지하상가와 쇼핑몰 지도를 그려온 네이버, 코엑스몰에 특화된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의 ‘마이 코엑스’ 등 실내 지도 서비스를 들여다봤다.
스마트폰 실내 지도를 들고 18만2675㎡ 면적의 대형 지하쇼핑 공간인 서울 강남의 코엑스몰을 찾아갔다. 한국 법규가 까다로운 편이라 아직 한국의 대형 쇼핑몰 실내 지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는 구글의 실내 지도에선 주요 지점 위치만 십여곳 표시되어 있었다. 네이버 지도는 구글에 비해 내부 모양과 공사중인 구역이 훨씬 상세하게 그려졌지만, 이것만으론 460여개의 가게 사이에서 목적지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네이버 실내 지도는 주로 지하 1층만 보여주기 때문에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는 것도 어려웠다.
네이버는 실내 거리 측정 구글은 층별 지도도 제공
올해 말 내위치 알려주는
3차원 실내 지도도 나와 코엑스몰 내부만을 안내하는 ‘마이 코엑스’ 앱은 좀더 상세했다. 앱을 실행해 길찾기 메뉴를 택하면 지금 있는 곳을 택하도록 되어 있다. 현 위치를 출발지로 정하고, 찾아가는 가게를 목적지로 정하면 가상 나침반이 나타나 길안내를 시작한다. 내 차가 어디에 주차되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메뉴도 있다. 나침반 기능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코엑스몰 서쪽에서 동쪽 끝으로 가는 데 30분,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찾기까지 30분 정도가 걸렸다. 실내에는 차량에 다는 위성항법장치(GPS)의 신호가 닿지 않는데다 빽빽한 상점들이 주는 시각적 효과 때문에 실제 거리와 체감 거리의 차이가 더욱 커져서 방향 잡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정확한 길안내를 해주지는 못하지만 실내 지도는 숨가쁘게 진화중이다. 지난해 12월 네이버는 코엑스, 강남역, 부평역 지하상가 등 전국 78개 주요 지하상가 실내 지도 제공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고쳐 그린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고투몰의 지도를 보면 가게 이름이 대부분 정확하게 나와 있었다. 지금 네이버 길찾기에서 어떤 장소를 검색하면 그 안에 있는 가게들이 여럿 함께 나와 한눈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거나 아니면 상세정보 보기로 검색사이트로도 연결된다. 또 거리재기 메뉴를 통해 실내에서도 어떤 장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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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사이트들은 자주 바뀌는 가게 이름과 화장실, 계단 등을 갱신하며 실내 지도를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지도에서 제공하는 서울 강남의 고속 버스터미널 지하상가의 실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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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지도 이렇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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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내 공간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밖에서도 기준이 되는 위치와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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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레이저 기기로 실내 구조물들 위치를 측정해서 가상 실내 지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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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상 실내 지도에 직접 찍은 실내 사진을 합성한 실내 지도는 올해 말부터 공공서비스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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