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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고동색 계통의 옷을 입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옷 색깔의 밝기를 아예 머리카락에 가깝게 어두운 색(2)을 선택하든지, 아예 피부색에 가깝게(3) 조화시키는 것이다. 좀더 좋은 선택을 하려면 머리카락과 피부색의 딱 중간색(1)에 가까운색을 고르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그렇게 되면 머리카락과 얼굴과 옷의 색깔이 3단계 밝기를 이루게 돼 산뜻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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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스타일
가장 흔하면서도 코디하기 까다로운 고동색 잘 매치해서 옷 입는 법
가을에 접어들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세상이 붉게 물들 준비를 하고 있다. 가을 산천이 아름다운 붉은색으로 물드는 것에 견주면 우리의 가을 옷차림은 왜 매년 일관되고 칙칙한 붉은색 계열로만 도배가 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 칙칙한 붉은색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가을의 대표색이라고 할 수 있는 갈색, 즉 ‘고동색’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옷장 속에 고동색 계통의 옷이 한 벌 이상은 가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고동색은 파란색이나 노란색, 빨간색 같은 다른 색깔에 견줘 다루기 어려운 색이다. 그렇게 두드러지는 색이 아니기 때문이다. 촌스러움의 나락으로 추락하기도 매우 쉬운 색이다. 한국 사람들의 가을 옷차림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것은 고동색 처리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을 패션에서 가장 핵심은 이 고동색을 어떻게 잘 코디네이션해서 차려입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버리나 에르메스와 같은 세계적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은 이 색을 주조색으로 하여 매해 아름다운 옷들을 내놓는다. 역시 색에는 ‘태생적 문제’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문제는 우리 몸과 색의 어울림에 있다. ‘옷에는 죄가 없다’는 농담이 있지만, 동양인들은 갈색 옷을 소화하는 데 쉽지 않은 조건을 갖고 있다. 서구 백인들을 모델로 한 패션 브로슈어에서 보기 좋았던 옷을 직접 입더라도 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 건 그들과 동양인들의 머리카락, 그리고 피부 색깔이 다르기 때문이다.
동양인 피부색과 비슷 그래서 더 어려운 색깔
밝기 조절이 관건
대비 뚜렷한 보색과 매치해
촌스러움, 지루함 탈피하길 색상환에서 보면 서구 백인들의 핑크빛 피부색은 고동색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고동색 옷을 입으면 그 자체로 피부색과 대비가 되어서 산뜻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아시아인들의 피부톤은 고동색과 거의 같은 위치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동색 옷을 세심하게 입지 않으면 피부나 머리카락과 색깔의 대비감이 없어서 그냥 칙칙해지고 촌스러워지기가 쉬운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해서 고동색 원피스나 상의의 밝기를 잘 조정해 주어야 한다.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옷 색깔의 밝기를 아예 머리카락에 가깝게 어두운 색을 선택하든지, 아예 피부색에 가까운 고동색을 택하는 것이 좋다. 좀더 좋은 선택을 하려고 한다면 머리카락 색과 피부색의 딱 중간쯤 되는 밝기의 색으로 조화시키는 것도 괜찮다. 그렇게 되면 머리카락과 얼굴과 옷의 색깔이 3단계의 밝기를 이루게 되어서 매우 산뜻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을 줄 수 있다.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입어보지도 않고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피부 색깔의 밝기와 어울림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채 옷 자체의 색깔이 예쁜지만 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리카락, 피부색과 어떤 어울림을 갖지 못하는 밝기의 옷을 선택하기가 쉽다. 여기서 알아야 할 사실은 고동색뿐만 아니라 어떤 색이든지 색의 조화는 밝기에서 거의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눈에 가장 많이 띄는 것은 색상이지만 색의 밝기는 그 색의 뼈대라고 할 수 있다. 피부에 싸여 있기 때문에 평소 사람 몸의 뼈대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지만, 우리의 몸 형상을 유지하면서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은 사실 피부 속에 있는 뼈대가 큰 몫을 한다. 색의 밝기는 바로 색의 뼈대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예쁘지 않은 색깔의 옷들이라도 밝기만 잘 조율되어 있다면 평균 이상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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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르의 2010 가을겨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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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의 2012 가을겨울 컬렉션. 보색으로 파란색, 청록색, 보라색 계열을 곁들이면 고동색 계열을 한결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다. 다소 촌스럽고 지루하기만한 고동색 계열이 화사하게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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