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3.10.16 20:35 수정 : 2013.10.17 16:16

올리브티브이 제공

[esc] ‘한식대첩’과 함께하는 전국한식순례기

영서와 영동으로 나누는 강원도는 산악과 해안 지역을 고루 품고 있는 고장이다. 강원도는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은 곳’이라는 편견도 많지만 정선 5일장에 가면 메밀전병, 콧등치기국수를 맛볼 수 있고, 속초에 가면 아바이순대나 닭강정, 쇠미역쌈, 오징어를 비롯한 각종 생선류가 여행객을 기다린다. 강릉의 방풍죽, 춘천의 막국수, 횡계의 북어찜 등 손가락으로 꼽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옥수수, 감자, 메밀, 도토리, 각종 나물들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식품인데, 과거 구황작물로 천대를 받았지만 참살이 시대를 맞아 요즘 인기다.

올리브티브이 <한식대첩>에 강원도 대표로 출연한 유옥선(59), 최석주(36)씨도 고향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을은 송이버섯 철이죠. 양양 송이는 전국 으뜸입니다.” 그는 달큰한 고추장 항아리에 송이버섯의 흙을 툭툭 털고 꾹 박아 만드는 송이장아찌를 별미로 먹는다. “겨울에 꺼내 먹으면 이만한 게 없어요.” 도토리시루떡, 감자투생이도 그의 자랑거리다. 강원도 인제군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릴 때부터 음식을 만드는 게 좋았다. “결혼하고 음식 잘한다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잘한다고 하니 더 잘하고 싶었죠. ‘내림음식연구회’에 가입해 연구를 했고, 언제부터인가 전문가라고 부르더이다.” 내림음식연구회는 인제군 농업기술센터의 한 분과다.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실력이 쌓여갔다. 현재 강원도 전통음식 전문점 ‘요리천국’을 운영한다. “뭐든 한 분야를 쭉 파면 인정받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강원도 전체에서도 손에 꼽는 전문가가 됐다.

방송에 출연하면서 좋은 식재료 구하기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만큼이나 어려웠다고 한다. 유씨는 홍천, 주문진, 철원, 강릉 등을 종횡무진 다녔다. “방송하다 보니 우리 것도 좋지만 다른 지역 출연자들이 가져온 거나 솜씨를 보고 많이 배웁니다.”

최석주씨는 제과제빵 전문가다. 홍천이 고향이지만 결혼해 인제에서 뿌리를 내렸다. 그는 초·중등학생들을 상대로 제과제빵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군내에 거의 유일하다. “시골이라 과자 만드는 데가 별로 없어요. 학생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그가 빵칼을 잡기 전만 해도 인제군에 사는 청소년들은 버스로 몇 시간이나 나가서 배웠다. “방송에 출연해 좋았던 점은 맛깔스럽게 상차림 하는 법을 배운 거예요.”

유옥선씨의 자랑은 계속된다. “우리 인제는 5대 명품이 있어요. 황태, 곰취나물, 풋고추, 콩, 오미자예요. 노란 콩은 질이 매우 좋고요, 여름 풋고추는 아삭아삭해요. 오미자 농사도 잘됩니다.”

그는 3회의 ‘합’이라는 주제에 맞게 ‘양양송이밥’을 내놨다. 우승한 전남팀의 함평 한우비빔밥이나 다른 지역팀의 칠보화반, 제주바당모듬비빔밥, 남한강 참게비빔밥, 대게비빔밥 등과 당당히 겨뤘다.

박미향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