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1.06 20:50
수정 : 2013.11.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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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티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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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한식대첩’과 함께하는 전국한식순례기
경기도는 전라도나 경상도, 제주도처럼 개성 강한 음식이 적다. 수원갈비를 빼면 딱히 유명세를 떨치는 음식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보석이 주렁주렁 달린 꼴이다. 우선 식재료가 풍부하다. 논농사와 밭농사가 발달해 곡물과 채소가 넉넉하다. 서쪽은 바다와 붙어 있어 각종 생선과 조개 등이 넘친다. 더구나 한강, 임진강 등이 있어 민물생선도 팔도 어느 곳과 견줘 밀리지 않는다. 임진강 장어는 예부터 그 맛이 유명했다. 민물참게도 빼놓을 수 없는 명품이다. “얼마나 (그 맛과 질이) 좋은데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어요.” 한식서바이벌 프로그램 <한식대첩>의 경기도 대표로 참가한 김광자(56)씨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잇는다. “남한강이 흘러 물이 참 깨끗해요. 참게는 비릿하면서도 고소합니다.” 그는 3회에서 참게비빔밥을 선보였다. 속살을 익혀 쓱쓱 비빈 참게비빔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그는 프로그램 참가로 얻은 소득이 크다고 한다. “대결보다 딸과 추억을 만든 게 가장 좋았어요. 딸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알게 되었죠.” 그는 딸 이보배(29)씨와 한 조를 이뤄 나갔다. 임신 3개월이었지만 당당하게 대결에 임한 딸이 대견했다. 이씨도 질세라 “어머니와 요리대회 나간 적이 없었어요. 의지도 되고 호흡도 척척 맞고 좋았어요”라고 한다. 현재 그는 전통음식 관련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한식에 대한 열정은 어머니 김광자씨 못지않다. 22년 지킨 어머니의 장 담그기 비법도 전수받을 생각이다.
김씨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농가맛집 운영자이기도 하다. ‘광이원 농가맛집’은 2011년에 열었는데, 한식 위주의 코스 음식이 지역에서 입소문이 났다. 농가맛집도 이씨가 이을 예정이다. “4회에서 많이 울었어요. 제주도 분들이 떨어져서요. 시합하다가 많이 친해졌거든요.” 이씨가 참가 후기를 말한다. 여린 감성은 영락없는 20대다. 사람은 그 땅의 음식을 닮는다고 했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양념도 거의 안 쓰는 경기도 음식의 특성을 모녀는 빼다 박았다. 개성닭젓국(양념한 닭을 볶고 끓인 후 새우젓으로 간한 국)이나 제물칼국수, 배추꼬치볶음 등이 향토음식이다. 다양한 떡도 경기도만의 특색이라고 한다. 가평의 메밀빙떡, 여주의 산병 등이 특히 유명하다. 시루떡, 인절미, 절편, 수수부꾸미도 그 맛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아마도 품질이 좋기로 이름난 경기미 덕이 아닌가 한다.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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