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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뛰드하우스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프린세스 하우스’에서 여성들이 공주 가면과 티아라를 써보고 있다.2 비비안의 레오파드 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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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스타일
모임 많아지는 연말 겨냥해 뷰티·패션업체들
여성성 극대화한 제품과 체험 마케팅 선보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여자들의 꾸밈이 과감해지고 있다. 연말을 맞아 업체들이 선보이는 제품군들도 공주 아니면 야생동물의 이미지가 많다. 두 가지는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만, 화려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발한 ‘공주 마케팅’은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지만, 공주로 겉모습을 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욕망을 자극하며 끊임없는 이미지 재생산이 이어져 왔다. 국내에도 이런 ‘공주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이달 초 서울 명동에 연 에뛰드하우스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수백종의 다양한 제품과 공주풍 인테리어로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로 드나드는 지역이다 보니 이곳 또한 국내 소비자보다 중국·일본 손님들이 더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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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뛰드하우스 프린세스 에튀아네뜨 오드토일렛. 4 같은 브랜드의 올오버 파우더. 5 마죠리카 마죠르카의 크림 드 치크(위)와 퍼프 데 치크. 6 궁전 인테리어의 ‘프린세스 하우스’ 내부. 7 힐리앤서스의 사바백. 8 비비안레오파드 브래지어와 팬티. 9 힐리앤서스 미란다백.※ 이미지를 누르시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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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체험 선사하는 에뛰드하우스
란제리는 과감한 호피무늬에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를 결합 공주풍 화장이 유행인 반면, 속옷과 가방은 야생동물 무늬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 많아졌다. 비비안은 올겨울 고전적인 야생동물 프린트를 더욱 진화시켰다. 호피무늬나 뱀피무늬 등 동물 패턴은 매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만, 올해는 더욱 다양한 색감을 사용해 여성적이면서도 야성적인 이중의 느낌을 낸 것이 달라진 점이다. 이 회사 제품들을 보면, 슬립에 노란 호피무늬를 인쇄하거나 브래지어에 파스텔톤의 분홍색 뱀피무늬를 쓰고 있다.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에도 상의는 꽃무늬, 하의는 호피무늬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패턴의 변주를 시도한다. 무채색이지만 섹시해 보이는 검정색 브래지어에서 더 나아가 레이스를 덧입히고 호피무늬에 깃털 장식까지 달아 한층 더 화려함을 강조했다. 팬티에도 호피무늬와 레이스를 엮어 복잡하지만 세련된 느낌이다. 비비안 김희연 수석 디자이너는 “검정이나 갈색 등 기본적인 색감의 동물 프린트뿐 아니라 요즘에는 분홍이나 민트 등 산뜻한 파스텔톤 색상의 동물 프린트를 쓰는 것이 대세다. 꽃무늬를 결합한 동물 프린트를 사용하는 등 복잡하게 패턴을 푸는 것은 우리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다. 화려할수록 몸매의 단점을 감출 수 있고 꽃이나 레이스 등을 함께 쓰면 더욱 고급스럽고 귀족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속옷 브랜드 제임스딘도 빨란색에 검정 호피 패턴을 더해 강렬하고 엄청나게 과감한 분위기를 준 제품을 새로 출시했다. 비비안과 제임스딘 모두 남성들 속옷에도 호피무늬를 사용해 섹시미를 강조했다. 가방은 진짜 뱀가죽을 쓰거나 더욱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상을 사용한 것들이 부쩍 눈에 띈다. 동물 무늬와 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온 국내 고급 가방 브랜드 힐리앤서스는 이번 가을/겨울에 빨강, 오렌지, 갈색, 아이보리 등 다양한 색감의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100%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진품 뱀가죽(파이톤)을 섞어 화려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등에 메는 백팩, 어깨에 메는 숄더백, 손에 드는 토트백으로 3가지 연출이 가능한 ‘케이’는 뱀피무늬가 무척 강렬하다. 화려한 디자인이지만 뒤판에는 검은색 소가죽을 써서 앞뒤로 고급스러운 연출을 할 수 있다. 초록색, 하얀색, 빨간색, 검은색의 조화를 살려 화려하게 디자인한 클러치백 ‘사바’는 뱀피무늬를 쓰는 한편, 모양은 여성들의 가슴선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곡선미를 살렸다. 힐리앤서스 이경진 디자인실장은 “파이톤은 그 자체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워 평소에도 여성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의상 색깔이 검정이나 회색 등 무채색으로 단조로워졌기 때문에 파이톤 백으로 더 화려하고 세련된 감각을 완성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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