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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1.01 20:49 수정 : 2014.01.05 21:06

2 루이비통(Louis Vuitton). 3 이던(Edun). 4 까르벵(Carven). 5 샤넬(Chanel). 6 후드바이에어(Hood by Air). 각 회사 제공 (※ 이미지를 누르시면 크게 보입니다)

[매거진 esc] 스타일
패션평론가 홍석우의 2014년 패션 트렌드 전망…운동복의 일상화 늘고 유행 가방 대신 액세서리 다양해져

2014년 새해 벽두, 여전히 춥고 쌀쌀한 나날이지만 패션만큼은 이미 봄날로 접어들었다. 아웃도어 다음으로 꼽히는 일상 조깅복의 대두, 아프리카 민속 문양과 현대미술에서 영감받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그래픽, 남성복보다 부드러워진 위장 무늬와 힙합 문화의 확산 그리고 ‘입는 모바일 기기’의 성장세가 새해 패션계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2014년도 봄·여름 시즌의 주요 컬렉션을 바탕으로 올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주요 여성복·남성복과 액세서리 경향을 미리 알아본다.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매카트니(adidas by Stella McCartney).
1 일상에 안착한 운동복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매카트니부터 나이키와 일본 패션 브랜드 언더커버가 함께 만든 갸쿠소까지, 패션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가 결합한 일상적인 운동복(트레이닝웨어)의 유행은 올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격렬한 활동에도 편한 스포츠 레깅스, 파스텔 색조의 바람막이(윈드브레이커)와 조깅 반바지(조깅 쇼츠)는 따뜻한 봄날의 주말 산책을 더 능동적으로 바꿀 것이다.

2 예술을 입다
스펀지처럼 타 문화를 흡수하는 패션의 유연함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예술과의 만남이다. 루이비통의 마크 제이콥스는 브랜드에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스티븐 스프라우스(2004년 타계한 미국의 예술가이자 패션디자이너로, 루이비통의 ‘그래피티 가방’을 협업한 인물)의 그래피티 문양 보디슈트를 다시 선보이며 루이비통에서 마지막 컬렉션 대미를 장식했다. 누구보다 정치색이 뚜렷한 패션디자이너로 알려진 프라다의 미우치아 프라다는 남미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거리예술가(스트리트 아티스트) 작품을 컬렉션에 담았다.

3 아프리카 전통 문양(패턴)의 귀환
패션디자이너들이 단체로 여행이라도 다녀온 것일까? 발렌티노와 드리스 반 노튼 같은 노장 디자이너부터 오프닝 세레머니와 이던 같은 젊은 미국 브랜드까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아프리카 원주민의 전통 문양과 의복에서 영감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다만 민족 전통(에스닉) 분위기를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드리스 반 노튼처럼 편안한 실루엣의 상아색 바지와 입은 자줏빛 민속 프린트 상의, 원주민 부족 특유의 기하학적인 패턴을 검정과 흰색의 단순함으로 바꾼 이던의 코트처럼 스타일의 양념으로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아프리카 전통문양 접목
위장무늬 여성복에서 늘어나
졸부 같던 힙합패션이
세련된 대세로 진화

4 부드러운 위장
수년간 남성복의 가장 도드라지는 경향이던 위장(카무플라주) 무늬가 여성복과 결합하는 모습 또한 흥미롭다. 군복에서 영감받은 경직성을 드러내는 남성복과 달리 여성복은 좀더 부드러운 색과 무늬를 적용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인 기욤 앙리의 까르벵은 선명한 형광색과 파스텔 색상을 절묘하게 섞은 위장 무늬 미니 드레스를 선보였다. 그와 함께 든 위장 무늬 미니 백은 부드러운 위장의 힘을 드러낸 백미였다. 지난 2014년도 봄·여름 시즌 서울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푸시버튼의 박승건과 스티브제이요니피의 정혁서·배승연은 각각 립스틱 그래픽의 칵테일 드레스와 꽃무늬 그래픽의 싱글버튼 코트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니콜라스 커크우드(Nicholas Kirkwood).
5 액세서리의 다양화
한때 거리를 휩쓸던 ‘잇 백’ 열풍은-패션 브랜드에는 안 된 일이지만-이제 과거의 영광(?)이 되어 가는 추세다. 한철 유행 후 들기 꺼려지는 명품 가방 대신,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손가방(토트백)과 클러치, 어깨가방(숄더백)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거리 문화에 주목한 샤넬은 고유의 ‘겹친 시’ 로고를 스텐실 기법으로 표현한 어깨가방과 배낭(백팩)을 새로 선보였다. 최근 가장 뜨거운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지방시는 흑인 원주민 복장의 여성 사진에 특유의 예술적인 그래픽 프린트가 들어간 클러치로 2014년 봄·여름 시즌 ‘아프리카’ 경향을 재해석했다. 언제나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구두는 조금 더 간결한 장식과 대비되는 색상 조화가 눈에 띈다. 가죽 리본 디자인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한 이자벨 마랑, 녹색과 푸른색 그래픽 가죽에 운동화에서 볼 법한 굽 없는 고무창을 결합한 니콜라스 커크우드 샌들은 봄의 화사한 기운에 자연스러움을 더한 대표 아이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 힙합의 공습
근래 하이패션 신의 큰 변화는 누가 뭐래도 ‘힙합’의 공습이다. 다른 층위를 바라보던 두 문화의 기막힌 만남은 동시대 패션의 새로운 원동력 그 자체였다. 지난 10월 하순 열린 서울패션위크의 ‘카이’ 컬렉션은 특유의 그래픽 패턴이 들어간 커다란 실루엣의 남성복 재킷과 셔츠를 선보이며 동시대 힙합 문화를 단적으로 나타냈다. 에밀리오 푸치는 고유의 화려한 패턴을 가미한 후드 재킷과 과시적인 엠블럼으로 자사 브랜드를 입고 세계 순회공연 무대에 선 비욘세를 오마주했다. 고급(하이엔드) 힙합 패션의 실력자, 후드바이에어는 에이셉 라키 같은 슈퍼스타 래퍼를 팬으로 두고 세계적인 패션 웹사이트 스타일닷컴이 출시한 잡지 <스타일닷컴 프린트>의 표지까지 장식했다. 거대한 모피 코트와 누가 봐도 졸부 같은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상징하던 힙합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지금 힙합 패션은 절제된 무채색과 강렬한 표어(슬로건) 그래픽을 접목하며 고급 패션 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쿠쿠(COOKOO).
7 패션과 결합하는 ‘입는’ 첨단 제품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시(PC) 시대를 넘어, 손목에 차고 귀에 걸치는 ‘입는 모바일 기기’(웨어러블 모바일 디바이스) 또한 대폭 늘어날 것이다. 초기의 딱딱한 디자인 대신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스타트업 회사 폴엑스와 쿠쿠의 스마트 시계는 일상 속 액세서리로도 제 역할을 하는 데 가속도를 낼 것이다. 올 하반기 ‘아이 워치’ 출시가 유력한 애플은 지난 하반기, 나이키 퓨얼밴드 개발자 제이 블라닉과 이브 생로랑 전 최고경영자 출신 폴 드네브를 영입하며 입는 모바일 기기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낼지 기대한다.

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스펙트럼> 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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