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1.15 20:27
수정 : 2014.0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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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스쿨’(ilovescho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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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밴드 동창회 전성시대
1999년 ‘모교 사랑’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아이 러브 스쿨’(iloveschool.co.kr)은 회원으로 가입한 뒤 옛날 동창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0년 ‘아이러브스쿨’로 회사명을 바꾼 뒤 회원 700만명을 돌파했고, 그해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올해 히트상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실명회원수 1000만을 넘어선 2002년에는 때마침 열린 한·일월드컵의 바람 속에 동창들이 월드컵 응원을 같이 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옛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면서 향수를 자극하는 ‘인터넷 동창찾기’ 문화가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때였다.
그때 동창을 오랜만에 만난 이용자들은 해당 사이트에서 만남을 이어가기보다는 프리챌 같은 인기몰이를 하던 동호회 사이트로 옮겨 활동하는 수가 많았다. 커뮤니티 서비스의 특성상 인기 커뮤니티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쏠림 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인기를 얻던 프리챌 동호회 또한 사이트가 2002년 커뮤니티 서비스 유료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급속히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그 뒤 싸이월드로 동창들의 관계맺기 패턴이 달라졌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온라인 동창회는 서서히 사그라졌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밴드가 비록 모바일을 사용하는 등 도구적으로 달라졌을지라도 기존에 있던 문화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용자들의 욕구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장재현 엘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쏠림 현상은 항상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는 식으로 진행돼왔다. 글이 짧아지는 문화가 이미 정착됐기 때문에 밴드 메시지 수가 폭증하는 등 각광받는 것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사람이 많아지게 되면 익명성 보장은 역시나 어렵고, 그렇게 판단된다면 사용자들은 이것 역시 버리고 다른 데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폐쇄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한국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사진 아이러브스쿨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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