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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1.22 20:26 수정 : 2014.01.23 15:00

지난 1월16일 저녁 부산시 해운대 해변 파라다이스 호텔 야외스파 씨메르에서 입욕객들이 노천탕에 몸을 담근 채 저물어가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한화리조트 제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테마별로 즐기는 온천탕
테마별로 즐기는 온천욕…오다가다 발 피로 푸는 무료 족욕탕도 늘어나

“세상일 잠시 잊고, 뜨끈한 온천물에 온몸 푹 담그며 쉬어봤으면….” 온천욕이 그리워지는 때다. 함박눈 내리는 노천탕, 뜨거운 욕조에 몸 담그고 바라보는 노을 물든 저녁 바다, 산행 뒤 흐르는 온천수에 발 담그고 쉬는 맛…. 그저 푹 담그고 쉬면, 피부에도 좋고 관절염에도 신경통에도 만성피로에도 좋다는 온천욕이다. 여기에 그림 같은 경치까지 배경으로 깔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매서운 추위도 견딜 만큼 견뎌봤고, 눈보라 칼바람도 쐴 만큼 쐬어봤으니 이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차례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온천들이, 업무에 지친 이들의 휴식을 위해 대기중이다. 이 중에서 물 좋고 전망도 좋은, 테마가 있는 온천탕들을 골랐다.

해운대 앞바다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욕

소나무 우거진 야외 정원의 노천탕.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김을 헤치니 눈앞에 광활한 바다가 확 펼쳐진다. 그 사이로 음악이 흐르고 노을빛도 흘러 앞바다 고깃배·화물선을 적신다. 머리는 맑아지고 몸은 후끈해진 사람들은 그 넓은 바다를 가슴에 담느라 일어설 줄 모른다.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4층 오션스파 씨메르(051-749-2111)의 풍경이다.

씨메르는 보기 드물게 바다와 가까이 접한, 바다 전망이 빼어난 노천탕이다. 400평 규모의 터에 소나무 분재 숲 사이로 4개의 노천탕이 운치있게 자리잡고 있다. 탕 속에 앉아 아침저녁으로 일출·일몰을 감상하며 탁 트인 바다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다 쪽 노천탕에 몸을 낮추고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마치 해운대 바다에 뜬 채로 노천욕을 즐기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쿠아마켓에서는 어묵 등 간단한 먹을거리도 판다. 탁자와 의자들이 놓인 노천탕 안에서 몸을 담근 채 와인·맥주를 주문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추워지면 몸을 녹일 수 있는 건식 사우나도 마련돼 있다. 물은 해운대온천지구의 온천수와 수돗물을 혼합해 사용한다. 씨메르는 객실 투숙객 전용으로, 호텔 패키지 상품에도 무료 이용이 포함돼 있다.

노천탕에서 설경 감상하고 온천수 파도타기

경치 좋고 눈 많은 고장 강원 속초 설악산 북동쪽 자락에 자리잡은 설악 워터피아(033-630-5500)는 지하 680m에서 솟는 섭씨 49도의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를 쓰는 대형 물놀이시설이다. 피부병·고혈압 등에 좋다는 온천수가 하루 3000t씩 솟는 보양온천이다.

한겨울 눈 내려 쌓인 온천 주변 설경과 설악산 울산바위 풍경이 근사하다. 특히 야외 노천탕인 스파밸리의 커플탕·이벤트탕 등 다양한 야외 노천탕에서 설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온천욕이 압권이다. 동굴사우나·맥반석찜질방 등도 마련돼 있다. 400여년 된 편백나무 원목으로 만든 우드스파에선 삼림욕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야외 온천 물놀이시설에선 17m 높이에서 튜브를 타고 원통형 물미끄럼틀을 통과해 내려가는 메일스트롬과 튜브에 몸을 싣고 흐르며 거세게 물결치는 온천수 파도를 즐기는 토렌트리버가 인기다.

경북 울진 덕구계곡의 덕구온천(054-782-0677) 노천탕도 한겨울 설경이 빼어난 곳이다. 섭씨 41도의 자연용출온천으로, 덕구계곡 겨울 트레킹의 막바지에 만나는 높이 5m로 치솟는 용출수도 인상적이다. 이곳에는 족욕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설악 한화리조트 워터피아의 대형 온천수 유수풀 토렌트리버. 한화리조트 제공

사상체질별로 입욕 코스 고르는 한방 온천욕

충남 아산은 조선시대 왕들이 치료차 찾아와 머물던 행궁이 있던 온양온천을 비롯해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이 있는 온천의 고장이다.

이 가운데 도고온천은 섭씨 35도의 약알칼리성 유황온천수를 사용하는 온천이다. 도고온천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041-537-7100)는 다양한 스파와 물놀이시설을 갖춘 대형 테마온천탕이다. 이곳의 온궁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과 제휴해 운영하는 한방 휴식·치료시설이다. 설문과 검진을 통해 체질을 알아본 뒤 체질에 맞는 탕을 골라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체질에 따른 목욕법과 입욕 때 운동방법 등도 안내받을 수 있다. 매주 금·토·일요일엔 밤 11시까지 낭만적인 야간 야외 온천욕을 선사하는 ‘나이트 스파’도 운영한다. 특히 설 연휴인 1월29일~2월2일엔 매일 밤 11시까지 야간 야외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스파와 캠핑을 함께 즐기는 카라반캠핑장도 이색 시설이다.

아산온천의 온천물놀이시설 스파비스도 한방 진료를 통한 사상체질 확인 뒤 체질에 맞는 한방탕을 안내받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온천수와 기포를 이용한 수 치료 시설도 다양하게 갖췄다.

충남 예산의 덕산 리솜스파캐슬(041-330-8000)은 아토피·신경통에 좋다는, 섭씨 49도의 게르마늄 온천수를 쓰는 대형 가족형 온천휴양시설이다. 이곳의 대형 온천물놀이시설 천천향의 실내 스파 파라원의 바데풀에서는 인체 경락에 따라 11종 29가지의 다양한 수압 마사지를 즐기며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천천향은 유수풀과 물미끄럼틀, 파도풀과 갖가지 노천탕 등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실내외 물놀이시설을 갖췄다.

오다가다 발 피로 푸는 노천 족욕탕

발은 온몸으로 이어지는 혈관이 밀집돼 있어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 신체 부위다. 꾸준한 자극과 마사지, 족욕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전국 유명 온천지구엔 여행객들이 잠시 들러 발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무료 족욕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어 여행 오가는 길에 들러볼 만하다.

대전 유성온천지구의 산책로 주변에 족욕체험장(유성구 봉명동)이 있다. 4개의 족욕탕에서 17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족욕체험장 한쪽엔 탕에 담그기 전에 발을 씻을 수 있는 발 샤워기도 마련돼 있다. 주변에 산책로와 물레방아 등이 설치돼 있어 산책한 뒤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사철 운영한다.

부산 동래온천지구에도 허심청 앞과 녹천관광호텔 옆 두곳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탕이 있다. 하지만 한겨울인 12~1월엔 운영을 중단한다. 2월3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강원 속초의 척산온천에도 소나무숲 산책로를 갖춘 족욕공원이 운영되고 있다. 섭씨 50도 안팎의 강알칼리성인 척산온천 온천수를 흘려보낸다. 이밖에 충주 수안보온천과 아산 온양온천에도 무료 족욕탕이 있으나, 2월 이후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부산 아산/글·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 온천욕은 이렇게

5분 이상 머물지 마세요

‘잘 이용하면 보약, 무리하면 독약.’ 전문가들은 아무리 건강에 좋은 온천욕이라도 지나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한온천학회 안정은 간사의 도움말로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고 효과적으로 온천욕 즐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온천욕도 수영 등과 마찬가지로 식후 1시간 이후, 음식물이 소화된 뒤 시작하는 게 좋다. 탈수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입욕 전과 후에는 생수 한잔씩을 마시도록 한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냉온탕욕이 혈액순환을 촉진해 좋다고는 하지만, 온도 차이가 심하거나 장시간 하게 되면 급속한 혈관 수축·팽창으로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섭씨 40~42도의 온탕에선 5분, 냉탕엔 2~3분 정도가 적당하다. 고온탕에 오래 머물렀을 경우엔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겨울 노천욕을 즐길 때는 장시간 맨몸을 노출시킨 채 야외에 머물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몸을 물속에 담가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온천욕 뒤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줘야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다. 안 간사는 “온천욕을 마친 뒤엔 몸의 열기로 피부가 급속히 건조해질 수 있다”며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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