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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6일 저녁 부산시 해운대 해변 파라다이스 호텔 야외스파 씨메르에서 입욕객들이 노천탕에 몸을 담근 채 저물어가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한화리조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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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테마별로 즐기는 온천탕
테마별로 즐기는 온천욕…오다가다 발 피로 푸는 무료 족욕탕도 늘어나
“세상일 잠시 잊고, 뜨끈한 온천물에 온몸 푹 담그며 쉬어봤으면….” 온천욕이 그리워지는 때다. 함박눈 내리는 노천탕, 뜨거운 욕조에 몸 담그고 바라보는 노을 물든 저녁 바다, 산행 뒤 흐르는 온천수에 발 담그고 쉬는 맛…. 그저 푹 담그고 쉬면, 피부에도 좋고 관절염에도 신경통에도 만성피로에도 좋다는 온천욕이다. 여기에 그림 같은 경치까지 배경으로 깔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매서운 추위도 견딜 만큼 견뎌봤고, 눈보라 칼바람도 쐴 만큼 쐬어봤으니 이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차례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온천들이, 업무에 지친 이들의 휴식을 위해 대기중이다. 이 중에서 물 좋고 전망도 좋은, 테마가 있는 온천탕들을 골랐다.
해운대 앞바다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욕
소나무 우거진 야외 정원의 노천탕.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김을 헤치니 눈앞에 광활한 바다가 확 펼쳐진다. 그 사이로 음악이 흐르고 노을빛도 흘러 앞바다 고깃배·화물선을 적신다. 머리는 맑아지고 몸은 후끈해진 사람들은 그 넓은 바다를 가슴에 담느라 일어설 줄 모른다.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4층 오션스파 씨메르(051-749-2111)의 풍경이다.
씨메르는 보기 드물게 바다와 가까이 접한, 바다 전망이 빼어난 노천탕이다. 400평 규모의 터에 소나무 분재 숲 사이로 4개의 노천탕이 운치있게 자리잡고 있다. 탕 속에 앉아 아침저녁으로 일출·일몰을 감상하며 탁 트인 바다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다 쪽 노천탕에 몸을 낮추고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마치 해운대 바다에 뜬 채로 노천욕을 즐기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쿠아마켓에서는 어묵 등 간단한 먹을거리도 판다. 탁자와 의자들이 놓인 노천탕 안에서 몸을 담근 채 와인·맥주를 주문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추워지면 몸을 녹일 수 있는 건식 사우나도 마련돼 있다. 물은 해운대온천지구의 온천수와 수돗물을 혼합해 사용한다. 씨메르는 객실 투숙객 전용으로, 호텔 패키지 상품에도 무료 이용이 포함돼 있다.
노천탕에서 설경 감상하고 온천수 파도타기
경치 좋고 눈 많은 고장 강원 속초 설악산 북동쪽 자락에 자리잡은 설악 워터피아(033-630-5500)는 지하 680m에서 솟는 섭씨 49도의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를 쓰는 대형 물놀이시설이다. 피부병·고혈압 등에 좋다는 온천수가 하루 3000t씩 솟는 보양온천이다.
한겨울 눈 내려 쌓인 온천 주변 설경과 설악산 울산바위 풍경이 근사하다. 특히 야외 노천탕인 스파밸리의 커플탕·이벤트탕 등 다양한 야외 노천탕에서 설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온천욕이 압권이다. 동굴사우나·맥반석찜질방 등도 마련돼 있다. 400여년 된 편백나무 원목으로 만든 우드스파에선 삼림욕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야외 온천 물놀이시설에선 17m 높이에서 튜브를 타고 원통형 물미끄럼틀을 통과해 내려가는 메일스트롬과 튜브에 몸을 싣고 흐르며 거세게 물결치는 온천수 파도를 즐기는 토렌트리버가 인기다.
경북 울진 덕구계곡의 덕구온천(054-782-0677) 노천탕도 한겨울 설경이 빼어난 곳이다. 섭씨 41도의 자연용출온천으로, 덕구계곡 겨울 트레킹의 막바지에 만나는 높이 5m로 치솟는 용출수도 인상적이다. 이곳에는 족욕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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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한화리조트 워터피아의 대형 온천수 유수풀 토렌트리버. 한화리조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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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욕은 이렇게 5분 이상 머물지 마세요 ‘잘 이용하면 보약, 무리하면 독약.’ 전문가들은 아무리 건강에 좋은 온천욕이라도 지나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한온천학회 안정은 간사의 도움말로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고 효과적으로 온천욕 즐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온천욕도 수영 등과 마찬가지로 식후 1시간 이후, 음식물이 소화된 뒤 시작하는 게 좋다. 탈수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입욕 전과 후에는 생수 한잔씩을 마시도록 한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냉온탕욕이 혈액순환을 촉진해 좋다고는 하지만, 온도 차이가 심하거나 장시간 하게 되면 급속한 혈관 수축·팽창으로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섭씨 40~42도의 온탕에선 5분, 냉탕엔 2~3분 정도가 적당하다. 고온탕에 오래 머물렀을 경우엔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겨울 노천욕을 즐길 때는 장시간 맨몸을 노출시킨 채 야외에 머물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몸을 물속에 담가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온천욕 뒤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줘야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다. 안 간사는 “온천욕을 마친 뒤엔 몸의 열기로 피부가 급속히 건조해질 수 있다”며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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