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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1.29 17:21 수정 : 2014.01.29 18:26

이번 설에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뇌졸중, 치매 등의 뇌 질환은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연합뉴스

건강 / 노인 뇌 질환 대처법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됐다. 고속도로가 고향을 찾아가는 차량들로 빼곡하다. 부모님을 비롯한 고향의 어른들을 보면 무엇보다도 건강에 대한 걱정부터 앞선다. 최근엔 사회적으로 뇌졸중이나 치매 등 뇌 질환의 심각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부모님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관련 전문의들은 다른 어느 질환보다 노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 뇌졸중이나 치매 등 뇌 질환인 만큼 초기에 발견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발견한 즉시 응급치료를 받도록 부모님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신체 마비 증상 땐 곧바로 응급실로

뇌졸중은 뇌 조직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뇌 질환으로, 질병 발생 뒤 뇌 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사망하거나 의식이 깨어나더라도 각종 신체 마비를 겪게 되는 질환이다. 과거에 견줘 조기에 치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망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사망원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신체 마비 등 각종 후유증으로 환자 본인은 물론 다른 가족들의 삶까지도 망치는 대표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이런 뇌졸중의 경우 사망 및 후유증 발생을 최소화하려면 발생 뒤 초기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뇌혈관이 막힌 경우에는 3~4시간 안에는 뇌혈관을 막은 혈전을 제거하는 약을 투여해야 한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은 자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새벽에 의식이 없는 상태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연락해 혈전을 녹이는 치료를 할 수 있는 응급센터를 찾도록 해야 한다. 이때 정신을 차리게 한다고 뺨을 때리거나 찬물을 끼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손끝을 바늘로 따거나 팔다리를 주무르다 시간을 지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의식상실 이외에도 갑자기 몸의 한쪽이 마비되거나 시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있다. 또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어지럼증,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도 해당된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응급센터를 찾도록 알려줘야 한다. 또 평소 이들 질환에 대한 관리를 위해 노인들의 경우 걷기 등 규칙적인 운동, 식사량 조절과 함께 약물 치료도 빼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담배를 끊고 술은 줄여야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국내 사망원인 3위 ‘뇌졸중’
초기 대처가 후유증 좌우
최근 일 자주 잊으면 치매 의심
10명 중 8명은 호전·완치 가능

최근 일 자주 잊어버리면 치매 의심을

자녀들은 물론 노인 스스로도 가장 두려워하는 뇌 질환이 바로 치매다. 최근 수명이 길어지면서 치매를 앓는 노인들이 크게 많아졌는데, 국내에서도 65살 이상 노인의 9.4%가 치매를 앓는다는 보고도 있다. 많은 이들이 치매는 치료가 되지 않는 질병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환자 10명 가운데 1명은 완치가 되고 7명 정도는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특히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난폭행동, 수면 장애, 의심, 환각, 우울 등 정신행동 증상은 치료에 잘 반응한다.

치매 역시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악화되기 전에 관리를 받아야 삶의 질이 더 높아지는데, 초기 증상은 기억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어릴 적이나 젊었을 때, 즉 오래된 일은 잘 기억하면서 최근 일주일이나 1~2일 전 일을 잘 잊어버리면 치매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또 기억이 나지 않아 말을 더듬거나 주저하는 것도 초기 증상이다. 아울러 과거에 비해 성격이 많이 바뀌었거나 명랑하던 사람이 우울해지는 등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가 왔을 때에도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만 치매는 우울증 등과도 잘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전국 보건소의 치매 무료검진을 이용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치매의 한 종류인 혈관성 치매의 경우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당뇨, 심장병, 흡연, 비만 등이 주요한 위험 인자이기 때문에, 이들 질환의 관리가 치매 예방의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윤병우(신경과)ㆍ이동우(정신건강의학과) 서울대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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