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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3.05 20:16 수정 : 2014.03.06 14:52

[매거진 esc]

작심삼일? 공들여 청소한 집 무너지는 데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청소 컨설턴트들은 대청소 뒤 규칙적으로 짧게 청소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충고한다.

청소서비스를 해온 박형준씨는 청소관리표를 만들었다. 대청소 서비스를 받은 뒤 유지하는 방법을 기간별로 적은 것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1주일에 한번 수납장과 책상, 화장대를 쓸고 닦는다. 1년에 4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장롱 윗면, 창틀, 유리창, 욕실 환풍기에 쌓인 먼지를 돌아보는 것이 좋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욕실 타일 사이와 배수관을 청소해야 한다. 핵심은 습관이다. 평소에 목욕하고 나면 몸을 닦고 나서 젖은 수건으로 바닥에서 60~80㎝ 높이까지 욕실 벽을 닦는 습관을 가지면 의외로 욕실은 자주 청소하지 않아도 좋단다. 박씨는 “식당 화장실에 청소점검표가 붙어 있는 것처럼 집안에도 청소계획표를 만들어두면 눈에 보이는 대로 닦다가 지쳐버리는 일이 없다. 언뜻 보기엔 번거롭고 일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 아침마다 청소하고 하루를 시작하던 어릴 때의 습관을 다시 해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엔 아예 <10초 아침 청소 습관>이라고 해서 10초짜리 청소를 소개한 책도 나왔다. 일본 청소협회 이사장이 쓴 이 책은 “모든 청소는 창을 연다, 물건을 버린다, 턴다, 쓴다, 닦는다”처럼 10초 안에 마칠 수 있는 행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 다섯가지 행동을 10초 동안 다 하라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면 아침엔 창을 열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점심엔 책상을 치우고 창을 닦으며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서 현관의 구두를 가지런히 놓고 옷의 먼지를 닦는 식으로 수시로 짧게 청소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침 청소를 처음 시작할 때는 되도록 버리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지은이는 “버릴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도 10초를 넘겨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10초를 넘기고도 고민이 된다면 ‘기간 한정 정리박스’라는 것을 마련해서 거기에 넣어두자는 아이디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당장 버리기 어려운 물건은 6개월이나 1년 뒤 날짜를 적어둔 종이상자에 넣어두고 그때까지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면 버리는 것이다. “매일 아침 집을 1g이라도 가볍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라”는 것이 최근 일본에서 나오는 아침 청소법의 주장이다. 버리는 아침, 청소가 있는 아침은 아름답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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