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5.14 19:55
수정 : 2014.05.15 10:43
[매거진 esc] 로맨스 소설
여주인공, 캔디도 평강공주도 안 돼
여성 독자가 여자 주인공에게 얼마나 빨리 감정이입 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졌으니 너무 어려운 환경의 ‘캔디·신데렐라’ 캐릭터는 이제 독자의 반감만 사기 쉽다. 너무 잘나도 문제. 씩씩해도 절대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면 안 된다. 허점이든 상처든, 빈 곳이 있어 멋진 남자가 사랑으로 채워줘야 한다.
차갑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남자
남자 주인공의 역할은 극 초반부에 여성 독자들을 유혹하는 것. 우월한 외모와 조건으로 많은 여성이 좋아하지만 이 남자, 차갑다. 웬만해서 다른 여자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오로지 한 여자를 향해서만 따뜻하게 미소 짓고 때론 귀엽게 질투도 한다. 최근에는 남자 주인공의 재력보다도 정력이 강조된다. 여자 주인공을 보면 늘 뜨거운 열정에 휩싸이곤 한다.
“넌 내 거야” 도장 콱 찍어주는 대사
똑똑한 여자 주인공, 이 남자한테만 둔하다. 남자가 강하게 허리를 감싸 안고 벽에 밀고 입을 맞춰도 눈만 동그랗게 뜬다. 그러니 남자 주인공의 도장을 콱 찍어주는 대사가 절실하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부터 “내 안에 너 있다”까지 “넌 내 거”임을 남자 주인공이 선언하는 순간, 독자들의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자기 팬 따로 확보하는 조연들
결코 여자 주인공의 사랑을 얻어내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남자 조연은 필수다. 남자 주인공이 ‘나쁜 남자’라면 조연은 한없이 부드럽고 섬세하고 착하다. 최근엔 ‘재력부터 외모까지 다 갖췄는데 절대 사랑받지 못하는 악당’ 캐릭터인 여자 조연도 사랑받을 여지가 있는 인물로 그려져 자신만의 팬층을 확보하기도 한다.
결혼으로 해피엔딩, 에필로그엔 아이까지
여성 4명 중 1명이 비혼인 시대에도 로맨스 소설은 여전히 결혼으로 ‘해피엔딩’을 맞는다. 현실 속 남자와의 결혼은 별로지만 판타지 속 사랑만은 결혼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욕망이 강하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 주인공들은 행복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에필로그를 붙여 아이까지 낳고 즐겁게 지내는 장면을 보여주는 소설도 많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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